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15일, 2015년 뜨거운 여름날 함께 활동했 던 종민이와 추동을 방문했다. 갑작스레 정해져 가고자 했는데 최선웅선생님께선 반갑게 환영해주셨다.
몰랐으나 현재 활동 중인 선생님들이 계시다고 한다.
이런.. 우리는 암모나이트정도 되는 거 같은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미 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가기로 한다.
종민이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이름이랑 무슨활동하는 지 정돈 외우고 가자.”
완전 찬성이었다. 그래서 이름, 활동내용이 익숙해질겸 오랜만에 카페 글을 읽어내려갔다.
와우! 우리가 가는 날 다음 날 식장산 등산이 예정되어 있다. 설레임을 안고 함께 하기로 한다.
혹시 주민 분들께 폐를 끼칠지 몰라 부스터샷까지 맞고, pcr검사까지 마치고 갔다.
대전종합버스터미널에서 종민이를 태우고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가는 동안 종민이는 미리 요청을 받아놓은 음식을 사고 있기로 했다.
띠용.. 의문이 들었다. 최선웅선생님께서 치킨을 사오라 하셨다 했는데 믿기 어려워 되물었다. “최선웅선생님께서 사오라 하셨다고..? 진짜?”
종민이도 웃으며 “응 족발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고 그 중 골라서 사오라셔.”
둘 다 밥을 못먹고 출발해서 치킨과 피자를 사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터미널에서 종민이와 만났다. 네비가 길을 잘 못가르쳐줘서 돌고, 차를 세울대를 찾지 못해 돌고, 세 번 만에 만났다ㅎㅎ “미안해 종민아! 나도 어쩔 수 없는 시골사람인가봐~”
간만에 만나 진하게 포옹하고 급히 출발했다.
버스타고 다녔을 땐 50분 쯤 걸리던 거리가 차로가니 20분만에 간다고 찍힌다.
휘둥그레 커진 눈으로 서로 마주봤다.
“역시… 차로가니 금방간다.. 대박..”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나니 추동에 도착했다.
도서관 앞에 차를 받쳤고, 선생님께서 나오셨다. 정말 반가웠다. 진하게 포옹했다.
“선생님 석훈이 승현이 집 아닌가요?”
“네 저희가 이 집으로 이사갔어요.”
3년 사이에 많이 바꼈다. 도서관도 중문이 생겼고 내부도 리모델링되서 꼭 북카페 같다. 슈퍼가 더 좋아졌고, 공원이 더 이뻐졌다. 감탄에 감탄을 했다:)
짐을 도서관에 놓고 선생님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집에 막 활동을 마치고 온 은우가 자고 있어 선생님들과 먹기로 했다. 빨리 자라난 은우가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지만 다음날이면 볼 수 있기에 선생님들 방으로 향했다.
똑똑똑.. “네!”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덜덜덜… 영접 3초전.. 2초전.. 1초전.. 왠지 선배로서 지지방문이 된 거 같아 심장이 떨렸다.
풋풋한 소녀 3분이 계신다. 전지민선생님, 임재경선생님, 유영빈선생님,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종민이가 그 틈을 타 선생님들을 위해 전주초코파이와 우유를 선물했다. “우와아…”선생님들이 매우 좋아했다. 종민이가 운을 띄워주어 이야기가 시작됬다.
이 활동을 알게 된 계기, 어떤 활동을 하는지, 우리는 무슨 활동을 했는지, 현재와 과거 활동시 차이점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 중 자전거여행했던 이야기가 나왔는데 책에서 봤다고 신기해하니 굉장히 쑥스러웠닿ㅎㅎ..
최선웅선생님이 상당히 유해지신 거 같다.
에어컨도 있고, 먹을 것도 많이 먹고, 일요일엔 요리도 해먹는다고 한다. 세상에..
종민이와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턱이 빠질만큼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종민이와 재형이는 정말 고생 많았어요. 밥이랑 김치만 먹고 생활했어요. 주민분들께서 초대하시고 먹을 걸 나눠주셔도 거절하고, 여름에 덥다고 하면 폭염에도 축구하러 나갔어요.”
이번에는 선생님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놀라고 하고있는 활동, 했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기애애 음식을 먹어치웠다.
승주가 도서관에서 우리를 기다린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매우 큰 신발이 놓여있다.
설마 승주일까 했는데 헉!̤̻!̤̻ 승주가 있다.
“선생님!̤̻” 하며 다가와 꼭 안아준다. 너무 그리웠고 보고싶었던 승주가 여기 있다니 꿈만 같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키만 훌쩍 커버린거 같다.
하나 더 있던 치킨을 들고 가서 승주랑 같이 먹었다.
군대 간 현준이, 좋은 차 타고 다니는 동혁이, 잘생겨진 반야솔이, 함께 열심히 활동했던 친구들의 근황을 들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또 놀러 올거니 언젠간 만날거라 생각한다.
승주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예술대 보컬과로 갔다고 하여 크게 놀라고, 생일날 바이크를 선물로 받아 타고 다님에 또 놀랐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과거 활동했 던 이야기가 나와 예전 사진을 찾아봤다. 자그마치 7년 전이라 승주와 내가 늘씬하고 완전 어렸던 모습에 놀랐닿ㅎㅎ 최선웅선생님께서 사진을 보고 박장대소하셨다. 그러시며 ”재형, 승주랑 같은 자세 취해봐요. 똑같이 찍어줄게요.”
승주랑 나는 웃으며 사진을 보고 따라했다.
찍은 사진과 과거 사진을 보며 다들 빵! 터졌다.
승주와 선생님이 사진을 받고 싶어하셔서 전송해드렸다.
승주가 이제 성인이기에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었다.
“선생님 차에 맥주가 있습니다. 혹시 승주랑 다같이 한 잔 해도 될까요?”
“그래요, 다 성인인데 어때요. 편하게 먹어요.”
술을 기분 좋게 가지러 갔다.
승주가 집에 바이크가 있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 같이 나가서 가져오기로 했다.
킈야… 노란색 슈퍼커브.. 지금타는 바이크 사기 전 매우 고민했던 바이크인데 참 이쁘다.
3년간 타왔기 때문인지 승주가 자식같은 바이크를 내게 넘긴다.
“선생님 한 번 몰아보세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몰아봤다. 역시 바이크는 메뉴얼이 제 맛인 듯 하다 ㅎㅎ
승주가 모는 슈퍼커브가 타고 싶었다. 승주에게 부탁하여 상추마을까지 짧은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운전을 정말 잘한다. 추웠지만 재미있었다.
짧은 시승기를 마치고 술을 가지고 도서관으로 갔다.
차에 있던 과자와 팝핀캔디를 안주삼아 간단히 1-2잔 씩 먹었다.
선생님께서 팝핀캔디를 안드시고 챙기신다.
이유를 여쭈었더니 “아이들 먹여보고 반응이 궁금해서요.” 라고 하시며 개구진 얼굴을 하셨다 ㅎㅎㅎ
운전할때 잠깨려고 산거라 더 많으니 더 가져가셔도 된다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흐뭇한 표정으로 나와 승주가 술 먹는 모습을 되게 좋아하셨다.
“지금 재형쌤과 승주가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기분이 좋습니다.”
나도 기분이 너무 좋다.
대학생에서 사회인, 중학생에서 성인이 되었고, 여행에 대해 회의하던 장소에서 함께 술 한 잔이라니… 시간 참 빠른 거 같다.
내일 아침운동을 위해 선생님께서 주무시러 먼저 가시고종민이와 승주와 1시까지 열심히 이야기 나누고 다음 날 승주의 알바를 위해 이야기를 끝냈다.
우리 위해 와주고 늦게 까지 놀아준 승주야. 고맙고 사랑한다. 이부자리와 온열매트 준비해주고, 화목난로 불 때워주신 최선웅선생님 감사합니다. 추동 오자고 말해주고 선생님들 이름 외우고 가자해준 종민아 고마워. 반갑게 맞이해준 전지민, 임재경, 유영빈선생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나만 웃긴건지.. 읽으면서 피식 많이 웃었어요!😂
벌써... 추동이 그립네요...
언제나 그리운 추동이에요
우와 대학생에서 사회인, 중학생에서 성인..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저도 아이들과 술한잔 기울이는 날이 오겠죠?
그럼요!
'지금 재형쌤과 승주가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기분이 좋습니다.'
...
할만하않 :-)
재형 고마웠어요.
정말 준비된 것처럼 재형이 덕분에 모든 일이 순조로웠어요.
내리 사랑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큰일도 아니었는걸요 ㅎㅎ
아이고 배야~~
어디, 어디서 웃었는지는 비밀요~ ㅎㅎㅎ
ㅎㅎㅎㅎ 비밀이 왜 보이는 거 같죠
마음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글 엄청 잘쓰세요 ㅋㅋ 계속 웃으면서 봤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