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낙심하며,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다시 찬양하련다.
[시편 42:11]
시편의 두 번째 묶음집의 시작이다.
'하나님을 사모함'이라는 제목이 붙었고, '고라 자손의 노래'라는 각주가 붙었다.고라는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이었지만, 출애굽 당시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을 일으켰더 사람이었다. 그 일로 인해 그의 가족은 처형을 당했지만, 그의 후손은 성전 제사에서 찬양을 담당하는 일을 계속했다(역대하 20:18~19).
'하나님, 사슴이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듯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헐떡입니다.'라는 시인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갈급함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나타낸다. 지금 시인은 요단 땅고가 헤르몬과 미살(6), 유배지나 이방 땅에서 간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시인을 보고 원수들은 "네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날마다 빈정거리고 조롱한다. 그 조롱소리에 뼈가 부서지는듯하다. 그래서 주님을 찾았는데, 마치 말라버린 시냇가와도 같아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리하여 근심에 둘러싸여 흔들리고 눈물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을 스스로 격려한다.
"내 영혼아,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다시 찬양하련다(5, 11)."
인생의 길에서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저마다 비틀거리고 흔들리지만 그 길을 걸어간다.
어떤 때는 너무 흔들리다못해 꺽어지고 부러지고 상처를 입어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계속 걸어간다는 것이다.
시인은 이미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서 갈증을 풀어본 사슴처럼, 하나님 앞에서 인생의 갈급함을 풀어본 경험이 있다.
8절의 말씀이 그 증거다.
" 낮에는 주님께서 사랑을 베푸시고,
밤에는 찬송으로 나를 채우시니,
나는 다만 살아 계시는 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환난 중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분이 계시다는 것, 그것을 믿고 환난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이들을 조롱하고 빈정대는 이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하나님을 따르는 이들을 흔들어댄다.
'차별금지법'이 사회적으로 아직 정리가 되질 않은 가운데, 교계에서는 이 문제로 옥신각신 중이다.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주었다고 면직하고,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고 사탄으로 몰아간다. 동성애가 만악의 근원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로 그들은 성경을 인용한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은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거룩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각종 성경구절을 갖다댄다해도 그들의 주장을 잘못되었다. 왜냐하면, 이웃에 대한 '사랑'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를 믿는 이들도 그러므로 '사랑'이신 하나님을 닮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차별과 혐오를 양산해내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이들은 가짜다.
너는 하나님을 기다리라.
선한 길을 가는 이들이여, 당신을 뒤흔드는 바람이 불어올 때, 장대비가 내릴 때 하나님을 기다리라.
하나님께서 갚아주시어 눈물의 바다가 웃음의 바다로 빛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