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에이리언2의 상징과도 같은 USCM(US Colonial Marines - 번역을 그대로 한다면 식민지 해병대라고 표기해야겠지만, 문맥상 우주해병대란 표현이 더 적절할 듯도 싶다.)의 장비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뭐...아직은 우주전쟁의 시대는 아니지만 먼 미래에는 '분명히' 만들어질 군조직이 USCM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20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치밀한 고증(?)과 설정으로 똘똘 뭉친 이 작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USCM 고증파 서바이벌 게이머들의 강행 정찰씬.
1. 콜로니얼 마린의 BDU & 방탄 베스트
콜로니얼 마린의 BDU(Battle Dress Uniform : 전투복)는 임무의 특성과 작전지역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영화 에일리언2에 등장하는 해병대원들은 프로그 & 리프(Frog & Leaf) 패턴의 위장복을 착용하고 있다. 이 패턴의 원형은 베트남전당시 미특수부대에 지급된 것이었고 후에 우드랜드 패턴의 원형이 되기도 했다. 설정이긴 하지만 콜로니얼 마린이 프로그 & 리프 패턴 위장복을 착용하고 전투에 참가하는 경우는 매우 드믄 편이다. 이들이 착용하는 위장복의 종류는 프로그 & 리프 위장 외에도 우드랜드, 사막, 어반, 블랙, 타이거 스트라이프 등등 매우 다양하다.
전투복은 영화가 제작된 장소이기도 한 런던의 C&J에서 만들어졌다. 영화 소품용으로 만들어진 BDU용으로 사용하던 원단을 이용한 리프로덕션 제품이 런던의 픽션 & 팬터지 모델 (Fiction & Fantasy Models)에서 1995년에 만들어져 콜로니얼 마린의 광적인 팬들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참고로 리프로덕션 제품에는 검은색 매직으로 'F&F' 마크가 쓰여져 있다.
프로그 & 리프 (Frog & Leaf) 패턴
영화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BDU 상의
영화상에서 리플리 이상으로 터프한 여성으로 등장하는 바스케즈의 BDU상의는 나시 스타일로 만든 것이다. 그녀는 근육질의 몸매와 두건...등으로 전형적인 히스패닉 분위기를 풍기며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법 체류자'로 등장한다.
바스케즈
등판에 LOCD라고 써 있는데 멕시코어로 'CRAZY' 란 의미이다.
바스케즈를 '짝사랑'하는 분위기로 나오는 드레이크는 M1969 파편 방어용 방탄 베스트를 착용하고 있다. M1969는 M1952의 개량형인데 주목할 만한 변화는 3/4인치 올라간 목보호 컬러이다. M1969는 80년대에 P.A.S.G.T(Personal Armour System Ground Troop) 케블러 바디 아머베스트가 지급되기 전까지 쭈욱 쓰여졌다. 영화가 촬영되던 시점에서 M1969가 현역으로 사용되었으므로 나름대로 최신형 장비를 착용한 셈.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M1969 방탄 베스트
바스케즈(좌)와 드레이크(우). 스마트건 거치대를 가슴에 착용하고 있어서 잘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에이리언들과 첫 번째 조우를 하고 APC로 퇴각하는 씬에서
스마트건을 벗어 던질 때 M1969 방탄 베스트가 잠깐 등장한다.
술라코호 안에서의 브리핑 장면에 드레이크가 입던 티 셔츠에는...
"나는 지옥에서 한철을 보냈다..." 라는 유명한 문구가 써 있다. 1942년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던 과달카날섬에 있는 한 미군의 비문이기도 하다.
2. M10 방탄 헬멧 & 바디아머
USCM의 상징과도 같은 펄스라이플과 달리, 이들이 착용하는 바디아머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에 소개된 자료가 별로 없는 듯 하다. '고증'에 별로 연연해 하지 않는 필자같은 사람도 에이리언2에 등장하는 해병대원들의 총과 복장에 상당히 관심이 있긴 하지만 총이나...복장이나...국내에서는 모두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필자의 지인 되는 양반중에 한명도 '우주해병대 고증'에 상당한 관심이 있어해서 몇 년전 쯤에 둘이서 같이 어떻게든 마련해 보자....고 떠벌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시작해 볼꺼나...
해병대원들이 착용하는 바디아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디자인하고 테리 잉글리쉬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바디아머는 가슴과 등판을 비롯해서 어깨까지 보호하도록 디자인 되었고 정강이 보호대도 별도로 디자인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오리지널 디자인(좌)와 최종 완성품(우)
촬영용으로 알미늄제 바디어머 3벌이 제작되었고 나머지는 가벼운 케블라 소재로 만들어졌다. 테리와 그의 직원들이 바디아머에 손으로 직접 위장무늬를 그려 넣었는데, BDU에 쓰인 프로그 & 리프 패턴을 참조하고 있다. 떠벌이 해병대원 허드슨의 장비를 기준으로 머리에서 발 순으로 차근차근 살펴 보도록 하겠다. 우선 헬멧에서 부터...
허드슨
M10 헬멧의 오리지널 디자인. 이어폰과 마이크가 초기엔 우측에 마련되어 있었다.
M10 헬멧은 2차대전 당시 사용하던 미군의 M1 헬멧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허드슨이 착용했던 헬멧. 이마엔 알미늄 플레이트가, 좌측에는 헤드셋과 마이크가 내장된 이어 커버가 달려 있다.
이어커버 안쪽에 부착되는 '오리지널' 헤드폰
목뒷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넥아머가 장비되어 있고(울나라 전경 아저씨들의 장비와 비슷하게 생겨먹었다!!!) 안쪽엔 송수신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참고로 허드슨이나 남자 주인공인 힉스, 분대장인 에이폰 등은 위장무늬로 도색된 헬멧을 착용하지만 프로그 & 리프 천으로 만든 커버를 덧씌운 헬멧도 다수 등장한다.
에이리언에게 가장 처음 희생되는 여성 해병대원 '디트리히'는
프로그 & 리프 천으로 만든 커버를 덧씌운 헬멧을 착용한다.
우측에는 비디오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넥아머 안쪽의 송수신 장치를 통해 영상을 전달하는데...
카메라 바디는 레진으로 만들어진 더미이지만 렌즈는 일본의 펜탁스 카메라 렌즈를 그대로 유용했다.
촬영된 영상은 송신 장치를 통해 APC 내부의 모니터에 전해진다. 현재 미군의 랜드워리어 프로젝트에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전투요원들의 시계를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다. 영화속 허구가 현실화된 셈.
오른쪽 눈 부분에 적외선 감지기가 달려 있다. 에이리언들에게 습격당하기 직전에 잠시 사용하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생명체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다.
어림잡아도 2Kg 이상의 무게가 나갈 듯한 USCM의 헬멧을
어린아이가 오랫동안 착용시 목뼈에 분명히 무리가 갈 듯.
레플리카 헬멧과 비디오 카메라
허드슨의 바디 아머
바디아머의 어깨부위는 미식축구용 숄더가드의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미식축구선수의 보호대를 연상시키는 해병대원들의 M3 바디아머는 영화상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장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에이리언의 이빨이나 산성피, 철퇴처럼 휘두르는 꼬리에 특별한 방어책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에이리언의 강력함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설정된가 아닌가 싶다. 소품 제작까지 완료하고 영화상에 등장하지 못한 <파트>가 있어 먼저 소개하겠다. 아래의 일러스트를 참조하실 것.
제임스 카메론의 일러스트. 목보호대가 덜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바디아머를 제작한 테리에 의하면, 배우들이 목보호대를 착용하면 영 불편해해서 결국엔
벗어 제꼈다고 한다. 알미늄으로 뼈대를 만들고 플라스틱 소재로 캐스팅해서 만들어졌다.
제작된 목 보호대
M3 바디아머는 10개의 조각으로 구성된다. 우선 아래 소품을 잘 관찰해 보면 매트처럼 생긴 보호대에 부착된 크로치 가드(사타구니 보호대)가 눈에 띄실 것이다. 아쉽게도 허드슨이 사용했던 것은 아니고 디트리히 역할을 맞은 신시아 스코트가 착용했던 것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모든 소품은 1987년에 모두 경매로 처분되었는데 이때 몇몇 파트가 뒤섞이기도 했다.
M3 바디아머
잘 관찰해 보면 등판에 4군데의 마운트가 부착되어 있는게 보일 것이다. 이중 하나는 숄더램프를 부착하는 곳이고
나머지 3개의 용도는 영화속에서 밝혀지지 않지만 아마도 배낭등을 수납하는 용도로 쓰이지 않을까...싶다.
숄더램프와 여분의 마운트에 주의
숄더 램프...이렇게 생겨먹었다.
숄더램프는 그럴 듯...하게 생겼지만 실제로 이 숄더램프의 박스(녹색 부분)는 영국의 Superswitch Electrical Appliances Ltd. 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초인종의 바디이다. 키패드와 센서류는 모두 제거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플라스틱 패널로 메꿔져 있으며 배터리 수납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핸들은 프랑스제 전동공구의 것을 유용했고 라이트와 박스의 연결부는 독일제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 받침대이다. 강력한 할로겐 TNR 램프를 사용하며 전용의 12V 니카드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한다. 에이리언2의 조명기사였던 델 베닛에 의하면 20분만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돼서 1명당 3개씩의 라이트를 준비해서 연속적으로 재충전해 가면서 사용했다고 한다.
3. 레그가드 & 부츠
정강이를 보호하는 레그가드 역시 알미늄 소재로 만들어졌고 무릎을 굽혀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니패드 안쪽에는 안감이 덪대어져 있다. 또한 해병대원들은 가죽과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M7 정글부츠나 검은색의 M3 컴뱃 부츠를 착용한다.
M7 정글부츠
아래 이미지는 레플리카 바디 아머와 레그가드 키트의 조립 & 도색 과정이다. 영화속에서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이 제작자는 파이버 글래스 설정으로 도색을 하고 있는데....오리지널과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특별한 부연설명 없이 사진만으로도 이해가 되실 줄로 믿는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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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ㄷㄷ이런정보를 찾아내시는 분들께 찬사를.....ㄷㄷ
딴지는 아니지만 영어로 'LOCO'란 단어가 Crazy와 같은뜻의 단어입니다 ^^
오타T..T
역쉬 재밌단 말이지...ㅋㅋㅋ 굿!! 구우웃!!!
이야~ 대단한데요
저것어디서살까요 그런데 혹시저것도 미 국방부에서대여 b1 폭격기도 빌려준다는데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