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그리스도인은 다음의 상식을 갖추어야 합니다.(6)

목사를 모셔와 선을 본다는 것은  ◎ 우리 교회는 목사님을 찾는 중에 있습니다. 모셔와 선을 보이는 설교를 합니다.    모두가 설교를 잘 하시는데요, 어떻게 해서 우리와 평생을 함께 할 목사님의    설교를 비롯한 모든 면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까요?◎ 신문에 광고를 내면 백여 통에 가까운 지원서가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    스럽습니다.                         어느 교회는 요즈음 신임 목사를 찾는 데 대단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 해를 거듭하여 수많은 목사를 모셔와 교인들 앞에 설교를 시키면서 선택하라고 몸부림쳤지만 모두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목사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물건을 가져와서 선을 보이듯이 오늘도 그 교회에 뜻이 있는 목사들을 불러다가 설교단에 세우는 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교회를 다녀온 후 응답을 기다리던 목사는 자신이 합격선에 이르지 못하였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그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언어를 발산합니다. 자신이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받게 된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한숨을 내쉽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많아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목사의 생산과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지를 찾지 못하는 목사는 계속 적체되고 교회는 한정되어 있기에 이러한 문제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 예상됩니다.어느 때부터 우리 한국 교회가 선을 보기 위하여 목사를 모셔와 설교를 하게 했는지는 추적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소수의 동의보다는 다수로부터 동의를 받은 목사를 청빈하겠다는 좋은 뜻으로부터 출발했으리라는 해석을 해 봅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행은 위험한 함정을 스스로 파고 있다는 사실을 다음의 표현에서 알게 됩니다. "그분의 첫 인상이 너무나 인자하고 좋기에 모셨는데···." "선을 보이는 그 설교 때는 참으로 훌륭한 설교가로 보이던데···." 등의 후회 섞인 말을 하면서 모셔온 지 일년도 지나기 전에 등을 돌리는 교인들을 봅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남을 의식하고 있을 때는 얼마든지 인자하고 거룩한 인상을 지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한정된 기한에는 성자의 모습으로 거룩한 성직자의 냄새를 풍길 수 있습니다. 언어를 비롯한 모든 행동거지도 경건한 목사로서의 손색없는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대의 연출은 순간이지 영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과 능력을 완벽하게 감출 수 없습니다. 드디어 한 인간의 모습이 사실 그대로 보일 때 사람들은 실망하고 자신의 선택 과정이 잘못되었음을 후회합니다.  이러한 실수는 목사를 모셔와서 선을 보는 것을 즐겼던 교회의 잘못입니다. 더군다나  뭇 성도들의 신앙을 이끌고 나아가야 할 목회자의 기준을 설교 교단 위의 30분간으로 판단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불가능한 일을 저지르는 관행입니다. 목사란 누구나 한 편의 설교는 훌륭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의 만남이라는 무대에서의 연출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목회자를 찾고 싶거든 교인들이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분이 수년 동안 사역하고 있는 목회의 장을 조용히 찾아가 아무 말없이 관찰하고 그가 먹이는 양들로부터 그가 어떤 분이고 설교의 수준이 어떤지를 살피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바쳐 자신의 목회자를 찾아 헤메일 때 거기서는 보다 효과적인 선택이 있게 됩니다. 자기에서는 위장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순간의 시각과 청각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를 잘 만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행복한 신앙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머무는 동안 갖게 되는 행복의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목사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기쁨과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조그마한 천국이 될 것입니다. 부디 목회자를 모실 때 상품의 개념을 도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목회자가 필요한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찾아 나서는 것이 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