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화개에서
왕태삼
외로운 냉가슴 하나
겨울 화개로 오는 길
가버린 낙화가
섬진강 물빛으로 피고 있었네
은하수로 회오리치고 있었네
꽁꽁 잠든 내 안에서
사랑의 파시가 열리는 겨울 화개
난 예 화갯골 시오리 소녀였나 봐
그댄 아스라한 섬진강 오백 리 노매老梅였나 봐
어쩌자고 등골 시린 향길 만나
한 다발 생강꽃처럼 난 풀어지는가
먼 훗날
우리의 사랑은 알싸한 피리 하나로 남겠지
바람은 잠들어도
겨울꽃눈과 꽃눈이 번개 치던
하룻밤 그 겨울 화개
모르는 사랑을 위해
봄 하루를 당겨 써버린 그 겨울 화개
언제나
봄 하루가 모자란 우리의 사랑
카페 게시글
☆―왕태삼시 ☞
겨울 화개에서
왕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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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
24.01.15 06:5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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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외로운 냉가슴에 사랑의 온도가 상승합니다.
그 겨울 화개에서 열린 사랑의 서사시!
무슨 뜻인지 잘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눈물이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