[김정은의 두 여인, 바람 잘 날 없는 북한] 김여정, 간부 모조리 혁명화 교육… 리의 옛 공연영상 단속해도 유통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29)이 당 핵심기구인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으면서 간부들이 줄줄이 '혁명화 교육'으로 불리는 처벌을 받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김여정이 2014년 11월 선전부 부부장에 기용돼 김정은 우상화 및 당 선전 업무를 장악한 이후 '북한 괴벨스(나치 선전 담당)'로 불리는 김기남(87) 선전선동부장과 리재일(81) 제1부부장이 지난해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최휘(62) 제1부부장이 지방 농장으로 쫓겨났다고 정보 당국은 전했다. 혁명화 교육이란 잘못을 저지른 간부들을 지방 양계장 등으로 보내 고된 육체노동을 시키는 처벌이다. 김기남·리재일·최휘는 모두 김여정의 직속상관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뻘이다.
대북 소식통은 "선전선동부 부장과 제1부부장이 모두 혁명화 교육을 받은 전례는 없다"며 "조직지도부(인사·조직 담당)와 함께 노동당 양대 기구였던 선전선동부가 김여정 때문에 곡소리 나는 부서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김여정이 들어선 이후 선전부 산하인 노동신문 사장도 뚜렷한 이유 없이 2번이나 교체됐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과 김여정이 방문했던 '4.26만화창작단' 간부들도 김정은이 관심을 보인 만화의 창작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대거 숙청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여정이 김정은 3대 세습을 위한 선전과 당 장악에 선봉장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간부들이 김여정을 주목한다면 일반 주민들은 김정은 부인 리설주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난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리설주가 과거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몰래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소식통은 "이번 추석 날 집에서 리설주 공연 동영상을 숨어서 틀어본 주민들이 적지 않다"며 "당국이 관련 CD와 USB를 압수하고 단속하지만 주민들은 계속 본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2012년 7월 김정은의 결혼 사실이 공개된 이후 리설주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회수하는 등 과거 행적 지우기에 나섰다. 내부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수령의 부인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몰래 보면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했다. 리설주는 지난 3월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이후 6개월째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