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詩 300수-067
비파행/병서
白居易詩
동봉譯
琵琶行/幷序
白居易
비파행을 지으며 서문을 쓰다
비파행병서/琵琶行/幷序
당나라 시인 백거이 선생 병서幷序는
사실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그의 시가 완전하니까
이 시도 '장한가'와 마찬가지로
58년 전 훈장님께 제출한 번역을
그대로 고스란히 가져왔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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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강 어구에서 밤에 손님 보내려니
단풍 갈꽃 흔들리는 가을이 쓸쓸하다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오르며
술들어 마시려니 관과현이 모두 없다
취하려니 기쁘잖고 이별은 참담하여
이별할 때 강물달은 아득하게 잠긴다
시나브로 물위로 비파소리 들리는데
주인은 갈길을 잊고 손님은 못떠난다
소리 찾아 타는 이 누구인지 물어가니
타는 소리 그친 채로 더디게 말해오네
배를 옮겨 가까이서 서로를 마주 보고
술 더하고 등을 밝혀 술자리를 열었다
천 만 번을 불러서야 비로소 나왔는데
전과같이 비파 안고 얼굴 반쯤 가리네
축조이고 현을 퉁겨 두세 번 소리내곤
곡조도 타기 전에 정이 먼저 이는구나
줄 눌러 튕기는데 곡조마다 생각 있고
못이룬 평생 정을 하소연을 하는 듯이
고개 숙여 손에 맡겨 계속해 연주하니
가슴 속 무한한 말 악기속에 담겨있다
가볍게 누르고는 쓰다듬어 다시 타니
처음은 예상이요 후에는 여섯 현이다
큰 줄에서 퉁퉁함은 소나기 소리인듯
작은 줄에 텡텡함은 사사로운 말인듯
퉁퉁함과 텡텡으로 온갖 소리 울리고
크고 작은 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지네
문안 한가한 꾀꼬리 꽃아래 매끄럽고
흐느끼듯 샘물 흘러 여울로 떨어진다
물줄기 얼어붙듯 얼은현은 소리 끊겨
얼어붙은 끊긴 소리 조금씩 사라진다
따로 그윽한 슬픔 깊은한 되살아난듯
이때 비파소리 울릴때보다 더 좋았네
은병이 깨어지면서 물 줄기가 치솟듯
철마가 뛰오르고 칼과 창이 부딪치듯
곡 끝에 채를뽑아 비파중심 획그으니
네 현이 한꺼번에 움비단이 찢어지듯
동쪽배와 서쪽배 모든사람 할말 잊고
강가운데 밝은가을 달만을 바라볼 뿐
침울하게 채거두어 큰줄에 꽃아 놓고
옷차림 정돈하고 일어나 얼굴 가꾸네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본래 장안 여자
하마릉 아래에 오래도록 살고 있었지
내 나이 열세살적에 비파를 익혔으며
이름은 첫째 교방부 그에 속해있었죠
한 곡조 쳤다하면 스승들도 탄복하고
몸 치장하면 기녀들 질투도 받았지요
오릉의 젊은이들이 다투어 찾아 왔고
한 곡 끝날때 붉은비단 셀수없었지요
자개박 은비녀 장단 맞추다 부러지고
붉은색 비단 치마 술에 얼룩졌다지요
올해 기뻐웃고 이듬해도 기뻐 웃으며
가을달과 봄 바람 한가롭게 보냈지요
남동생 싸우러 가서 이모도 죽고나니
저녁 가고 아침오면 얼굴빛도 시들고
문앞 말타고 찾는이 없어 더쓸쓸하고
늙은 이몸은 장사치 아내가 되었다오
장사치 잇속밝고 이별은 쉽게 여긴다
지난달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지요
강나루 오가면서 빈 배만을 지키는데
뱃전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가웠다오
깊은밤에 홀연히 어린시절 꿈서 보니
꿈도 서러워 화장한낯 눈물이 흘렀조
들으니 이미 비파 소리에 탄식하는데
듣고 나니 거듭하여 탄식만이 쌓인다
그대와 나처럼 하늘아래 떠도는이 몸
이렇게 만나는데 아는 사이어야 하나
이몸은 지난해 수도서울 장안을 떠나
심양으로 귀양을 와 병들어 누웠다네
알고보면 심양은 참으로 외진 땅이라
한해 다가도록 죽성한번 듣지 못했지
사는곳 가까운 분강 땅이낮고 습하여
누런 갈대 마른대 뒤란에 우거졌다네
여기서 아침저녁 무엇을 듣고 있는가
피토하는 두견과 애절한 원숭울음 뿐
강가 꽃피는 봄날 아침 달 뜨는가을밤
때로 술 가져와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어찌 산촌에 노래 피리 소리 없으련만
벙어리 말배우고 새 웃음 짓듯 어렵다
오늘 밤 그대의 비파소리 듣고 있자니
신선의 음악을 듣는 듯 귀가 밝아진다
사양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주시면
나는 그대 위하여 '비파행'을 지으리다
내 말에 감격하여 한참이나 서 있더니
다시 앉아 현고르고 급히 비파를 탄다
전보다 더 처연해진 비파 연주 소리에
사람들 듣고 모두가 눈을 가리고 운다
그중에 누가 가장 많이 눈물 흘렸던가
푸른 적삼 눈물 젖은 강주 사마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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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강두야송객潯陽江頭夜送客
풍엽적화추슬슬楓葉荻花秋瑟瑟
주인하마객재선主人下馬客在船
거주욕음무관현擧酒欲飮無管絃
주불성환참장별酒不成歡慘將別
별시망망강침월別時茫茫江浸月
홀문수상비파성忽聞水上琵琶聲
주인망귀객불발主人忘歸客不發
심성암문탄자수尋聲暗問彈者誰
비파성정욕어지琵琶聲停欲語遲
이선상근요상견移船相近邀相見
첨주회등중개연添酒回燈重開宴
천호만환시출래千呼萬喚始出來
유포비파반차면猶抱琵琶半遮面
전축발현삼량성轉軸撥絃三兩聲
미성곡조선유정未成曲調先有情
현현엄억성성사絃絃掩抑聲聲思
사소평생부득지似訴平生不得志
저미신수속속탄低眉信手續續彈
설진심중무한사說盡心中無限事
경롱만연발부도輕攏慢撚撥復挑
초위예상후육현初爲霓裳後六絃
대현조조여급우大絃嘈嘈如急雨
소현절절여사어小絃切切如私語
조조절절착잡탄嘈嘈切切錯雜彈
대주소주락옥반大珠小珠落玉盤
한관앵어화저활閑關鶯語花底滑
유열천류수하탄幽咽泉流水下灘
수성냉삽현응절水泉冷澁絃凝絶
응절불통성잠헐凝絶不通聲暫歇
별유유수암한생別有幽愁暗恨生
차시무성승유성此時無聲勝有聲
은병사파수장병銀甁乍破水漿迸
철기돌출도쟁명鐵騎突出刀鎗鳴
곡종수발당심화曲終收撥當心畫
사현일성여열백四絃一聲如裂帛
동선서방초무언東船西舫悄無言
유견강심추월백唯見江心秋月白
침음수발삽현중沈吟收撥揷絃中
정돈의상기검용整頓衣裳起劍容
자언본시경성녀自言本是京城女
가재하마릉하주家在蝦蟇陵下住
십삼학득비파성十三學得琵琶成
명속교방제일부名屬敎坊第一部
곡파상교선재복曲罷常敎善才服
장성매피추낭투粧成每被秋娘妬
오릉년소쟁전두五陵年少爭纏頭
일곡홍초부지수一曲紅綃不知數
전두은비격절수鈿頭銀蓖擊節粹
혈색나군번주오血色羅裙飜酒汚
금년관소부명년今年觀笑復明年
추월춘풍등한도秋月春風等閒度
제주종군아이사弟走從軍阿姨死
모거조래안색고暮去朝來顔色故
문전냉락안마희門前冷落鞍馬稀
노대가작상인부老大嫁作商人婦
상인중리경별리商人重利輕別離
전월부량매다거前月浮梁買茶去
거래강구수공선去來江口守空船
요선명월강수한遶船明月江水寒
야심홀몽소년사夜深忽夢少年事
몽제장루홍난간夢啼粧淚紅闌干
아문비파이탄식我聞琵琶已歎息
우문차어중즐즐又聞此語重喞喞
동시천애륜락인同是天涯淪落人
상봉하필증상식相逢何必曾相識
아종거년사제경我從去年辭帝京
적거와병심양성謫居臥病瀋陽城
심양지벽무음악瀋陽地僻無音樂
종세불문사죽성終歲不聞絲竹聲
주근분강지저습住近湓江地低濕
황로고죽요택생黃蘆苦竹遶宅生
기간단모문하물其間旦暮聞何物
두견제혈원애명杜鵑啼血猿哀鳴
춘강화조추월야春江花朝秋月夜
왕왕취주환독경往往取酒還獨傾
기무산가여촌적豈無山歌與村笛
구아조찰난위청嘔啞嘲哳難爲聽
금야문군비파어今夜聞君琵琶語
여청선악이잠명如聽仙樂耳暫明
막사갱좌탄일곡莫辭更坐彈一曲
위군번작비파행爲君飜作琵琶行
감아차언양구립感我此言良久立
각좌촉현현전급却坐促絃絃轉急
처처불사향전성凄凄不似向前聲
만좌문지개엄읍滿座聞之皆掩泣
좌중읍하수최다座中泣下誰最多
강주사마청삼습江州司馬靑衫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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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상절리/우리절 요사 뜨락/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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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2024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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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唐詩300수
당시唐詩 300수-067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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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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