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너무감사드립니다
아이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저도 답글을 이제야 확인 했습니다
글 올린후 며칠 뒤 아이가 엄마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고 가족들 얼굴 조차 보지않으려고 숨고 화장실도 겨우 가는 상태가 되어서 우여곡절 끝에 입원시켰습니다
119가오고 혹은 사설앰블란스를 통해 범죄자 잡혀가듯 가게되는 상황이 부모로써 너무 가슴아플거 같아
방법을 모색하다가 일단 병원에 보호입원 예약을하고
당일 아이를 일단 설득을 하고 안되면 형이랑 나랑 양팔을 하나씩 잡고 잠금장치를 해놓은 차에 일단 태워서 병원까지만 가면 병원에서 도와 주겠지라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당일 날 소리를 지르고 침대를 잡고 안끌려 갈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밥도 며칠 안먹은 아이가 어디서 그런 힘이나는지 엄마와 저와 아이의 형 세명이 해도 침대에서 1미터도 끌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침대 앉혀놓고 울면서 호소를 했습니다
아빠가 다 잘못했다 용서해라 그리고 생각해봐라 가족들 얼굴도 안보고 말도안하고 학교도 안가고교회도 안가고 집에서 혼자만 있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나? 먼가 너도 힘들지 않냐
누구나 어딘가가 아플 수있다 너도 몸이 아픈거다
약먹으면 좋아 질 거다 한번만 진료를 가보자
하면서 눈물의 호소를 하니 진심이 통했는지 결국 자기발로 걸어서 병원까지가고 진료도 잘 받고 입원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입원후 면회가 제한이 있어서 주1회만 갈 수 있었는데
첫 면회때는 많이 안정된 모습이었고 두번째 면회때는 말도 전에 비해 잘하고 표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힘들었지 하고 물으니 나보다도 엄마 아빠가 더 힘들었지 라는 말도 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입원해 있는게 힘들고 집에가고싶다고 하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조현병으로 거의 확실하게 진행 될거같다고 하고 입원기간은 언제까지라는 답을 해주지 않고 마치 무기한으로 있어야 된다는 뉘앙스로 말 씀하시는데
아이상태가 매우 안정되었고 퇴원시켜주면 외래진료 잘 받고 약 잘 먹을 수 있겠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2주 만에 퇴원을 시켰습니다
언제 퇴원 할지도 모르는 기약없이 있는 것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 일 거 같고 부모를 원망 할 수도 있어서 가족관계가 틀어지면 치료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거리는 생각에서 였습니다(배정규박사님의 강의 내용)
지난주 금요일에 퇴원했는데 학교는 아직 안가지만
입원 직전에는 씻지도 않던 아이가 오자마자 깨끗하게 샤워하고 담날에는 혼자가서 이발도 하고 약수터까지 산책도 하고 왔습니다
약 부작용은 변비가 있고 근처 둘래길 산책하고 오더니 몸이 둔해진거 같다고 합니다
여기는 창원이긴 한데 배정구재은 심리상담센터도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도움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네~~ 잘 되었네요. 다행입니다. 부모님께서 잘 판단하셨네요. 입원시키시길 잘 하셨다 싶고, 퇴원도 잘 시키셨다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꾸준히 약물복용을 하면 되고 일단 현재로서는 안정과 휴식을 잘 취하도록 하시면 됩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서두르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런저런 요소들 중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시고 늘 관계가 더 좋아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시길 바랍니다. 힘드신 가운데에서도 이렇듯 장문의 글로 소식을 전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재은심리상담센터도 방문하시겠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서두르지는 마시고 천천히 기회가 될 때 오시길 바랍니다. 편히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