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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년은 된것같다. 그해 5월 어느 일요일 오산에서 버스를 타고 시골집에 오는 길이다. 법원리 버스터미날에 내려 우시장의 삼방리 들어가는 입구로 걸어가고 있었다. 천현약국을 지나 구멍가게 맞은쪽 고급스러운 기와집이 있다. 초등시절부터 그집은 여관 혹은 요정같은 분위기로 꽤나 잘사는 집으로 여겨왔다. 바로 그집에 빨간 깃발의 막국수가 쓰여진 식당이 하나 생겼다.
식당안에는 한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문을 하고 잠시후 막국수가 나왔다. 막국수에는 닭고기가 넣어져 있었다. 아주 맛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는것도 아닌 그냥 먹을만한 괜찮은것 같았다.
먹고 있는중에 주인이 내옆에 서서 말을 한다. 내가 비록 여기서 조그맣게 가게를 하지만 나는 전혀 조급하거나 부끄럽지 않아요. 나는 소금이나 간장을 쓰지 않으면서 간을 내는 비법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크게 성공할 거라면서 여러가지 자랑과 프라이드를 가지며 자신있게 말을 한다. 누가 물어봤냐고,....
그런가보다. 그래 잘되면 좋지. 초리골 초계탕이 손님이 넘쳐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인이 말도 많고 맛 없으면 다른집에 가서 먹으면 되지 음식에 대해서는 왈가불가 하지 말라는 어찌보면 이주 거만한 건방진듯 하지만 그만큼 맛어 대해서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나는것 아닌가?
그때 그말이 허풍이 아니었군. 차가운 얼음에 찢어 넣은 닭고기, 오이, 야채, 겨자맛은 입맛에 자극적인것은 분명했다. 특히 야채중 이름을 모르는 향이 강한 야채가 입맛에 조금은 거슬렸다. 맛은 그낭 그렇네리고 생각을 했는데 손님은 꽤나 많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차가운 움식에 향이 강한 야채, 겨자등에 배가 놀란것 같다. 그 이후 초계탕에 대한 나의 기억은 잊고 있었다. 가끔씩 티비에 법원리 초계탕에 대한 소개가 나오면 별로 같은데 사람들은 넘쳐나고 이해 할수가 없었다.
지난 토요일 파주에 기록적인 폭우에 신경이 쓰여 시골집에 갔다. 논의 상태를 확인하고 피해 상황을 읍사무소에 신고하고 시골집으로 오니 손아래 매제가 벌써 와 밭을 고르고 있다. 나는 산위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를 치우느라 오전동안 땀좀 흘렸다. 여기 사는분들 얘기가 살아온 동안 이번이 아마 최고 많은 비가 온것 같다고 한다, 점심에 매제가 식사하러 초계탕집을 가자고 한다. 매제가 워낙 그 초계탕을 좋아하니 올때마다 그집을 즐겨 간다.
토요일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야 했다. 이집 음식 가격이 10년전과 같다고 한다, 시간이 되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는 꽉차 있고 혼잡하긴 한데 단품요리라 금방 나온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김치, 냉채요리에 나오는 닭고기 맛은 시원하고 개운했다. 이어서 나오는 막국수 맛도 괜찮다. 맛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게 틀림 없다. 오늘에서야 이집 손님이 많은것에 대해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문 앞에서 빈대떡을 부치는 그주인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손님들 한테 말을 건다. 그 버릇 아직 그대로이다.
4인분에 36000원 1인 추가에 9000원 음식은 초계탕, 막국수 무한리필이니 한번 가서 먹어 보는것도 괜찮을듯,
오랜만에 별식을 한것 같아 기분은 좋았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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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리골 초계탕하면 꽤나 알려진곳이지 어느때는 돈안내고 나와도 모를 정도로 복잡하고..그럴사람은 없겠지만 ...
이글을보니 입안이 상큼해지네 장마끝나면 가봐야겠네..
거 이상한맛나는야체는 셀러리 키는 아마 큰것은일메다는될걸!!
난 그낫이안나면 초계탕니아닌것같드만. 아 먹고싶다 국수는무한리필이니 다녀오면 한삼일은 육계월배같토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