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학문, 예술 등 삶에 필요요소인 식의주락. 내가 어떤 삶을 살겠다, 내 지향이 어떻고 가치가 어떻고 말보다 나를 설명해주는 것은 그 선택들 입니다. 내가 보내는 시간, 장소, 관계가 나를 말해주지요.
이 시대는 모두 혼자 있게 만드는 구조고 이 구조에서는 소비를 통해 필요를 채우게 해요. 그러니 이 구조 속에서는 그 힘에 끌려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대안적인 먹거리, 교육, 문화를 살아간다고 해도 혼자는 힘있게 이어가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구조를 벗어나는 탈주가 필요합니다. 탈주는 혼자서 가능하지만 그에 이어지는 생성은 혼자서는 불가능해요. 그래서 함께 할 관계들이 필요합니다. 탈주에 이어진 생성이 없다면 주어진 다른 환경으로 가게 되고 그럼 탈주만 반복해 살아가게 되겠죠. 완전히 벗어난 탈주, 새롭게 살아갈 생태계, 구조를 만드는 생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 생성은 역시 일상의 작은 것부터요.
먹거리에 대한 배움과 문제의식 있지만 그래서 먹거리 운동도 해가지만 여전히 약합니다. 철저함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죠.
혼자는 지켜가는 힘이 부족해요. 그래서 지금도 혼자 있으면 대충 먹는 경우도 있고 서울 나갈 일 있으면 맛있는 거 먹기도 하고요. 그럴때 돌아가 함께 밥상 나눌 관계들 있고 함께 지켜주는 관계 속에서 다시 깨어나고 지켜갈 힘 생깁니다. 함께 나누는 밥상에서 메뉴에서부터 건강을, 생태를, 관계를 생각한 음식들이 나와요. 몸에 유익한 먹거리, 먹거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한 과정을 생각한 재료들, 특정 재료에 어려움 있는 이를 위해 다른 먹거리, 재료를 준비하지요. 그렇게 나누는 먹거리는 단순하고 소박할지라도 풍성하고 맛있고 즐겁습니다.
우리 삶에 필요한 것들 단순히 소비로 해결하지 않고 함께 하는 관계 안에서 필요를 찾고 해결하는 것 부터 해갑니다. 필요에 따라 없는 것 함께 만들어 가기도 하고요.
구조를 벗어나 배운대로,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내가 있는 장에서 발견하고 그 살림 운동 힘있게 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