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탄압 분쇄와
위원장 표적연행 규탄을 위한
공/동/기/자/회/견
주최 :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일시 : 2005년 5월 16일 11:00
장소 : 민주노총 회의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Seoul Gyeonggi Incheon Migrants' Trade Union
【진 행 순 서】
1. 개회
2. 참가 단위 소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 | 민주노총 법률원 | 민주노동당 | 인권운동사랑방 | 이주노동자운동 후원회 | 민교협 | 한국 이주인권연대 |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 민중연대 | 참여연대
3. 이주노조 탄압 및 위원장 표적 연행 경과보고
4. 서울지방노동청의 보안 요청에 대한 견해
(민주노총 법률원)
5. 공동기자회견 참가 단위 발언
(각 단위 대표자)
6. 공동기자회견문 낭독
(이주노조 직무대행)
8. 폐회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아노아르 위원장
표적연행 경과보고
- 4월 24일 창립총회를 통해 출범함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5월 3일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설립기자회견을 하고 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 5월3일 법무부 출입국은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사찰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출입국직원을 파견하여 사진기를 통해 몰래 사진을 찍게 하였고 이를 알아본 조합원들이 사진기를 압류하고 불법적인 노조 사찰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였습니다.
- 이후 5월 9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20일까지 설립신고서 보완을 요구하는 지시 사항 전달받았습니다. 보완지시 사항의 핵심은 보통의 노동조합 설립신고형식에 포함되지 않는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모든 조합원의 세부적인 신원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취업자격유무를 확인하기 위함이란 단서를 달았습니다.
- 5월 13일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이주 노동자 노동조합 임원 회의를 밤 11:00경까지 진행하고 각 임원들은 각각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 이후 14일 오전 12:20경 무렵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아노아르 위원장님은 남은 정리를 하고 조합사무실을 나와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에 탑승하였습니다.
- 14일 오전1:00경 뚝섬역에서 하차하여 5번 출구로 나가던 중, 출구입구 앞에서 4~5명의 출입국직원들이 사진을 들고 보면서 “아노아르다! 잡아!”를 외치며 연행을 시도하였습니다.
- 이에 아노아르 위원장님이 놀라 다시 지하철역 안쪽으로 가려 하였으나 미행하던 7명의 출입국직원들이 뒤에서 달려들어 아노아르 위원장님을 강제연행 하였습니다.
- 기습적인 연행시도에 대해 아노아르씨가 저항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그때부터 폭력적으로 법무부 차량에 강제 탑승시키기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면서 다리부위와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에 머리를 많이 부딪혀서 머리 양쪽이 심하게 부어오른 상황입니다. 또한 수갑이 채워진 상황으로 인해 손목부위도 심하게 부었습니다.
- 연행이 되는 과정에서 아노아르 위원장이 보신 바로는 노동조합 사무실에서부터 미행이 있었고 뚝섬역에 도착하였을 때 코란도 2대와 봉고차 2대를 포함하여 총5대의 법무부차량이 대기하고 있었고 뚝섬역 모든 출구입구에서 출입국 관리소 직원 3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14일 오전 1:30경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곧바로 아노아르 동지를 실은 차량이 청주로 이동하여 14일 오전 2:30경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하였습니다.
- 청주 외국인 보호소에 도착 직 후 함께 이동한 출입국직원들은 아노아르 위원장 신원확인 서명을 받고 가방과 그 안에 든 소지품을 압류하고 곧바로 조사실에서 심문하려 하였으나 아노아르 위원장님이 강하게 거부하자 조사를 중단하고 서울로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 청주에 도착한 후 아노아르 위원장님이 조사를 거부하자 14일 7시까지 독방에 구금하고 외부에 연락을 할 수 없게 하였고 7시 이후에 전화연락을 할 수 있게 되어 다른 동지들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위원장 표적연행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16일 오전까지 아노아르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위원장님은 폭력적인 표적연행 과정에서 다리, 손목, 얼굴, 머리에 심하게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상처치료를 보호소 측에 요구하였으나 묵살당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변호사 입회하에서 조사에 응할 것임을 요구하며 일방적인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아노아르 위원장님의 폭력적인 표적연행 이후에도 현재까지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몰래 미행하는 등 끊임없는 감시와 연행시도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기/자/회/견/문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
1. 한국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의 극도의 열악한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인간답게 살고자 너무도 정당하게 건설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야만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5월 3일에는 법무부에서 뻔뻔스럽게도, 노동조합 출범 기자회견장에 이주노동자들을 폭행했던 출입국관리소 직원을 사찰을 위해 카메라를 들려 보내더니, 5월 9일에는 노동부에서 어이없게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인 노동조합 설립신고에 대해 조합원들의 취업공장을 밝히라는, 사실상 살인명부를 제시하라는 보완요청서가 날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14일 새벽을 틈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5대의 차량과 30명에 달하는 출입국관리직원을 동원하여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을 폭력적으로 연행하여 청주보호소에 수감하였고, 다량의 사진자료 등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려 하였다.
2. 법무부와 노동부의 이러한 작태는 한국 땅에서 그 누구보다도 피땀 흘리며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봉건적 노예제도를 거부하고, 불의와 부정에 맞서 싸우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노예주의 심성에 다름 아니다. 너무도 열악한 조건에서 착취당하고 억압 받는 40만 이주노동자들의 부당한 삶을 외면해온 자본과 정부에 맞서, 이주노동자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 노동자들과 하나 된 투쟁을 통해 인간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에 대한 탄압이다.
3. 이주노조 위원장의 연행과 노동조합에 대한 사찰을 통해 노리는 것이 노동조합의 와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실패할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오랜 투쟁을 통해서 노예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인간이기를 선언하였고,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발전이다. 2003년 비두, 자말 동지의 체포와 추방, 2004년 샤말 명동농성단 대표와 께비, 헉, 굽타 동지의 연행과 추방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더 큰 투쟁을 위하여 노동조합을 건설하여 전진하고 있다.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40만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차별, 착취와 억압에 맞서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다.
4. 우리는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정당한 노동권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연행한 아노아르 위원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현재에도 현장에서 피땀 흘리며 노동하고 있는 40만 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하고, 노동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정당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다.
- 이주노조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며 5월 19일 목동 출입국관리소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이주노조 탄압과 위원장 표적 연행에 항의하는 법무부장관 면담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ILO제소, UN인권위 등 국내외의 법적, 제도적 대응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국제적 연대를 통해 반인권적 노동탄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조직할 것이다.
- 노동, 인권, 시민 단체들과 함께 공동대응전선을 구축하고 사회적 압력을 조직할 것이다.
- 더 많은 이주노동자, 한국노동자 민중을 조직하여 집회 등의 대중적 투쟁을 강화할 것이다.
2005년 5월 16일
공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