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전문의들은 특히 잠잘 때 무호흡 상태를 자주 유발하는
코골이 환자들의 경우, 단순한 습관 탓으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가려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수진에 따르면 수면중 무호흡증은 혈액 속의 저산소증과 함께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코를 골다 갑자기 10여초 동안
호흡을 멈추는 횟수가 시간당 5회나 하룻밤에 30차례 이상
나타날 경우엔 서둘러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중증의 환자가 아니더라도 문 밖에서 코코는
소리가 들리거나 코골이 때문에 1m밖에서 서로 속삭일
정도의 대화가 지장을 줄 정도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 교수팀은 충고한다는 것이다.
수면 중 코를 고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코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쉴 때
코와 성대 사이에 있는 입천장(연구개)의 인두 편도 부위
점막이 문풍지처럼 진동해 발생한다.
이렇게 편도와 인두 부위가 좁아지는 원인으로
혀나 인두 부위의 근육이나 점막의 탄력이 떨어져서
늘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점막이 떨게 되는 원인은 여러가지이지만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보이는 원인은 입이나 코 등 공기를 흡입하는 부분과
성대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코를 고는 사람의 대부분은 비만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목이 굵고 짧아지면서
후두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비만하지 않은 어린이가 코를 고는 경우는 구개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져서 생기는 것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목젖이 지나치게 늘어진 경우, 각종 코 질환으로
코가 막힌 경우이다.
코골이를 의사들이 문제삼는 것은 코를 곤다는 증상 자체보다는
이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가 비정상은 아니다.
코골이에 동반해서 무호흡증을 유발할 때 문제가 된다>
고 말한다.
즉 비만증을 동반한 코골이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고
코를 심하게 골다가 무호흡 상태를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되면
혈액 속의 저산소증을 초래해 심장 부정맥이나 심부전으로
급사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코를 골게 되면 일반인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잠을 설치게 돼 낮에
지나치게 졸립게 되거나 만성 피로 등 여러가지 수면 장애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전문의 교수팀은 <심하게 코를 고는 문제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이 같은 수면 장애 증상의 하나로
집중력과 의욕이 저하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자가 운전자의 경우 교통 사고 위험까지경험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코골이 환자의 약 48%가 발기 불능이나
성욕 감퇴를 호소하고 있고,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거나 개운하지 않으며 두통을 일으키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약 3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이런 모든 코골이의 합병증은 수면중 무호흡 상태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진단 검사에서는
코골이의 정도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코를 골며 자는 동안
무호흡증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는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를 검사하는 방법은 병력을 청취하는 것으로 시작해
일반적인 이비인후과의 호흡기 계통의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코 내시경이나 기관지경, 후두경 등 내시경 검사와
엑스 선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면 다원 검사>라고 하여 머리와 안면부, 가슴 부위 등에
전극을 붙이고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끊기는 경우가
몇 시간 유지되며 관련 장기의 이상 증상은 없는지를
동시에 검사하는 장비가 국내 병원에 도입돼 코골이의
필수적인 검사로 보편화되고 있다.
이 검사에서는 수면중 코골이의 세기는 물론 흉벽과 복벽의
호흡 운동 유무, 호흡 기류 측정, 동맥혈의 산소 포화도,
뇌파 검사, 근전도와 심전도등을 포괄적으로 검사해
코골이로 인한 합벽증의 발병 여부를 포괄적으로 검사한다.
[치료]
이런 검사들을 통해 비만증이 문제되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우선 체중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알코올과 수면제, 정신 안정제 등의 약물은
복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비만증이 원인이 아닐 경우에는 몸의 이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와
합벽증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큰 문제인가에 따라
우선 치료 대상이 달라진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병적인 코골이를 취급하는 의사들은
호흡기내과 의사와 이비인후과 의사, 정신과 의사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진다.
호흡기내과 의사는 코골이에 동반되는 수면중 무호흡증으로
인한 심폐기관의 이상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빈인후과 의사들은 코골의 해부학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두 편도나 목젖, 코질환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한다.
이에 반해 정신과 의사들은 코골이가 수면중 무호흡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잠을 설치는 경우에 나타나는 수면 장애 때문에
비롯되는 갖가지 신경성 질환의 치료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심한 코골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 어느 병원, 어떤 의사를
찾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코골이로 인한 여러가지 합벽증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
각 분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코골이의 치료법은 보존적 요법을 비롯
약물 요법, 산소 공급 요법, 기도 유지 요법, 수술 요법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만증이 원인인 코골이의 치료법으로 권장되는
체중 줄이기 같은 것이 보존적인 치료법이나, 옆으로 누워 자는 방법,
잠옷 뒤에 공 주머니를 넣고 자는 방법 등 자가 요법을 중심으로 한
대중 요법도 보존 요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 요법은 수면 조절제인 <프로트릴립틴> 같은 약을 사용하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뚜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흠이다.
이 밖에 생리 식염수에 글리세린을 섞어 복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역시 효과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산소 공급 요법이나 기도 유지 요법은 약물 요법이나
보존 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의 수술후 다시 재발한 경우
등에 대비해 사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잠자는 동안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하거나 코 호흡을 할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해 주는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관련 기구의 값이 수술 받는 경우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코골이를 완화시켜 주고, 그로 인한 합병증도 예방하는 효과는
상당히 인정되고 있다.
수술 요법은 코골이의 해부학적 원인이 되는 늘어진 목젖이나
인두 편도 등을 수술로 제거해 주는 치료법이다.
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요법의 도입으로 꽤 간편해 졌지만
적어도 1주일 안팎의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과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흠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인두 편도 수술 요법이
다시 새롭게 선보여 수술에 따른 고통과 후유증을
극소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레이저 수술을 10분 정도받으면 치료를 끝낼 수 있고,
수술 전후에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으며 외래에서
간단히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술 요법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아서
재발할 때마다 재 수술을 반복해야 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방치료]
심한 경우 수면중 무호흡 증후군을 초래하는 코골음을
한방에서는 비간이라고 한다.
비간증이 생기는 것은 호흡을 할 때 목젖의 양쪽에
주름 형태로 자리잡은 연구재가 좁아져서 일부분이
떨게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경우에 편도선 비대증으로 인한 비간증이 많지만
어른에게선 풍열이 폐장으로 침입한 탓으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비간의 한원인이 되는 풍열은 특히 과음을 한 뒤나 과로로
몸이 몹시 피로한 상태일 때 잘 침범한다.
어느 경우든 베개의 높이를 낮추어 주거나 코고는 소리가
커질 때 마다 잠자는 자세를 바꾸어 주면 일시적인 대중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이 병증은 중년의 비만한 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엔 체중을 줄여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술과 담배를 과도하게 마시고 피우는 이는
폐기를 정화시켜 주는방법으로 금연, 금주하는 방법이
우선 해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코는 한의학적으로 폐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옛 한의서를 보면 폐주비라고 하여 폐는 코를 주관하면서
생리.병리적으로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풀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폐기가 코로 통하기 때문에 폐기가 좋아야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는 등 코의 기능이 순조롭다고 했다.
그러나 폐장에 풍한사가 침입하면 코를 메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며, 반대로 풍열사가 몰리면 임상적으로 숨이 차고
콧방울이 벌름 거리며 코를 골게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어린이에게 많이 오는 편도선 비대증에 의한
비간증에는 형방패독산을 쓰면 좋다.
형방패독산은 강호리, 따두릅, 시호, 생치나물 뿌리, 솔풍령,
인삼, 탱자 열매, 도라지, 궁궁이, 형개, 방풍, 감초 등의 한약재를
섞어서 만드는 것인데 물에 달여 먹도록 되어 있다.
또 어른, 아이를 구분하지 않고 쓸수 있는 한약으로는
가미온담탕이 꼽힌다.
이 한약은 주로 심장과 담이 허하여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허번증(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못이루는 병증)이 생겨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 사용하는 약이다.
끼무릇, 귤 껍질, 참대 속껍질, 탱자, 대추 씨를 볶는 것,
오미자, 인삼, 찐 지황, 흰 솔풍령, 감초 등의 약재로 만든다.
콧병이나 연구개 질환을 동반 코골이와 함께 통증을 느껴
충분히 잠을 못 잘 경우에는 시호가용골모려탕을 몇 첩 써 보고
병세의 호전 여부에 따라 가미온담탕을 쓰면 효과적이다.
시호가용골모려탕은 시호, 끼무릇, 흰 솔풍령, 계피나무 가지,
인삼, 대추, 용골 귤조개 껍질, 건강, 대황등의 한약재를
주재료로 하는 한약으로 역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을 동반하고 있을 때 특히
써봄직한 처방이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다고 느끼는 경우 자가 요법으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목 부위, 또는 등골 부위를
손가락으로 지압해 주고 특히 명치 부위를 지압겸해 마사지해 주는
방법이 권장된다.
이 자가요법은 코를 비롯한 호흡기를 관장하는 폐기를
순조롭게 함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의약신서'에서 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