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천주교 원주교구 2026.07.12. 《들빛》 제 2555호 P.2
복음묵상의 향기 ‘말씀’ 좋은 땅
한 농부가 초보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자네 밭은 왜 그리 거친가? 게으르기 그지없구나.”
그 농부의 밭을 보았더니 유리알 같았습니다. 초보 농부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밭을 갈고 또 갈았지만 돌 무더기는 끝이 없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농사는 어김없이 실패하였습니다.
농부는 초보 농부를 돌밭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초보 농부는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아 그럼 거친 밭에도 잘 자라는 작물을 심으십시오.”
그래서 연구하여 특용작물을 심었습니다. 그해 초보 농부는 이웃 농부보다 몇 배 더 수입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타고난 밭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될까 말까 할 겁니다. 우리는 때로 받아들여야 될 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상은 훌륭하지만 멀고 현실은 눈앞에 있습니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내 밭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남의 밭이 좋아 보인다고 쫓다가는 내 밭마저 잃게 됩니다. 남의 밭은 남이 갈게 두고, 나는 내 밭을 갈면 그만입니다.
내 땅은 평생 거친 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거칠어 보여도 자랄 작물은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좋은 땅이더군요.
스스로를 너무 폄하하지 마십시오. 이미 몇 배의 열매를 맺었을 수도 있습니다.
장수백 베드로 신부님 / 우천 본당 주임
P.S. 나도 내 안의 소중한 것을 잘 몰랐었다. 이제는 나도 내 안의 소중한 것을 찾아야겠다.
가까운 데 소중한 것이 있는데도 멀리서 찾았으니 세월이 흘러도 장가를 못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