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61일 馬山
<설악산권 대간령-진부령>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0. 11. 18 (목)
♣ 산행일기 : 쾌청하게 맑음
♣ 산행지영 : 馬山(1,052 m)
♣ 산행지역 : 인제군 북면 고성군 간성읍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6 명
♣ 산행코스 : 창암 → 마장터 → 대간령 → 병풍바위 →마산 →알프스리조트 → 흘리 → 진부령정상
♣ 산행거리 : 15.3km / 9.3km
♣ 산행시간 : 5시간 (10 : 05~15 : 05)
♣ 산행회식 : 진부령 휴게소 식당 회식 후 모란 생맥주 파티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백두대간 그 끝나지 않은 終點에서
▶ 2년 7개월에 걸쳐 줄기찬 행진을 해오던 백두대간 종주는 오늘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이다. 산우들 모두 말은 없어도 마음속 가벼운 흥분의 울림이 감지된다. 오랜만에 천사 전 회장도 참석하고 4060 회장, 총무님도 축하하는 의미의 동행이 되어준다.
2010년 겨울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청명 한 날 인생의 전환기 이력에 해맑은 추억을 남겨주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행보다. 어설프게 시작한 백두대간 길은 회수를 거듭할수록 참여의식을 뛰어넘는 특별 함이 잉태되고 빠질 수 없는 유혹의 세계로 인도되었다.
단일민족으로 역사를 시작한 한 반도에서 숱한 외세의 침탈과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점철된 이 땅에 우리 스스로 일구어 살만한 세상을 열어가는 자랑스러운 오늘 너와 내가 함께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고 가꾸어서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소명이 자리를 잡는다. 오늘 인위적인 장벽으로 중도에 접은 반도의 등뼈를 꼭꼭 밟으며 백두산 꼭대기까지 행진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본다.
▶ 창암마을 개울을 건너서 시작된 산행은 산행지도에서 조차 희미한 선으로 이어지는 소간령(작은 새이령) 마장터를 지나서 미시령에서 북상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능선인 대간령(큰새이령)을 올라서니 사위가 시원하게 터진다. 대간령은 한때는 강원도 북부의 영서지방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고성과 속초를 넘나드는 고갯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영화를 미시령 진부령에게 넘겨주는 잊힌 길이 되었다.
▶ 대간령을 지나서 험준한 너덜을 엉금엉금 넘으며 병풍바윗길을 비켜서 북쪽 아득하게 솟아오른 백두대간의 영봉들을 눈 속으로 담아 보며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마산에 올라선다.
▣ 마산(馬山:1,052m)
마산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 경계에 위치하며 산세가 말등과 갔다고 하여 마산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마산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하나로 설경이 뛰어나며 건봉사(乾鳳寺), 천학정(天鶴亭), 화진포(花津浦)등과 함께 고성 8경에 속한다.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로서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마루금 경관을 이루고 있다.
▶ 마산의 정상은 금강산 끝줄기라고 하지만 남한 백두대간의 실질적인 마지막 봉우리는 향로봉(香爐峯:1,293m)으로 향로봉을 오르려면 군부대 허가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포기하고 대간산행의 마지막은 진부령에서 마감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마산에서 알프스 리조트 방향으로 내려서니 스키장이나 콘도는 폐쇄되어 황량한 몰골을 하고 있으며 갈대밭을 지나 낙엽송 가득한 가장자리에는 먼저 다녀간 대간선배님들의 표식이 형형 색깔의 리본으로 남겨져있다.
▶ 흘리마을을 지나 백두대간 종주 기념비에 기록사진을 남기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부터 백두산 천지를 향해 한반도의 등뼈를 가르며 달려온 걸음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선 이곳 진부령 정상에서 대망의 종주산행을 마감한다.
▣ 진부령( 陳富嶺:520m)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520m이다. 남쪽의 미시령(彌矢嶺)ㆍ한계령(寒溪嶺)ㆍ대관령(大關嶺) 등과 함께 태백산맥 동서 간의 교통에 큰 역할을 한다. 고성군 간성읍 흘리 일대의 태백산맥 설악권과 금강권에 속하며, 금강산 1만 2천 봉의 남한 제2봉인 해발 1,052m의 마산봉을 주봉으로 하는 진부령 고원분지에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다. 주변지역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명태를 건조하는 황태덕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가을단풍으로도 유명하며, 이곳을 찬미하여 부르는 「진부령 아가씨」라는 노래도 있다. 또한 부근의 흘리(屹里)에는 전국 제일의 자연조건을 갖춘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이 있다. 이곳은 다른 관광지들과 함께 설악권의 핵심관광지를 이룬다. 이 고개에 있었던 진부리라는 마을은 마을터만 남아 있으며, 여기에 향로봉지구전적비가 세워져 있고, 북쪽에는 설화희생순국충혼비(雪禍犧牲殉國忠魂碑)가 세워져 있다.
2006년 미시령을 관통하는 4차선 터널이 건설되면서 진부령의 교통상황은 비교적 한가해졌으나 아직도 고성군 간성읍을 거쳐 최북단인 대진 방향으로 가는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또한 진부령은 남한 쪽 백두대간 등산로의 최북단으로 마산령을 거쳐 대간령을 지나 신선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최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이다. 백두대간의 일부인 미시령부터 신선봉까지는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 진부령 아가씨 / 조미미
진부령 고갯길에 산새가 슬피 울면
길을 가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추는데
굽이마다 돌아가며 사연을 두고
말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님아
아아 아아아 울지마라 진부령 아가씨야
청계수 맑은물에 구름이 흘러가면
굽이굽이 얽힌사연 잊을 수 있으련만
돌아서는 발길마다 사연을 두고
말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님아
아아 아아아 울지마라 진부령 아가씨야
◆ 산행사진
아쉽게 백두대간을 접어야 하는 날
어려운 숙제를 끝내버린 홀가분함과
기대던 언덕을 넘어버린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계절이 2번 반이나 바뀌는 세월 동안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보살펴 주신
산우님 들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0. 11. 18
백두대간 산행을 끝내면서 竹峴
◐ 지리산 천왕봉 에서 시작하여 설악산 진부령 까지 백두대간 산행 기록을 62 회에 걸쳐 포시즌 회원님들에게 소개하여 오늘로써 그 끝막음을 하였습니다. 대간산행을 함께한 산우님들 께서는 그 시절 가물거리는 기억을 반추하여 주시고 대간을 접하지 못하신 산우님들께서는 이 글을 통하여 편린이나마 우리 민족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익은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산우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해설 및 사진은 http://daum.net, 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