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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미왕재..
어디서나 제 모습을 훤히 내보이는 옹골찬 바위산이다.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천년고찰 도갑사를 지나면 깊고 어둑한 숲이 거기에 있다.
월출산에서 가장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숲길... 이 곳에서는 답답하지 않다.
나무들의 어울림과 질서... 그 질서속에 우리가 있다.
시산제 산행이다.
장소는 우리들 마음의 고향 월출산으로 정했다.
천군만마같은 억새들이 늘 바람에 흐느끼는 곳.
바로 미왕재이다.
도갑사 주차장 초입에서 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아버지 기일을 맞아 정준이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은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
바로 스트레칭 시범을...
그에 대한 댓가로 도갑사 출입료를 안깎아 줬다.
지붕위의 기왓장이
한장 날아가 버렸음을 알 수 있다.
가난한 아랫녘 절간이다...
돌계단의 오래된 문양이 이채롭다.
뜯어다 팔면 돈 좀 될끄다...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절간의 조화는
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날렵하면서도 거대한 낙락장송 또한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맞는다.
도갑사 입구에서 약 1:20분이면 미왕재 억새밭에 오른다.
제법 순탄한 등로지만 마지막은 상당히 가파르다.
"숲은 치열하게 경쟁하되
공존하는 순간을 알아
더불어 살아가고,
산길 따라 새소리 따라 오른다.
물소리도 함께 걷는다.
미왕재에 자리한 데크 전망대에서 시산제를 모신다.
하늘에 제(祭)를 지내는 친구들의 표정은 유난히 엄숙하다.
한 여인은 뒷짐 지고 절을 올린다.
그러나 월출산 산신령님은 싫은 기색이 없다.
그저 다들 이쁘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앗싸~!!
330,000원짜리 돼지 대가리다~~~
ㅋㅋㅋ
숨이 가빠지는 급경사뒤엔 하늘이 넓게 트인다. 넓은 구릉, 민둥산, 억새밭이 펼쳐진 미왕재다.
긴 이파리를 가진 억새는 한꺼번에 누웠다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바위에 올라선다.
불어오는 바람...
오늘의 점심은 파워의 상징 장어 2kg와
삼겹살 10만원어치...
늘 그렇듯 사람좋고 넉넉한 표정의 고회장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따스한 봄 햇빛이 내리쬐는 날...
재길, 동관, 경희, 선희, 영섭, 인숙, 영길, 정준, 인자, 득호, 융일,
월출산 미왕재에서 올린 시산제에 참석하시고
또 각종 제수용품을 준비해 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언제까지나 안전산행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시산제(始山祭) 순서
1. 국민의례(國民儀禮): 생략 산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산신령님께 앞으로 한해동안 무사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사 조그마한 정성으로 제물을 마련하였사오니 신령님께서는 우리 인간세상에 내려 오셔서 임재하여 주시옵소서)
축 문 유세차 2015년 3월 15일 무안중32회 산악회장 홍득호는 회원모두와 함께 우리들 마음의 고향 월출산자락에서 술과 포를 차려 놓고 산신령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지난 한해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누비는 걸음걸음을 가벼이 하시어 티끌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시고 안전하게 보살펴 주신 신령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올 한해도 모든 산을 접할 때마다 무거운 배낭을 새털처럼 가벼이 하시고 무거운 발걸음도 지치지 않게 굳건한 힘을 주시길 바라옵고 험한 등로에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없도록 보살펴 주옵소서...
작은 정성에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나, 또 하나 바랄 것이 있다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길에 풀 한 포기 작은 나뭇가지 하나라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훼손하거나 더럽히지 않게 하시고 저마다 살아가는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하시어 측은 지심으로 순리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소서...
바라옵건대 올 한해도 우리회원과 이 자리에 참석한 친구들과그 가족들이 더욱 건강한 가운데 소망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옵소서...
이제 여기에 우리가 정성으로 술과 음식을 준비했사오니
2015년 3월 15일 무안중32회 산악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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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멀 좀 하는것 같긴 하네 ㅋㅋㅋ
다들 고생 했소...
감자님의 상세한 설명을 글과 사진으로 따르다 보니 실로 내가 거기에 참석한 듯...
"어이!!! 사진 찍을란께... 여그 좀 부소..!!"
실제로 소리가 들리는듯 착각도 오고....ㅋㅋㅋ
그 여인이 뒷짐 지고 절을 올린 사연은 올라간 웃도리에 으거 속살이 보일까 두려움 이었을까?
돼지 대가리에 모인 돈으로 웃도리 하나 사주소...
젠장할 지지바....
돈도 얼마 않되는데 지출을 하게 만드네...ㅋㅋㅋ
아따 하산후 구어지는 장어 옆에서는 고회장 특허표 쏘스가 같이 끓고 있고만....
나두 묵고 잡다...
가고 싶은거 보다 먹고 싶다는 욕망이...ㅋㅋㅋ
신년산행 화이팅!! 수고 ^*^
헉... 하루종일 댓글 하나....ㅋㅋㅋ
함께보낸 그 시간들이 소중한 것이지
댓글이 중요한건 아닌거가터ㅎ
하루 하루 지나다 보면 늘어 나겠지 ㅋㅋ
확실하더구만..시산제 절차 난 어느 종가집 제사인줄 알았네
정준이 수고 많았다 ㅋㅋ
시산제에 동참하여 돼지머리 맡에 절도 올리고 ^^
재길이집에서 구워먹은 고기하고 장어 증말 맛있드만..장어묵고 쓸데없이
맛있었남 ?
먼길 와서 삼겹살 이라도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구만 ~
돼지 머리는 언제 먹었냐? 웃고있는 돼지 묵기도 거시기하겠다. 돈도 많이 벌었드만 돼지가 ㅋㅋㅋ
그런데 그 산행제에 나도 해당되나? 거기 없었어도
장면아 돼지머리는 융일이네 개가 찾이했어 ~ ㅋㅋ
풍성 풍성 올한해도 건강한 산행하길~~
삼겹살 음~~ 넘 맛나긋네~~
글게 이런 기회가 함 오겠지 ㅋㅋ
아랫녁 산악회 시산제 사진이구나 ~ ㅋㅋ
융일 산악대장 대단해 시산제를 옛날 전통 방식으로 지냈다 ㅋㅋ
산행 무사 기원 ..^^
겁다 맛나게 생겼네 묵고 잡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