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심하게 앓고 나서, 죽은 사람의 말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미국 남자. 조지
휴가차 떠난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를 만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프랑스 여기자, 마리
약물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살면서 쌍동이 형을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는 영국 소년 마커스....
이 영화
히어애프터(Hereafter)는 이렇게 세 사람을 축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후세계'라는 뜻의 이 영화 히어애프터는
어쩌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서 지루한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남자, 조지는 손을 잡기만 하면 상대방과 관련된 죽음이 다 떠오릅니다.
그리고 죽은 자의 말을 술술 내뱉습니다.
그러니 어찌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여자들은 모두 떠나가고, 형은 동생의 그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 하고...그리하여 이 남자, 존경하는 찰스 디킨즈의 발자취를 따라 영국 런던으로 가게 됩니다.
이 여자, 방송국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잘 나가는 사회자였었죠.
방송국 피디와 떠난 여행 중, 애인의 아이들 선물을 사러 쇼핑 나갔다가 쓰나미를 만나게 됩니다.
애인이란 남자는 늦잠자고 일어나 멀쩡히 살아남고,
마리는 거의 죽었다가 어찌어찌 살아납니다. 그때 이 여자, 죽음의 세계를 본 것이죠.
이 남자 아이, 똑똑한 쌍동이 형을 둔 덕분에 형에게 의지하고 살았더랬죠.
그런데 엄마의 약을 사러나간 형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이 아이는 다른 집에 맡겨지지요.
엄마가 약물중독자여서 키울 수가 없다는 것이에요.
이 아이는 죽은 형을 만나고 싶어, 온갖 심령술사들을 다 찾아 다닙니다. 그런데 모두 허사였죠.
이렇게 서로 다른 곳에서 살던 세 사람이
런던 북 페어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죽음을 보는 남자는 죽음을 경험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죽음을 곁에 두고 있는 남자 아이는, 죽음을 보는 남자를 통해 형을 만나게 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되는 거죠.
죽음에 대한 깊은 천착....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고집스러움이 빛을 발하는 영화입니다.
멋진 배우, 훌륭한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가 1930년 생이라는 것을 알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우리 나라 나이로 82세....
물론 우리 나라에도 임권택 감독이 있긴 하지만, 그는 클린트이스트 우드보다 여섯 살이나 어립니다.
임감독이 얼마 전 101번 째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지요.
클린트 이스트 우드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 데뷔를 했고
1993년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감독한 작품이 32편,
주연한 작품이 48편,
출연한 작품이 10편,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 27편,
게다가 각본 1편에 음악 7편까지....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그는....죽음을 앞두고, 죽음의 저 편 세계를 굳게 믿으며
굳건하게 성실하게 살고 있는 듯합니다.
죽음.....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저 편의 세계....
두려워하지 말고, 담담히 맞이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댓글 진지한 작품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고집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다른 작품 '토리노'와 같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저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영화정보를 쌤 통해서 듣게 되네요.
보시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