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8세…발인 27일
배우 김상순이 폐암 투병 끝에 결국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25일 김상순 유족은 “배우 김상순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김상순 별세 소식을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상순은 폐암 말기를 판정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최근 자택에서 요양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로배우 김상순은
누구?
김상순은 고등학생이던 1954년 연극배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1년 MBC 라디오 성우로 특채돼 방송계에 발을 들인 뒤 1962년 서울중앙방송 공채 탤런트가 돼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3기인 김상순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최불암, 조경환, 남성훈 등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김상순은 '수사반장'(1971)에서 수사반장 최불암을 도와 각종 범죄를 해결하던 수사관 중 한 명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1980년대는 김상순의 전성기였다. 각종 광고에 모델로 나섰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어제 그리고 내일'(1982) '갯마을'(1985) '우리 읍내'(1988) '세 여인'(1988) '스타탄생'(1989) 등에서 활약했다.
또 영화계로도 진출해 '호걸춘풍'(1987) '오색의 전방'(1989) 같은 작품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수사반장' 때의 김상순을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그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1990)의 엄한 아버지로 기억된다. 17년 동안 방송된 이 농촌드라마에서 김상순은 불같은 성격을 가졌지만, 속은 따뜻한 아버지를 연기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행복을 팝니다’, ‘갯마을’, ‘애처일기’, ‘해가 뜨면 달도 뜨고’, ‘제4공화국’,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신돈’, '명성황후', '남자의 향기', '연개소문'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감초 연기자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김상순은 지난 해와 올해 초 영화 ‘제4 이노베이터’와 ‘JSA 남북공동초등학교’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4 이노베이터’와 ‘JSA 남북공동초등학교’는 김상순이 신돈 이후로 8년만에, 스크린으로는 20여년만에 출연한 작품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