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두면(頭面)의 종(腫)
경(經)에 이르기를 "열(熱)이 심(甚)하면 종(腫)하다." 하였다. 대체로 독(毒)이 성(盛)하면 반드시 종(腫)하고, 독(毒)이 미(微)하면 종(腫)하지 않는다.
따라서 또한 종(腫)과 부종(不腫)으로 독(毒)의 심(甚)과 불심(不甚)을 살필 수 있다.
그런데 두창(痘瘡)이 기(期)에 응(應)하여 기발(起發)하면 독(毒)은 반드시 점차 다 출(出)하므로 두면(頭面)도 또한 반드시 점차 부종(浮腫)하게 된다. 이는 독화(毒火)가 삼양(三陽)의 분(分)에 취(聚)하여 농장(膿漿)으로 화(化)하려는 것이니,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단지 미(微)한 종(腫)은 마땅하지만, 심(甚)한 종(腫)은 크게 마땅하지는 않다.
만약 당연히 기발(起發)할 시(時)에 두면(頭面)이 전연 부종(不腫)하면 반드시 그 두(痘)는 희(稀)하고 훤칠하게(磊) 낙(落)한다. 독기(毒氣)가 경천(輕淺)하여 그런 것이니 이는 가장 길(吉)한 조(兆)이다.
一. 두(痘)가 점차 기(起)하여 면(面)이 점차 종(腫)하다가 관농(灌膿) 수엽(收靨)에 이르러 종(腫)이 점차 소(消)하면 이는 상후(常候)이다.
만약 종(腫)하여야 하는데 종(腫)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원기(元氣)가 부족(不足)한 것이다.
소(消)하여야 하는데 소(消)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독기(毒氣)가 유여(有餘)한 것인 반드시 급(急)히 치(治)하여야 한다.
一. 두(痘)가 기발(起發)하지 않고 두면(頭面)이 미리 종(腫)하여 피(皮)가 광(光)하고 색(色)이 눈(嫩)하며 마치 호롱박(:瓠瓜) 모양이면 이는 악독(惡毒)이 상충(上衝)한 후(候)이다.
또 두(痘)의 점(點)이 이미 나타나고 단지 피부(皮膚)의 중(中)에 은은(隱隱)하면 육목(肉目)이 종(腫)하면서 두(痘)가 불기(不起)하면 결사(決死)한다.
왕씨(汪氏: 왕기 汪機)가 두증이변([痘證理辨])에서 이르기를 "두(痘)의 기(起)가 5~6일의 때에 면목(面目)이 먼저 종(腫)하고 광양(光亮)하면 이는 양(陽)이 음분(陰分)을 승(乘)하여 독(毒)이 불발(不發)한 것이다.
왜 그러한가?
혈(血)은 기(氣)의 본(本)이고 기(氣)는 혈(血)의 표(標)이다. 혈(血)이 부족(不足)하면 근본(根本)의 역(力)이 이미 휴(虧)하였으므로 허양(虛陽)이 동작(動作)하여 그 기(氣)가 육분(肉分)으로 함부로 행(行)하니, 시시(:區區)하고 부족(不足)한 혈(血)이 어찌 독(毒)을 싣고(:載) 출(出)할 수 있겠는가? 7일 후에 전경(傳經)이 이미 족(足)하면 기(氣)가 퇴(退)하고 독(毒)이 함(陷)하여 음양(陰陽)이 그 정(正)을 실(失)하니 어떻게 치(治)할 수 있겠는가? 이를 만나면 미리 기혈(氣血)을 조(調)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만약 임기(臨期)하기를 기다리면 어찌 할 수가 없게 된다." 하였다.
一. 두(痘)가 정상대로 기발(起發)하여 두면(頭面)이 종창(腫脹)할 시(時)에는 바로 면(面)의 창(瘡)이 소양(瘙癢)하는 것을 절대 방(防)하여야 하니, 조파(抓破)하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손상(損傷)이 있으면 진기(眞氣)가 외설(外泄)하고 사기(邪氣)가 내식(內蝕)하면 종(腫)이 소(消)하고 독(毒)이 함(陷)하여 대부분 사(死)하게 된다.
다만 파(破)한 것이 다시 관(灌)하고 소(消)한 것이 다시 종(腫)하면서 음식(飮食) 이변(二便)이 여상(如常)하면 흉(凶)으로 변(變)하니 길(吉)한다.
마땅히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으로 하거나 고삼환(苦蔘丸)을 합한 것으로 치(治)하여야 한다.
一. 두면(頭面)이 종창(腫脹)하면서 안목(眼目) 인후(咽喉)가 통폐(痛閉)하면 급히 마땅히 해독(解毒)하여야 한다. 안(眼) 인후(咽喉)를 상겸(相兼)하여 치(治)하여야 한다.
마땅히 소독화반탕(消毒化斑湯)에 승마(升麻)를 거한 것으로 하거나 대연교음(大連翹飮)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一. 역독(疫毒)의 기(氣)를 겸하여 두항(頭項) 시합(腮頜)이 미리 종(腫)하면 이는 반드시 대두풍(大頭風) 및 하마온(蝦蟆瘟)의 속(屬)이다. 마땅히 역기(疫氣)로 치(治)하여야 한다.
대연교음(大連翹飮) 및 보제소독음(普濟消毒飮)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단지 이를 겸하면 또한 대부분 흉(凶)하고, 소(少)하게 길(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