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직업이 뭔가요?"
"프로그래머입니다."
"아... 그런가요 저도 프로그래머입니다."
"직업이 같네요. 프로그램 짜는게 어렵죠?"
"그렇죠. 시간 배치를 한다거나 일정을 맞춘다거나 힘들죠"
"그쵸. 밤샘하는 일도 많고"
"아... 힘든 직종인듯 싶습니다."
"후임들한테 뒷쳐지지 않으려면 항상 공부해야하는 것도 그렇고.."
"그것도 그건데 섭외하는게 굉장히 힘든거 같아요"
"섭외?"
"?????"
아주 오래전인가 필자가 어느 채팅방에서 대화했던 내용이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저런 맥락이었을 것이다.
처음엔 둘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듯 보이는데...
섭외? 그 뒤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한 후에야
서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고
필자가 물어보기 시작했다.
"혹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직업 아닌가요?"
"아.. 저는 방송국에서 일하는데 방송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도 프로그래머라고 불러요"
'그랬구나. 방송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도 프로그래머라고 부르는구나.'
때론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가 많다
언어라는 것에 대한 태생적 한계가 아닐까.
과연, 내가 말하고 듣는게 제대로 그 의미가 맞을까?
참... 알 수 없는 세상이다.
+ 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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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지음
프로그래머입니다. 저도....
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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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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