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는 여자가 만든 화병은 색다를거란 말을 건네며
정이에게 화병을 만들도록 명한다.
정이는 민씨 앞에서 화병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민씨는 정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첫정을 잊지 못하는 법이야"라고
광해군이 정이을 처음 만나 그 첫정을 이야기 하는것이었다.
이번주 어시장 축제이다 그래서 오늘 뒷 마무리를 한다고 퇴근이 조금 늦다.
집에 도착할쯤 박사장한테 전화가 왔다. 저녁이나 먹자고, 남자들 저녁이 머 별거있나
쇠주 한잔이 저녁 아닐까.
한잔 하고 들어오니 불의 여신 정이 방영중이다.............................
비가 내렸다. 반가운 비가.
이렇게 반가운 비가 여태까지 참다가 오늘 사천대회날에 줄기차게 내린다.
그래도 좋다 마라톤이 중요한게 아니라 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 쏴쏴 내려 주기를 바라면서 사천으로 향했다.
컨디션도 좋고 마음의 부담도 없이 사천을 향한다.
앵산 아우랑 100회 동반주를 어떻게 즐겁게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도착하여 진주 거북이 부회장으로 부터 꿀 10병을 받아 현장에서 나누어 줄 사람 나누어주고
부스로 향한다.
반가운 회원들이 비를 피해 부스에서 대회 준비에 부산하다. 만나 악수하고 대회 준비를 하고 있으니
원자님부부 정희형수님이 부스를 찾아왔다. 함께 사진 한컷을 남겼다.
그리고 재원씨 부부도 만나고 강고문님도 만나 화이팅할것을 외친다.
상아형님 현구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5시 30분 출발선에서 앵산외 마군단 식구들 5~6명이 함께 뭉첬다.
나는 앵산 아우랑 100회 동반주를 생각 하고 함께 출발을 한다. 출발전 앵산이 5분 페이스로 달리겠습니다
3시간 30분 목표로 가입시더 했다.
꿈님, 아리, 여포, 앵산 나 또 누가 한명 더 있었는것 같은데.....
이렇게 뭉처 달리다 보니 초반 엄청 빠른 속도로 나가 버렸다.
이러다 큰일 나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나로서는 어쩔수 없었다. 그냥 따라 뛰었다.
5키로를 벗어나서야 앵산이 5분페이스로 가야 하는데 하면서 늦추기에 나도 따라 늦추었다.
함께 달렸던 친구들이 모두 서브-3주자 들 이다 보니 내가 낑기서 큰소리 칠 형편이 아니다.
5키로를 지나서 부터 무리를 보내고 앵산 아우랑 둘이서 달렸다.
페이스를 5분에 맞추면서 달렸는데 앵산이 다리 통증으로 조금 힘들어 했다.
속도를 늦추면서 달렸지만 거의 5분페이스로 달린다.
지역 이름은 모르겠지만 햇살이 넘어가는 사천의 갯벌위로 오솔길의 바닷길이 만들어졌고
갯벌의 아름다음이 흑백 그림처럼 나타났다.
감탄사를 내 뱉어며 한줄기 내리치는 빗속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린다.
생각했던것 만큼 힘들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몸도 가벼웠고 체력도 스피드도 여유로웠다.
이 갯벌이 순천만의 갈대숲을 보트로 여행할때 처럼 활처럼 휘어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아마 이 시간쯤 비가 내리지 않고 태양이 붉게 탓어면 더욱더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사천대교를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너무나 여유롭게 달리다 보니 힘이 남아 돈다. 그래서 스피드를 조금 올렸다. 앵산 아우도 내 뒤에서 계속
페이스를 유지 했기에 따라 오겠지 하고 속도를 올려 본다.
사천대교 아래서 회장님으로 부터 포도주스 한빙을 얻어 마신다. 그리고 다리위에서 부터 앵산아우를 뒤로 하고 조금씩
조금씩 스피드를 올렸다. 조금 늦었지만 체력이 남아있고 스피드도 좋아 가을의 전설을 테스트 할겸 한번 달려 보기로 했다.
정말 잘 나간다. 다리 위 20키로를 지나서 터널 앞에서 반환을 했다.
반환하여 돌아 다리를 내려와 다시 삼천포 방향으로 3~4키로를 달리면 2차 반환점이 나온다.
비도 조금씩 그쳐가고 달리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다. 다만 운동화에 물이 들어 칙칙거렸지만 달리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2차 반환점 앞에서 물을 마시고 수박을 두점 먹었다.
그게 나에겐 재앙의 씨앗이 되었다.
반환하여 315 윤영씨랑 경기이사를 만나고 함께 잠시 동반주 하다. 다시 내 달렸다. 한참을 달리는데
배에 조시가 영 안좋다. 가스가 조금씩 차기 시작하더니 엉덩이 사이로 로켓 발사를 두세번 날렸다.
이 싯점으로 해서 머가 잘못되어 간다는 조짐을 직감하면서 28키로쯤에서 속도가 늦어진다.
31키로에서는 달리기에는 너무 힘든 시기가 왔다. 그래도 뛰다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36키로쯤에서 앵산아우랑 진주지부장을 만났다. 다시 앵산아우랑 동반주를 시작 1키로 가량을 함께 달리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그런데 화장실을 찾을수도 없고, 또 화장지가 없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앵산 아우는 먼저 가고 진주 지부장은 뒤로 처졌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앞이 안보인다. 하는수 없이
도로 갓길 방어벽을 넘어 실례를 할려고 넘어갔는데 완전 낭터러지다 휴~~~!
다시 나와 두리번 거리다 SPP조선 경비실이 있어 화장실을 빌릴수 있었다.
이왕 달리기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버렸고. 터벅터벅 조깅해서 뛰다 보니 푸른내서 총무가 따라 붙었다.
함께 동반주 하다 2키로를 남겨 놓고 다시 참을수 없는 고통이 엄슴하여 하는수 없이 길에서 오늘 내린 비처럼
시원함을 한번더 맛보았다.
너무 늦어 버린 시간 87회의 완주를 마무리 하면서 속으로 많이 웃었다.
참 오랜 기간 마라톤을 하다 보니 별 희안한 일들을 다 겪어 보는구나 싶었다.
들어와서 제일 먼저 뛰어간곳이 샤워장이었다.
어쨌던 앵산아우의 100회를 축하하고, 함께 끝가지 동반주를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결과야 어찌 되었던 이 모든것이 내가 사전에 건강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나의 불찰로 인하여
마라톤코스가 울트라 코스로 변해버린것은 나의 허술한 준비 부족이기에 나 자신에게도 하소연 하지 못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
대회가 임박해서는 술을 줄이고 장을 튼튼히 하고 대회 레이스 중에는 가능한 얼음물이나
대회에서 주는 음식 수박이나 바나나등은 주로에서 먹지 않는것이 좋을듯 하다.
내가 파워젤을 준비해 가서 준비된 거리에서 먹도록 하고 물도 너무 과하게 마시지 말고 적당량의 물을 마시고
달릴수 있는 연습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이 모든 공부를 87회 풀코스에라도 느끼게 된것을 기쁘하면서...................
태종대에서도 더위에 배탈을 알아 하프에서 중도 하차 했는데 다시 사천에서 이 엄청난 시련을 빼저리게 느끼면서.
88회때는 좀더 즐겁고 여유롭게 달릴것을 기약해 본다.
30키로 까지는 거리 속도로 완주를 했다면 3시간 27분은 걸렸을것 같다.
9월 강진에서 다시 계산을 한번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