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솔로호프의 소설을 영화화 한 세르게이 게라시모프 감독의 소련 영화( DVD).
예전에 소설로 읽었을 때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소련의 중남부 변경지대인 돈강 주변에는 코사크라는 특수 민족집단이 살고 있다.
그들은 15~ 16세기부터 러시아 중앙부에서 남부 변경지대로 이주하여 자치적인 군사공동체를 형성한
농민집단으로 이반대제 때부터 러시아 황실로부터 봉급을 받으며 군역에 종사하였다.
그들의 민족특성은 숭무, 의리, 충성심이며 러시아와 소련이 치른 각종 전쟁에 참가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다. 러시아 정부에 병역을 제공하며 변경의 수비를 맡는 대신 자치를 누리고, 기병은 용맹성으로
인하여 황제의 근위병이 되는 특전을 입고 있었다.
민족적으로는 스라브와 투르크의 혼혈이었다. 아타만이라는 족장이 수장이며 평시에는 목축과 농업에
종사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돈강, 그 강변에 살고있는 코사크들은 돈강에서 식수도 떠오고 목욕도 하고 목축이나
농사도 지으며 목가적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다.
러시아 근대사에 전쟁과 혁명이 연속되던 격동기, 거기에 살고있던 코사크의 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사크 청년 그레고리 멜레프는 코사크 근위병 출신 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억센 어머니 사이의 둘째
아들로 아래에 누이를 하나 두고있는 혈기방장한 말썽꾸러기 청년이다.
이웃집 유부녀 옥사나와 정을 통하는 등 부모의 속을 썩히다가 이를 보다 못한 부모가 억지로 마을 처녀
나타샤에게 장가를 보냈으나 계속 불륜을 저지른다. 보다 못한 아버지에게서 쫒겨나 유부녀 옥사냐를
데리고 장군댁에서 하인과 하녀로서 지내게 된다.
한편 이로 인해 충격을 받은 부인 나타샤는 자살하려다 목에 큰 부상만 입고 불구가 되어 남편이 가출한
시댁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
애정 도피를 했던 그들에게 파국은 일찍 왔다. 메레프는 그가 부재시에 옥사냐가 주인집 아들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자 그녀를 떠나 부인 나타샤가 애타게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온다.
부부는 다시 결합하여 두 아들을 낳고 성실한 농부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에 1차대전이 일어나 코사크에게 동원령이 내려지고, 그도 징집되어 전장으로 향한다.
독일과의 전쟁이 지구전으로 길어지자 러시아에서는 전쟁에 태한 회의와 혐오증이 일어나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수도에서 혁명이 일어나 황제가 퇴위한다. 정국은 멘세비키, 군부, 볼세비키 등의
정파가 난립하여 군대도 적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게 된다.
전장에서 멜레프는 성실 과감한 성격에 용맹성을 발휘하여 많은 공적을 세워 코사크 기병대의 부대
지휘관으로 진급하여 위험한 전장을 누비며 지낸다.
그러나 혁명의 와중에서 그의 부대도 어제는 황제군, 오늘은 적군, 백군으로 왔다갔다 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코사크 마을에도 볼세비키의 조직이 들어와 황제타도와 토지분배, 자유, 평등을 선동하며 다녔다.
그러나, 그들 코사크에게는 공산당이 선전하는 토지분배, 자유, 평등이 그다지 큰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코사크는 돈강의 대초원지역에서 나름대로의 농지를 갖고 자유롭게 살고 있었고,
전통적으로 족장의 지휘하에 군대조직으로 살아온 그들에게 평등이란 개념도 낯설은 개념이었다.
결국 코사크는 분열하여 내전에서 일부는 백군편에 서서 볼세비키 적군과 싸우며 오랫동안 전란
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외국 연합군까지 가세된 오랜 내전의 와중에서 멜레프의 집안도 몰락해 갔다. 늙은 아버지는 징용
에서 죽고, 장남은 내전의 소란 중에 피살됐다. 그것도 볼세비키였던 그의 사촌형제에게서. 또 그
사촌을 사랑하여 결혼하려는 여동생, 이를 반대하다 한을 품고 어머니도 죽고, 그의 아내도 병사
하여 집안에는 멜레프의 두 아들만 남아있다. 마을에도 출전했던 청년들은 거의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여 황폐하게 됨.
내전에서 패하여 지친 몸을 끌고 귀향한 그를 맞는 것은 누이와 막 결혼한 4촌의 신혼부부다,
그러나 그 매제는 내전의 와중에서 그의 형을 죽인 사람으로 이제는 적군의 간부가 되어있었다.
그는 피아가 혼재해 있는 혼란의 와중에서도 적이라면 언제나 이웃이라도 망서리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냉혈한이다.
찾아온 제 집에서 하룻밤도 쉬지 못하고 그를 체포하려는 매제를 피해 야반에 피신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위험한 그의 피신 길에 그와의 사랑을 위해 서슴없이 따라나서는 옥사냐를 데리고 어두운
밤을 뚫고 나서는 그들에게 갈 곳은 없었다. 생사의 기로에서 다시 피어난 두 연인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숙명적인 사랑. 결국 사랑하던 옥사냐마저 뒤를 쫓던 자들의 총탄에 숨지자, 그에게 남은
것은 두 어린 아이들이 기다리는 황페해진 고향집이었다. 다시 지친 몸으로 집으로 귀향했으나.....
유장하게 흘러가는 돈강, 그 유역의 아름다운 초원에서의 평화로운 목가적인 생활. 그 속에 멜레프
가족의 면면이 있다.
철저한 코사크인 아버지, 한때 황실의 근위기병 출신이었음을 자랑하나 그는 절름발이다. 불륜을
저지르는 아들을 내쫓을 정도의 정의파이나, 곤경에 처한 이웃에게서 약탈도 서슴치 않는 야만성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대가족의 실질적인 살림을 꾸려가는 억센 코사크 아줌마인 어머니,
옥사냐의 반지에 탐이나서 그녀와 메레프에게 불륜의 다리 역헐을 하고는 가책을 느끼고 올케
나타샤에게 고백하는 형수.
오빠를 죽인 집안의 원수인 사촌과 결혼하겠다고 우기는 누이동생.
전투중에 멜레프를 등뒤에서 세번이나 총을 쏘았으나 맞지않자 그를 용서하는 옥사냐의 남편.
전통과 의리, 명예를 존중하고, 전장에서 명령에 따라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 상무 정신으로 가득찬
기병집단. 이들의 이면에 있는 야만성, 포악성, 그리고 나약함 등. 인간이므로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이중성이 1차대전, 혁명, 그리고 내전이라는 큰 역사의 흐름에 차례로 흘러가면서 부침한다.
그러나 이들 개인은 이러한 큰 흐름에서 너무도 연약한 존재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차레로 파멸해
갔다.
"장갑을 끼고 혁명을 할 수는 없다."
"나는 그런 고상한 주의를 모른다. 내가 살기 위해 싸워왔다."
솔로호프는 이 소설로 1940년 레닌상, '6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나, 내전의 와중에서 그는 중등
학교 4년의 학력밖에 없었다. 소비에트 정권하에 그는 주로 문화활동에 종사하여 '32년 당원이
되고 '61년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이 되는 등 당과 정부를 일관되게 옹호하여 스타린 시대를
살았다.
그의 문학은 대 사건의 사실적 기초 하에 거시적인 각도에서 묘사하는 한편, 그 중에서 개인의
운명과 생활을 자연주의적으로 묘사하는 톨스토이적인 자연주의 작풍을 띄고 있다.
혁명의 와중에서 자신의 살길을 찾지 못한채 이웃 동포끼리 적과 동지로 갈라져서 서로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혁명의 냉엄한 현실을 묘사. 혁명과 카자크라는 특수계층의 운명, 백군과 적군으로
헤매다 파괴되는 성실한 카자크 청년 그레고리 멜레프.
혁명에서의 진정한 도덕이란 무었인가. 무었이 악이고 선인가 하는 문제는 극히 현실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의 소설은 단순한 역사 대하 소설의 범주를 넘는 민족 서사시이다.
카자크라는 이색적인 문화 그 민족, 인간 본성의 선과 악. 대자연 속의 인간의 폭력.그리고
멜레프가의 인간상을 연이은 전쟁과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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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에 걸쳐 러시아 중앙부에서 남방 변경지대로 이주하여 자치적인
군사공동체를 형성한 농민집단인 코사크는 1936년 코사크의 적군 참가 제한이 폐지되었고,
새로 편성된 코사크 사단은 독일과 소련의 전쟁에서 용명을 떨쳤다.
구성 : 몽골계의 코사크인들
무장 : 사스카 , 소련군 지급 병기
코사크 기병대는 포로따윈 없었습니다.
무조건 잡히면 다 죽인게 그들의 원칙이었습니다.
코사크 기병 부대는 긴 장칼인 사스카를 주무기로 사용했습니다.
듣기로는 이들에게 죽음 따윈 무의미 하여 독일의 기계화 부대에게 돌격을 했단 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점점 불리해지자 독일에 투항했습니다.
독일이 패망하자 이들은 소련으로 귀화하였으나 거의 모든
코사크들이 숙청을 당해야했습니다.
파파샤 든 코사크
코사크 기병부대는 주로 비포장 도로나 전차가 이동할수 없는 곳에서
활약이 컷다. |
현재의 카자크스탄, 우즈베케스탄에 있는 카자크와 돈강 유역의 코사크는 다른 민족인데
종종 혼동한다.
카자크는 우즈베키스탄 汗國에서 나온 투르크 몽고계이며 회교를 믿는다.
여기 나오는 돈강 유역의 코사크는 스라브화 된 투르크계이며 러시아 정교를 믿는다.
코사크란 '자유로운 사람들'이란 뜻인데 이들을 제정 러시아가 남부의 타타르, 투르크족을
막는데 이용했다.
그들은 때로는 반란을 일으켰으니, 이들의 스텐가 라진, 푸가조프의 반란은 러시아를 흔들었다.
고골리의 '대장 부리바', 푸쉬킨의 '대위의 딸'도 그 배경에서 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