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아발다라보경
(楞伽阿跋多羅寶經)
능가아발다라보경 제4권
4.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品]
34. 입멸현증(入滅現證)
[0509a20] 爾時,大慧菩薩復白佛言:「世尊!惟願爲說一切菩薩、聲聞、緣覺滅正受次第相續。若善於滅正受次第相續相者,我及餘菩薩終不妄捨滅正受樂門,不墮一切聲聞、緣覺、外道愚癡。」
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모든 보살과 성문과 연각이 멸정수(滅正受)에 이르고 상속하는 차례를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멸정수의 상속하는 차례를 잘 알면 저를 비롯한 나머지 보살들은 끝내 멸정수의 즐거움이라는 문(門)을 망령되게 버리지 않을 것이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나 외도의 어리석음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0509a24] 佛告大慧:「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희를 위해 말하겠다.”
[0509a25] 大慧白佛言:「世尊!惟願爲說。」
대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0509a25] 佛告大慧:「六地起菩薩摩訶薩及聲聞、緣覺,入滅正受。第七地菩薩摩訶薩,念念正受,離一切性自性相正受,非聲聞、緣覺。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6지(地)에서 보살마하살과 성문과 연각이 멸정수에 들기 시작한다. 제7지의 보살마하살은 생각마다 정수(正受)에 들어서 모든 성자성(性自性)의 모습을 벗어나는 정수에 드니, 성문이나 연각과는 다르다.
諸聲聞、緣覺,墮有行,攝所攝相滅正受,是故七地非念正受。得一切法無差別相,非分得種種相性,覺一切法善不善性相正受,是故七地無善念正受。
모든 성문과 연각은 있다는 생각에 치우쳐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행하며 멸정수에 든다. 그러므로 7지는 염정수(念正受)가 아니니, 모든 법의 차별 없는 모습을 얻는 것은 그 분(分)이 아니어서 모든 상성(相性)을 얻고, 일체법선불선성상정수(一切法善不善性相正受)를 깨달을 뿐이다. 그러므로 7지는 선념정수(善念正受)가 없다.
大慧!八地菩薩及聲聞、緣覺,心、意、意識妄想相滅。初地乃至七地菩薩摩訶薩,觀三界心、意、意識量,離我我所,自妄想修,墮外性種種相。
대혜야, 8지 보살과 성문과 연각은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의 망상된 모습이 없어진다. 초지(初地)에서 7지에 이르는 보살마하살은 삼계가 심ㆍ의ㆍ의식의 양(量)임을 관찰하고 나와 나의 것을 벗어나지만, 자기 망상을 닦아 바깥 경계의 성품이라는 온갖 모습에 떨어진다.
愚夫二種自心,攝所攝,向無知,不覺無始過惡,虛僞習氣所薰。
어리석은 범부는 두 가지 자기 마음 즉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있으므로, 무지(無知)로 향하면서 끝없는 옛날부터 허물과 악과 거짓된 습기에 의해 훈습된 것인 줄 깨닫지 못한다.
大慧!八地菩薩摩訶薩、聲聞、緣覺涅槃。菩薩者,三昧覺所持,是故三昧門樂,不般涅槃。若不持者,如來地不滿足,棄捨一切爲衆生事,佛種則斷,諸佛世尊爲示如來不可思議無量功德。聲聞、緣覺三昧門,得樂所牽故,作涅槃想。
대혜야, 8지 보살마하살은 성문과 연각의 열반이니, 보살이란 삼매각(三昧覺)의 보호를 받으므로, 삼매문(三昧門)을 즐기고 열반에는 들지 않는다. 만일 보호받지 않는다면, 여래지(如來地)를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중생을 위한 모든 일을 버릴 것이므로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리라. 모든 부처님 세존이 여래의 불가사의하고 한량없는 공덕을 보여 주는데도 성문과 연각은 삼매문에서 얻은 즐거움에 이끌려 열반이라는 생각을 한다.
大慧!我分部七地,善修心、意、意識相,善修我我所,攝受人法無我,生滅自共相,善四無礙,決定力三昧門,地次第相續,入道品法。
대혜야, 내가 나눈 7지는 심ㆍ의ㆍ의식의 모습을 잘 닦고, 나와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들, 인무아(人無我)와 법무아(法無我), 생멸하는 것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잘 닦아 4무애(無碍)의 확고한 힘을 가진 삼매문에 능통해 지위가 차례로 상속하고 도품법(道品法)에 들어가는 것이다.
不令菩薩摩訶薩不覺自共相,不善七地,墮外道邪徑,故立地次第。
보살마하살이 자상과 공상을 깨닫지 못하거나 7지를 잘 알지 못하여 외도의 그릇된 길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위를 차례로 세운 것이다.
大慧!彼實無有若生若滅,除自心現量。所謂地次第相續,及三界種種行,愚夫所不覺。愚夫所不覺者,謂我及諸佛說地次第相續,及說三界種種行。
대혜야, 저것이 실은 생멸이 없는 것이니, 자심(自心)의 현량(現量)일 뿐이다. 차례로 상속하는 지위와 삼계의 온갖 행을 어리석은 범부는 깨달을 수 없다. 어리석은 범부가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은, 나와 모든 부처가 말한 지위의 차례와 상속과 그리고 삼계의 갖가지 행을 말한다.
[0509b21] 「復次,大慧!聲聞、緣覺、第八菩薩地,滅三昧樂門醉所醉,不善自心現量,自共相習氣所障。墮人法無我法攝受見,妄想涅槃想,非寂滅智慧覺。
또 대혜야, 성문이나 연각이나 제8 보살지(菩薩地)에서는 멸삼매(滅三昧)의 즐거움이라는 술에 취해 자심의 현량임을 능통하지 못하고, 자상과 공상의 습기에 가리며, 인(人)과 법(法)이 무아(無我)여서 모두 법에 포섭된다는 견해에 떨어져 망상으로 열반이라는 생각을 하니, 적멸한 지혜의 깨달음이 아니다.
大慧!菩薩者,見滅三昧門樂,本願哀愍,大悲成就,知分別十無盡句,不妄想涅槃想。彼已涅槃妄想不生故,離攝所攝妄想。覺了自心現量,一切諸法妄想不生。不墮心、意、意識,外性自性相計著妄想。
대혜야, 보살이란 멸삼매문(滅三昧門)의 즐거움을 보고도 본원(本願)으로 불쌍히 여겨 커다란 자비심을 성취해 10무진구(無盡句)를 분별해 알며, 망상으로 열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이미 열반이라는 망상이 생기지 않는 까닭에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망상을 벗어난다. 자심의 현량을 명료하게 깨달아 모든 법에 대해 망상이 생기지 않으므로 심ㆍ의ㆍ의식으로 바깥 경계의 성자성(性自性)의 모습에 계착하는 망상에 떨어지지 않는다.
非佛法因不生,隨智慧生,得如來自覺地。如人夢中方便度水,未度而覺。覺已思惟,爲正爲邪?非正非邪。
불법(佛法)의 인(因)이 아니면 지혜가 생기지 않으니, 지혜를 따라야 여래의 자각지(自覺地)에 태어날 수 있다. 마치 사람이 꿈에서 방편(方便)으로 물을 건너다가 미처 건너기 전에 깨어나서‘바른 방편인가, 그릇된 방편인가’를 생각하지만 바른 것도 아니고 그릇된 것도 아닌 것과 같다.
餘無始見聞覺識因想,種種習氣,種種形處,墮有無想,心、意、意識夢現。
그 밖에 끝없는 옛날부터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의 인(因)이 되는 것은 생각이므로, 온갖 습기와 온갖 형처가 생각이 있고 없는 데 따라, 심ㆍ의ㆍ의식의 꿈에 나타난다.
大慧!如是菩薩摩訶薩,於第八菩薩地,見妄想生。從初地轉進至第七地,見一切法如幻等,方便度攝所攝心妄想,行已,作佛法方便,未得者令得。
대혜야,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제8 보살지에서 망상이 생기는 것을 본다. 초지(初地)에서 점점 나아가 제7지(地)에 이를 때까지는‘모든 법은 환(幻)과 같다’는 등의 방편을 알아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는 마음의 망상의 행을 건넌다. 그러고 나서 불법(佛法)의 방편을 써서 얻지 못한 사람을 얻게 한다.
大慧!此是菩薩涅槃方便不懷,離心、意、意識,得無生法忍。大慧!於第一義無次第相續,說無所有妄想寂滅法。」
대혜야, 이것이 곧 보살의 열반이니, 방편이라는 생각을 품지 않고 심ㆍ의ㆍ의식을 벗어나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다. 대혜야, 제일의(第一義)에는 상속하는 차례가 없으니, 모든 망상이 없는 것을 적멸한 법이라고 한다.”
[0509c10]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心量無所有, 此住及佛地,
去來及現在, 三世諸佛說。
心量地第七, 無所有第八,
二地名爲住, 佛地名最勝。
自覺智及淨, 此則是我地,
自在最勝處, 淸淨妙莊嚴。
照曜如盛火, 光明悉遍至,
熾炎不壞目, 周輪化三有。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심량(心量)이 없는 것
여기에 머물면 불지(佛地)에 이른다고
과거와 미래와 현재
3세의 모든 부처님이 말한다.
심량의 지위는 제7지이고
소유(所有)가 없는 것은 제8지이니
두 지위를 주(住)라 하고
불지(佛地)를 최승(最勝)이라 한다.
스스로 깨닫는 지혜와 깨끗함
이것이 곧 나의 자리이니
자재(自在)하고 가장 훌륭한 곳
청정하고 묘하게 장엄하였다.
왕성한 불꽃처럼 밝게 비치니
광명이 모든 곳에 두루 이르며
타오르는 불꽃 눈을 상하게 하지 않고
두루 돌며 3유(有)를 교화하네.
化現在三有, 或有先時化,
於彼演說乘, 皆是如來地。
十地則爲初, 初則爲八地,
第九則爲七, 七亦復爲八;
第二爲第三, 第四爲第五,
第三爲第六, 無所有何次。」
현재의 3유를 교화시키고
혹 과거에도 교화해
거기에서 승(乘)을 연설하니
모두 이 여래지(如來地)이다.
10지가 곧 초지(初地)가 되고
초지가 곧 8지가 되며
제9지가 곧 7지가 되고
7지 역시 다시 8지가 된다.
제2지가 제3지가 되고
제4지가 제5지가 되며
제3지가 제6지가 되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무슨 차례 있겠는가.
[출처] 능가경-대승성종돈교 41법문-34. 입멸현증(入滅現證)|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