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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국민여동생’은 문근영(24)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귀여운 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여배우다. 성인이 훌쩍 지난 문근영은 최근 섹시하고 강인한 이미지로 변신하며 ‘국민배우’로 성장했다.
여자농구에서도 대표 ‘국민여동생’이 있다. 국가대표 최윤아(26, 안산 신한은행)다. 최윤아는 문근영보다 두 살 많지만, 귀여운 이미지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외모도 문근영과 닮은꼴로 유명하다. 그러나 풍기는 외모와 달리 코트 위의 최윤아는 강하다. 누구보다 독해 지고는 못산다.
7년 전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대회 대만과 경기에서 벌어진 난투극이 화제가 되면서 ‘발차기 소녀?遮� 별명까지 얻었다. 당시 태극마크를 갓 단 19살의 최윤아는 경기가 과열되면서 예민해진 대만의 간판스타 첸웨이쥐안이 날린 갑작스런 주먹에 발차기와 주먹질로 응수했다. 되로 받고 말로 갚은 것.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특유의 악바리 근성이 잘 묻어난 사건이었다.
최윤아는 이제 어엿한 국가대표 주전 가드로 성장했다. 부상과 재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최윤아는 지난달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예선서 중국을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결승서 중국과 다시 만나 3점차로 분패했지만, 세대교체의 중심에 섰다. 이 대회 결승서 패한 뒤 울음을 터트려 ‘발차기 소녀’ 이후 ‘최윤아의 눈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지 4일 만에 안산에 위치한 신한은행 숙소에서 재충전을 갖고 있는 최윤아를 다시 만났다. 여전히 올림픽 직행 티켓 좌절의 아쉬운 여운은 남아있었다. 피로한 기색도 역력했다. 떨쳐지지 않은 감기 기운에 목소리는 울렸다.
“아직도 힘들어요. 계속 아쉬움은 남죠. 그거 빼고는 괜찮아졌어요. 하하.”
최윤아는 ‘국민여동생’답게 환하게 웃었다.
최윤아는 여자농구의 '국민여동생'으로 통한다. 지난 일본 나가사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진 못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자농구의 미래를 밝혔다. 최윤아는 그 중심에 서 있다.(사진=서민교) |
Q 음….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코가 높아졌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KDB생명 신정자)
(이성간에 느끼는 콧대인 줄 알고 던진 질문이었지만, 최윤아는 아마 그런 의미가 아닐 거라고 답했다. 쿨 하게~) 제가 원래 콧대가 있었어요. 수술을 조금 하면서 끝에만 조금 높아졌죠. 진짜 제 코가 원래 높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아마 코가 높아진 게 그 의미일 거예요. 하하.
Q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으실 텐데, 언니 스스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어요. 전 대표팀에서 아주 가까이 보니 닮았더라고요. (KB국민은행 강아정)
(이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주위 사람들이 드라마 보면서 이미지가 닮았다고 하는데, 진짜 모르겠어요. 문근영 닮았단 소리는 좋은 거니까 기분이야 좋죠. 낯간지럽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예쁜 선수들에 비하면 택도 없기 때문에 감사할 뿐이죠. 절대 스스로 인정하진 않아요.
(FIBA 관계자도 최윤아와 김단비를 아시아에서 가장 외모가 뛰어난 선수로 꼽았다고 전하자 깜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비는 그럴 수 있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은 선수가 플레이 하는 모습이 막 당당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작지 않은 느낌이죠. 그런 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별명은 ‘국민여동생’이 가장 맘에 들어요. 그런데 제 나이가 이제 여동생이라고 하기엔 한참 지나고 있어서 아쉬울 뿐이에요. 하하.
Q 남자 친구는 있니? 있으면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어?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
(질문의 반응 속도가 엄청 빨랐다) 없어요. 솔직하게 예전엔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잘 몰랐는데, 요즘은 좀 느껴요. 예전엔 운동만 하고 그래서 몰랐어요. 요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기대고 싶은 것도 있고, 나이가 되니까 걱정이 좀 돼요. 그래서 필요성을 많이 느껴요. 결혼이요? 한 서른 정도에 하고 싶어요.
(최윤아의 이상형은 한 언론매체를 통해 박지성으로 소개되면서 굳어졌다. 그러나 최윤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건 와전된 거예요. 제가 워낙 성실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운동선수 중에 성실한 사람이 박지성이라고 한 것뿐이에요. 박지성 뿐 아니라 성실하고 서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아요. 외모는 이제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최윤아는 여자농구 선수들 중에서도 대시를 가장 많이 받았을 것 같은 선수로 소문이 났다. 그런데 이젠 없다고….)
예전엔 많이는 아니고 대시를 해오는 남자가 몇 번 있었어요. 요즘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죠. 그때가 아쉽지만 후회는 없어요. 하하.
Q 농구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궁금해. (신세계 김지윤)
서른 다섯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조금 일찍 은퇴도 생각을 했었는데, 아쉬울 것 같아서요. 제가 할 수 있는 농구를 다 해볼 수 있는 나이가 그때인 것 같아요.
Q 최윤아에게 농구란 무엇인지. (신세계 김지윤)
예전에 같은 질문에 ‘친구’라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죽마고우 같은 느낌이요. 싸울 때도 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항상 제 옆에 있어 주는 게 농구니까요.
Q 질문하기 엄청 어렵네요. 하하. 농구 아닌 다른 운동을 해야만 한다면, 어떤 종목을 선택할 거예요? (신한은행 김연주)
농구 말고 해보고 싶은 운동은 없어요. 취미는 모르겠는데, 선수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배구는 못 했을 거예요. 몸이 배구 선수 몸은 아니거든요. 지금 취미로 하는 건 없는데, 나중에 골프는 해보고 싶어요. 두 번 정도 해보긴 했는데, 농구에 혹시라도 방해될까봐 안 해요. (신체조건이나 집중력을 봐서는 골프선수로 성공했을 것 같다고 하자 웃으며 답했다) 이참에 전향할까요? 하하. 농구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어려서 운동신경이 좋았거든요. 그때도 다른 운동은 다 싫다고 했는데 농구는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때가 농구대잔치 붐이 일면서 연고전이 인기가 많고 그랬거든요. 농구의 매력에 빠졌었나 봐요. 아마 다른 일을 했다면, 운동선수 말고 그냥 공부했을 것 같아요.
Q 윤아는 워낙 서로 잘 알아서 질문이랄 게 없는데…. 굳이 물어본다면, 항상 느끼는 건데 팀에 있을 때보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더 활기차고 즐겁고 과감하게 더 잘하는 것 같다. 대표팀 체질인가? 비결은? (신한은행 하은주)
(민망한 듯 웃으면서) 대표팀 나가면 일단 저보다 언니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겼던 것 같아요. 대표팀은 배우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전 그런 게 좋아요. 팀에서도 많이 배우지만, 대표팀은 다른 뭔가가 있어요. 일단 새로운 환경이잖아요? 태릉선수촌에서도 다른 종목 운동하는 거 보면 자극도 많이 받거든요. 그냥 배우고 돌아온 느낌이에요. 게임 뛸 때도 특별함을 많이 느끼죠. 애국가 듣고 하면 뭉클한 느낌이 팀에서 느끼는 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 비결은 따로 없어요. 그저 운이 좋은 거라 생각해요. 그냥 태극마크가 정말 소중하다고 느끼고 뛰는 것, 내 가슴에 태극마크가 있다고 생각하고 뛰는 것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니도 물론 느끼겠지만, 그런 것을 더 많이 느끼고 뛰었으면 좋겠어요.
Q 무릎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대표팀에 다녀온 지금은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 (KB국민은행 정선민)
이제 후유증은 다 떨쳐 낸 것 같아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선수나 다 갖고 있잖아요. 대표팀 가기 전에 70%였다면 지금은 100% 다 후유증 떨쳐 낸 것 같아요. 지금 마음은 그래요. 그런데 나중에 다시 다칠 수도 있어서 아직은 조심스러워요. 엄청 불안하거든요. 대표팀 들어가기 전에 특히 걱정이 많았어요.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저한테만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일본전에서도 무릎에 다시 부상을 당해 깜짝 놀랐었거든요. 무릎 바깥쪽 타박상이라 다행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잘 치르고 와서 다행이에요.
(최윤아는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후 긴 재활을 거쳤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겨우 회복했지만, 다시 재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역시 코트 적응 시간을 가져야 했다.)
Q 오랜 재활 끝에 부상 극복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삼성생명 김계령)
다른 건 없어요. 그냥 시간이 해결을 해준 것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어요. 2년 정도 재활을 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땐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그만큼 지금 괜찮아진 것 같아요.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죠. 다른 선수들 재활하는 것보다 두 배는 더 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남들 잘 때 안자고 치료했으니까요. 트레이너 선생님도 저 때문에 잠 못 자고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팀에서도 훈련 많이 안 시키고 배려 많이 해줘서 이렇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최윤아는 독종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싫다는 최윤아. 여자농구 대표 가드로 살아가는 법이다.(사진=서민교)
Q 윤아는 완벽을 추구하는 선수라서 빈틈이 없다. 공부도 하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지 궁금해. (KB국민은행 정선민)
제가 운동 외적으론 빈틈이 정말 많아요. 대신 운동은 빈틈없이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사람들 앞에서 약해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콕 집어서 얘기할 순 없지만, 아무튼 빈틈이 많아요. 공부요? 지금 1학년 2학기 시작이에요. 1학기도 아시아선수권 때문에 리포트와 과제로 겨우 마무리 했어요. 예전부터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시작했는데 흥미가 막 생기더라고요. 저 대학도 한 번 떨어졌어요. 실기시험이 있었는데, 제가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할 수 없었거든요. 지금은 특기생 제도가 생겨서 다행이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요.
(최윤아는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 생활체육학과 11학번이다. 최윤아의 고향은 대전이고 초중고를 모두 대전에서 나왔다. 삼촌도 한남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Q 언니의 벤치 토킹 괜찮았니? 하도 소리를 질러서 지금도 목이 쉬어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너희도 부탁해~ (삼성생명 김계령)
(김계령을 비롯해 김지윤과 이미선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후배들에게 출전 시간을 양보하며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벤치와 코트 밖에서 후배들을 격려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윤아도 준우승으로 그친 뒤 코트에서 흘린 눈물이 ‘언니들에게 미안해서’라고 전한 바 있다.)
언니들한테 ‘응원해줘 감사해’라고 얘기를 못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큰 힘이 됐어요. 파이팅 해주고 박수 쳐주고…. 너무 감사했어요. ‘언니들 몫까지 뛰어야지’라는 생각이 많았어요. 언니들이 만들어놓은 자리였고, 언니들이 있었기에 좋게 마무리하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니들이 저희 앞에선 그런 모습(코트에서 더 뛰고 싶은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해주셨거든요. 같은 선수라서 알죠. 그래서 더 감사해요. 다음엔 우리가 언니들보다 더 많이 열심히 응원해야죠.
Q (여자농구에도 애정이 많은 KBL 한선교 신임 총재는 ‘최윤아 선수에게 팬이라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전주원 선수에게 패스를 한 번 거친 뒤 공격을 해야 해서 최윤아 선수의 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KBL 한선교 총재)
(깜짝 놀라며) 정말 예리한 질문이신데요. 농구를 잘 아시나 봐요. 그게 저한테 더 좋은 건지 힘든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이번 시즌 일단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신한은행도 대표팀도 마찬가지로 제가 주전 가드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단지 젊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잡기 위해 출전했고, 컨디션이 좋아서 시간을 더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도 저도 주전 가드가 저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유독 겸손한 입장을 취한 최윤아였다.)
Q (역대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전주원 코치는 자신과 최윤아의 비교 유도 질문에 대해서는 한사코 거절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내년에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자신이 있는지 궁금해.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
반반 인 것 같아요. 아시아 선수들은 정보가 있지만, 유럽 선수들은 거의 정보가 없잖아요. 잘할 수도 있고, 아예 맥도 못 출 수 있고요. 유럽 선수들이 아시아권 선수들보다 더 잘하는 건 확실하죠. 그보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그런지 자신감이 있는지, 하고자하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물론 올림픽 티켓이 목표지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한국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올림픽 직행 티켓을 중국에 내줬다. 내년 6월 체코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Q 대표팀에서 잘해줘서 고맙다. 이번 시즌 팀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아시아선수권에서 못했던 우승도 가능하겠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나섰던 임달식 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교롭게 정선민을 떠나보낸 신한은행도 대표팀과 같이 이번 시즌이 세대교체를 이루는 시기다.)
부담이 돼요.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해서 이번 시즌 잘할지 걱정이에요. 꾸준히 하던 대로 하다보면 꾸준히 하다보면 또 할 수 있지 않을까요?(신한은행은 WKBL 사상 처음으로 통합우승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해 6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가 우승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거니까요.
(임달식 감독에 대한 최윤아의 생각을 물었다. 평소 훈련이 혹독하기로 소문난 임 감독이다.)
운동 면에서는 거의 타협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젠 어느 정도 그게 적응이 돼서 저희도 타협하려고 하지 않고요. 감독님 하자는 대로 믿고 따라가는 거죠. 감독님은 선수들이 따라가게 할 수 있는 힘이 굉장히 크신 분 같아요. 책임감이 강하세요. 대표팀도 다 소화하신 거 보면 대단해요.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과 카리스마도 넘치고요. 그런 부분이 크지 않으면 대표팀도 신한은행도 하나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최윤아는 소속 팀으로 복귀한 뒤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신한은행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WKBL 2011-2012시즌 6연패와 내년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다시 머리끈을 질끈 동여맸다.(사진=서민교)
▶ 선수들이 하지 못한 못 다한 질문들
Q 일본의 오가 유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본에서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더라고요.
오가는 저와 완전히 스타일이 다른 선수에요.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죠. 실력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리딩 가드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대단해요. 계속 봐왔거든요. 즐기면서 농구를 하는 선수죠. 이번에 전지훈련 가면 한, 두 게임을 또 할 것 같아요. (일본이 중국에 완패한 뒤 오가가 기자회견장에서도 울었다고 전하자, ‘저도 오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Q 2년 전 FA 당시 신한은행 잔류를 후회하진 않나요?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최윤아는 그해 FA(자유계약)으로 풀렸다. 팀을 옮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윤아는 신한은행의 잔류를 택했다. 5년간 재계약이었다.)
짐 옮기기도 상당히 힘들었고요. 하하. 잘 남았던 것 같아요. 그때 고민은 많이 했었죠. 다른 색깔의 농구도 해보고 싶었고요, 센터도 신한은행이 좋아서 제 색깔에 더 맞다고 생각했어요. FA 이후에 수술하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신한은행이었기 때문에 절 이해하고 배려해줬다고 생각해요. FA 당시 고민할 때도 결정한 뒤 후회한다면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후회는 없어요. 신한은행에 남아서 성공하고 잘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어요. 지금도 진행형이고요. (신한은행 독주에 대한 질문에) 제가 팀을 옮겼어도 신한은행은 계속 우승했을 거예요.
Q 신한은행도 세대교체를 한다고 들었는데, 달라진 신한은행을 기대해도 되나요?
일단 재밌을 것 같아요.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좋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선수들끼리 ‘나중에 우리만 남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현실로 오니까 걱정도 돼요. 지금까지 해온 게 한 번에 무너지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언니들만 한 게 아니라 우리도 같이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성실하게 하면 성공할 수 있어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요.
(최윤아는 덧붙여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여자농구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주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항상 그래왔거든요. 잠깐이 아닌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더 다이내믹하고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요.
Q 이번 아시아선수권 베스트5로 선정됐는데, 느낌이 어땠나요?
전 처음에 우리 팀 베스트5 나가라는 줄 알고 나갔어요. 그런데, 우리 팀 언니들이 없는 거예요. 알고 보니 다른 베스트5였더라고요. 솔직히 감흥이 없었어요. 시상대 올라가서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아쉽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좋지 않은 기억인 것 같아요.
Q 이번 여자농구가 세대교체를 이뤘다고 하는데, 최윤아 선수가 느끼는 세대교체는 어떤가요?
이번에 완전히 바뀐 게 아니잖아요. 언니들이 계속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완전한 성공이 되지 않을까요?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가 잘하면요. 언니들의 언니들이 그래왔듯이 아직은 저희도 언니들이 필요해요. 언니들이 여자농구에 쌓아온 명성을 깎아내리지 않도록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첫댓글 김지윤 선수 플레이가 오가를 닮았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