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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언어 타갈로그어와 영어, 그리고 170개나 더 있다.(펌)
부족국가 였던 필리핀
한 부족이 50~100여가구로 각 부족마다 특색이 달랐다..
그리고 외세의 침입이 많았던 이유 또한 각각 부족만을 상대로 싸움을 했기에 쉽게 침략을 당했던 것이다.
부족국가 였던 만큼 각 부족마다의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정지에 가서 종바리 하나 가지고 온나"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완벽한 서울 아가씨던 서울댁 아주머니가 구미로 시집을 갔는데, 그 시집살이는 독하기도 했다.
갓 시집온 새댁이 하다못해 주방에 가서 작은 그릇 하나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다고 혼나기 일쑤였다는
서울댁 아주머니의 고된 시집살이는 사실 그녀의 잘못은 아니였다.
그냥 서울 촌사람이였던 그녀가 시어른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인데
작은 언어의 차이는 곧잘 아주머니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기도 했다.
필리핀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보면 문득
아주머니가 해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곤 했다.
특히 마닐라를 벗어나서 시골로 여행을 가면 갈 수록 그런 마음은 더해졌다.
붙임성 좋은 필리핀 꼬마 녀석들이 뭐라뭐라고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어도
"아꼬 씨 샐린져(나는 샐린져야)"라고
이야기를 마치면
미안한 마음으로
"미안한데 영어로 이야기해줄래?"라고 말해야하는 상황이 오곤 하였는데,
샐린져양이 불성실한 태도로 대충 몇 마디 배운 타갈로그어는 필리핀의 공식 언어일 뿐 아이들이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마다 제각각 각기 다른 언어가 쓰이고 있는 7101개의 섬나라 필리핀.
섬나라이고, 섬에 따라 다른 언어를 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수십 개도 아닌 170여개의 각기
다른 언어가 존재한단다.
(공식적인 통계로는 필리핀에서 모국어로 사용되는 언어가 172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듯 하다.)
지금이야 필리핀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이렇게 바다로 떨어져
있으니 혹은 이렇게 산으로 갈라져 있으니
말이 다를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처음 필리핀
여행을 시작하면서는
일로일로 사는 분들이 세부에 사는 친척들과 같은 필리핀 언어로 대화를
하지 못하여서 영어로 대화한다는 이야기는 어쩐지 기묘하게까지 들렸다.
...... 그러니까 이 나라 사람들은 서로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이지?
필리핀 공식언어야 물론 따갈로그어와 영어이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따갈로그어를 말하지 못한다.
텔레비젼이나 영화 속 언어가 따갈로그로 되어 있어서 듣고 그 말을 이해는 하지만 말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는데
한번은 민다나오섬 어딘가에서 고작 서른 명 정도의 섬사람만이 쓴다는 말을 한다는 남자를 만난 적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들은 말이 아닌 얼굴로 이야기가 가능하고,
필리핀 사람만큼이나 얼굴에 친근감을 가득 지니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드물다는 것이다.
가끔 "필리핀 여행을 하고 싶은데 언어가 안 통해서 걱정입니다."라는 분을 만나게 되는데
글쎄, 여행 중에 언어가 안 통해서 어떻게 할까 걱정하기 보다는
인간에게 언어 외의 것들이 얼마나 잘 통하는지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고맙게도, 필리핀에서는 포켓용
타갈로그어책이나 핵심 패턴 영어책 보다 방긋 웃음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