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한티재 휴게소에서 출발.
오후 4시 30분 출발지로 복귀.
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에 약한 바람.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였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둘 다 좋음.
16km. 5시간반. 2만5천보
은재님. 운강님. 보림님. 봄햇살님. 스티나님.
푸른강님. 마일도님. 모과나무님.
에니님. 에니님 친구분이 참석하였다.
참석자 모두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시작하는
동산 임도길은 처음.
이 길은 동산계곡에서 하늘정원으로
올라가는 군사도로와 오은사 부근에서
만나면서 끝난다.
팔공산 북사면 해발 600 m ~ 750 m 사이
골짜기와 능선을 가로질러
임도가 개설되어있다.
오늘 왕복하여 걸은 거리는 약 16km.
점심 전에 8km. 식후에 8km.
임도 전체 길이는 대략 11km.
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 도보를 계획했기 때문에
한티재 휴게소 출발 시간이 늦어졌다.
하루 4번 운행하는 38번 첫차 도착이
오전 10시 40분이다.
막차는 오후 5시다.
그래서 임도 종점까지 가지 못했다.
가마바위봉에서 대율리로 쭉 내려뻗은 능선이
중간에서 잠시 멈춘 곳에서 점심을 먹고 유턴하였다.
바로 오재봉(660)부근이다.
그런데도 나는 대만족이다.
도보 마치고 휴게소로 돌아왔을 때
적당하게 피곤하였다.
참석자 대부분이16km 정도를
평탄길 도보 안심 거리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허용하는 최대한 범위까지 걸었다면
걷기 만족도는 많이 하락했을 것이다.
카풀 이동으로 대중교통 이용은 없었다.
산행 전날 밤이 되어서야 차량이 확정되었다.
운강님이 보림님. 스티나님과 한소를,
에니님이 푸른강님과 친구분을,
마일도님이 모과나무님과 봄햇살님을
태워주셨다. 정말 고맙다.
우리나라 사람은
예로부터 높은 산봉우리보다
고개길에 관심이 많았다.
나라 땅의 대부분이 산지 지형이라서
타처로 나가려면 반드시 고개를 넘어야했다.
반면에 산 봉우리는 안 올라가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별로 없었다.
산꼭대기 오른다고 말하면 비싼 밥 처먹고
쓸데없이 엉뚱한 곳에 힘 뺀다고
오히려 타박만 들었다.
최근에 등산 인구가 급증하면서 부터
등산 대상이 된 산 꼭대기로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산봉우리 이름은
근래에 급조된 게 많다.
치키봉이나 치이봉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이름이 한 두개가 아니다.
과거에는 고개 이름이 일상에서 널리 쓰였다.
장터에 나가려해도 고갯길 넘어야했다.
그러니 왠만한 언덕에도 이름이 다 있었다.
근래 들어 교통수단의 발달로 고개가 주는
장애물 이미지는 많이 엷어졌다.
원활한 자동차 이동을 위해 터널이 뚫렸다.
높은 산을 절개하는 도로 공사도 흔하다.
파군재나 대왕재, 담티 고개 처럼
노면을 낮추다보니
자동차 타고 지나다니면
고개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많다.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고개길을 한자어로,
아주 높은 고개는 '령'이라 하였고,
그 다음으로 높은 고개는 '치'라고 불렀고,
그보다 낮은 곳, 언덕보다 약간 높은 고개를 '현'으로
표기하여 글자 하나에 높이의 차이를 두었다.
물론 수치로 따지는 엄격한 분류는 아니었다.
대충 어림짐작으로 정했다.
동학 농민군이 정부군을 상대로
처음 크게 이긴 곳은 전북 정읍 황토'현'이고
일본군에게 크게 패한 곳은 충남 공주 우금'치'다.
둘 다 고개 마루에서 일어난 전투다.
한티재 : 큰 고개라는 뜻으로 쓰였다.
고서에는 '대현'(고개)으로 표기되어있다.
'한티'에서 '한'은 크다라는 의미다.
한밤 마을이 '대율리'로 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언덕 '치'가 '티'로 변하였다.
여기에 고개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재'가 붙어
'한티재'가 만들어졌다.
헐티재도 겹말 형태다.
'역전앞'과 같은 이치다.
의미를 강조하고자 중복해서 표현하는 예이다.
고기 육수. 쓰시마 섬. 혼돈의 카오스.
결실을 맺다. 고목 나무. 금발 머리.
증조 할아버지. 외가집.
오는 6월에
3천 8백만 평 팔공산이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
팔공산을 잘 알아야
팔공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적색 점선이 왕복 경로))
가는 선은 도로.
굵은 선은 능선.
동산 임도 시작점.
진달래가 만개하였다.
파계재 골짜기
지난 3월 톱날능선 산행 때 올랐던
가마바위봉(1050)과 상여바위봉(1030)
원시림 분위기가 나는 숲
흙길과 시멘트길이 반반이다.
경사가 심한 곳은 빗물에 의한 토양 유실을
막고자 시멘트로 포장했다.
약수 샘터
모과나무님과 푸른강님이 쑥부쟁이를 캐고있다.
마일도님.
에니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