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마을 늬우스
소소한 일상 (흐미 진짜 닭알이네)-17
우리나라도 완전 열대성 기후로 바뀐건지
장마 지나고 태풍도 다 지나 갔다는데 어제까지
하루 안거르고 한차례씩 소나기를 쏫아붓는다.
오늘은 비가 안온다는 예보
아침에 닭장문을 열어주니 기다렸다는듯
닭들이 숲으로 후다닥 날아가 버린다.
닭장 앞 저 산책로를 따라 숲길로
어디까지 갔다오는지 모르겠다.
한마리가 두달전에 탈출 숲으로 가버려서
자연스럽게 합류하라고 닭들을
풀어주다보니 이젠 비오는날 아니면
항상 닭장문을 열어주는데
하루종일 숲에서 산다
가출한 닭은 숲이 더 좋은건지 다시는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있고 닭집 근방에서 새가 되어
살고 있다.덕분에 탈출닭과 짝꿍이었었는지
수닭 한마리가 새벽부터 밤까지 시도때도
없이 수시로 목청껏 부르며 울어 제끼는 통에
저눔 새끼를 어떠케 할끄나 고민중이다.
근데 아뿔싸 생후 오개월 정도면 산란한다길래
글안혀도 산란통을 만들어줘야지 생각했는데
오늘 청소하다보니 이쪽구석 저쪽구석
쪼맨하니 푸른 청계알이 보인다.
흐미 진짜 닭알이네 경사났구나 났어 ㅎㅎㅎ ~
왕겨를 폭신하니 더 깔아주고 닭장 청소를
말끔하니 해주고 서둘러 알집을 올려 놓을
시렁 선반을 한쪽에 더 만들어 주고~
이사오기 전 이집 어르신들이 쓰던
왕골채반.대나무바구니.옹탱이 안버리고
비닐하우스에 보관해놨던거 갖고 올라 와
짚이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장마에 시누대
조그맣게 올라 온 거 잘라서 부드러운 잎만
취해 바구니에 깔아주니 그런데로 괜찮어
보인다. 가을에 짚 좀 넉넉히 얻어놔야지~^^
교육학 기억하는데로 삐아제 행동반응 이론을
닭 귀가 시킬때 써먹는다. 딸랑딸랑 종소리로~
해질녘 모이.물 보충해주고 종소리를 울리면
대숲에서 봉숭아꽃 사이에서 겁은 많아 갖고
두리번두리번 후다닥 하나둘 집으로 들어간다.
어두워지기전에 마리수를 세어보면 열세마리
가출한 닭은 포기하기로~ㅋ
한달전부터 수국.목수국 삽목작업 하는걸
유투브 뒤져가며 열심히 독학하여 실전에 응용
수국 40개 삽목하여 20개 성공
목수국은 야무지게 100개 해 놓고
아침저녁으로 정성을 들이는 중..
잡초 억센 풀들 여기도저기도 다 수국으로
몽땅 심어서 수국꽃으로 잡아야지
성공한 삽목이 겨울을 잘 나줘야헐텐디
수리수리 마수리 잘 살아줘다오~
요즘 야채 과일값이 천정부지다.
오이 5개 가지5개 심은거 다 먹지 못할만큼
주렁주렁 열리니 오는 사람마다 한봉지씩
따주고 그 틈에 복숭아철이 돌아오니
이집저집 파시 갖다 먹으라고 전화온다.
것두 다 못먹으니 들통에 한가득 끓여서
간수매 만들어 시원하게 음료로 갈아먹고
오는 사람마다 한아름씩 들려보낸다.
금값인 상추도 꾀를 내 여섯개 천원씩인
모종을 3줄씩 18개 보름간격으로 사다가
화분에 심고 토방앞에 두고 물만 잘 주면
딱 먹기 좋게 자라준다.
이제 닭알 계란까지 얻게 됐으니
물가야 어떻튼 쌀만 구하면
자급자족 하는거지 굶어 죽지는 않겠다.
얼씨구 옹헤야다 ㅎ~~~
삼복. 입추도 다 지났고 처서가 낼 모레다.
봄에 목련꽃을 늦서리에 녹여버리고
애석해하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그늘밑에 선선한 바람으로
새벽녘 소슬한 찬기운으로
가을이 성큼 곁으로 다가왔다.
대처나 왤케 시간은 이르케 빠른겨~
(나만 긍가? )
잎과 꽃이 평생 같이 하지 못하고
따로 피는 상사화가 애닯다.
23.8/14.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