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 밝았습니다. 우리 모두 오늘 우리의 첫 생각, 첫 마음, 첫 말, 첫 몸짓 등 우리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며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시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신 어머니, 마리아를 장엄하게 기리는 날입니다. 인간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인간이 어찌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 때문에, 믿음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마리아는 위대했습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고, 자식 때문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묵묵히 감수했고, 어머니로서 충실했습니다. 마리아가 한 일은 바로 어머니의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일, 그것은 평범한 인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룩한 일입니다.
마리아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낳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키웠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하느님께 바치셨습니다. 교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마리아에 대한 찬사는 모든 어머니에 대한 찬사입니다. 여기에 바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참 뜻이 담겨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대로 저에게 이루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마리아의 이 고백과 믿음은 우리 신앙인의 모범입니다.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교회는 초창기부터 마리아를 공경해왔습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전적인 봉헌으로 말미암아 구세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성모님은 교회 공동체의 어머니이십니다. 마리아께 공경과 사랑을 드리는 것은 바로 마리아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올 한 해를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이 같은 삶이 어찌 저절로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을 실천하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매일 매순간 기쁘게 살며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 말씀에 따라 참행복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불평하고 찡그리는 사람은 왠지 멀리하고 싶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니 왠지 세속 냄새가 납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항상 내 인생의 첫 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 때, 우리는 행복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한다면, 어떻게 내일이 기쁜 날이 될 수 있겠습니까?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기쁘게 삽시다. 성서에서도 ‘내일부터 기쁘게 살아라, 내일부터 감사드려라, 내일부터 기도하라’고 하지 않고, ‘항상, 언제나, 어떤 처지에서나 기쁘게 살고 감사하며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이지만, 항상 새해 첫날인 것처럼 생각하고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하고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쁘게 살려고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새롭게 다짐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