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MW Mania 원문보기 글쓴이: 아식스[신종원]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이번에 유연찮게 좋은 차를 시승할 기회가 있어 시승기 공유 드립니다.^^
본 글은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을 퍼온 글입니다!!
===================================================================================================================
Mercedes Benz SLS AMG Roadster Testdrive
이번 시승기 포스팅은 제가 지난 번 SLS AMG 관련 포스팅을 올리면서 예고한 것처럼 올 해 시승한 차 중 가장 빠른 차량 중 하나인 SLS AMG Roadster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가 시승해 본 많은 차들 중 300km/h 오버의 영역을 이렇게 우아하게 달릴 수 있는 차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파워, 코너링, 브레이킹, 승차감 지금까지 타 본 수 많은 슈퍼카 세그먼트의 차들 중 종합적인 점수로는 단연 선두권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시승기 시작합니다.
2011년 5월 데뷔한 벤츠의 슈퍼카 SLS AMG 로드스터는 영국 BBC 방송 Top Gear의 제레미 클락슨(Jeremy Clarkson)의 극찬을 받으며 너무나 완벽한 슈퍼 로드스터로서의 등장을 신고한다. 마그네슘, 스틸, 알루미늄을 조합하여 최적화된 경량화 설계로 쿠페에 비해 40kg 정도 밖에 무겁지 않으며, 대부분의 성능과 관련된 제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Z-configuration이라 불리는 소프트 탑의 구조 덕분에 탑을 열었을 때도 쿠페와의 트렁크 용량 차이는 3리터에 불과하다. (쿠페: 176 리터 / 로드스터: 173 리터)
쿠페에서 보았던 기존의 럭셔리함을 뽐내던 요소들도 그대로 가져왔으며, 오히려 로드스터의 멋스러움과 더욱 잘 조화되는 느낌이다.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카본 파이버와 가죽 소재로 마감하였으며, 플라스틱 재질은 센터 콘솔의 버튼들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송풍구 조차도 알루미늄 트림으로 멋스러움을 더했다.
이 차의 럭셔리함을 배가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B&O 오디오 시스템일 것이다. 시트 뒤에 위치한 250와트 서브 우퍼를 포함하여 총 1,000와트의 출력과 11개의 하이 앤드 스피커로 구성된 이 오디오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선명한 음색을 연출한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실내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출력이 남아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같은 하드웨어를 장착했던 S클래스에서의 제대로 된 서라운드의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다. 또한, 고음을 연출하는 느낌이 너무 기계음 같아 고급 오디오의 느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재규어 XJ에 달린 B&W나 포르쉐의 Burmester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하지만, 음질이야 어떻든 저 알루미늄 커버를 비롯하여 대쉬보드 양 쪽에 솟아 있는 트위터는 디자인 적인 측면 만으로도 꽤나 만족도 높은 옵션임에는 분명하다.
다음은 필자의 막역한 후배 그룹의 앨범을 이 오디오 시스템으로 플레이 한 사운드를 녹음해 보았다. (그룹명: AZIATIX / 곡명: Noting compares to you) R&B 힙합 장르의 곡들을 대부분 직접 작사, 작곡을 하여 부르는 능력 있는 친구들이니 전곡을 들어보길 강추한다.
다음은 이 차량의 제원표다.
엔진이야 워낙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크게 지적할 만한 사항은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보어:스트로크의 비율이 1이 넘어가는 레이시한 느낌의 엔진을 설계하면서도, 압축비를 11.3:1 정도로 유지한 것은 최후의 내구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놓겠다는 벤츠의 철학을 반영한 셋팅으로 보여진다. (BMW M이나 포르쉐 엔진의 경우 12:1이 넘는 초 고압축비를 보여준다. 높은 압축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만큼 높은 열과 압력을 엔진에 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는 있으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한들 하드웨어의 내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아무래도 베이스가 된 M155엔진이 최신 엔진은 아니기 때문에 직분사 방식이 아닌 전자식 분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EFI) 제원상의 571마력은 실제로 타보면 600마력은 충분히 넘을 법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공기 저항 계수가 0.36이라는 수치를 보여주는데, 아무래도 전면부 그릴과 윈드 쉴드가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디자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공기 역학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300SL을 복원한다는 이 차량 개발의 근본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Mercedes Benz W198 II 300 SL Roadster (1957-1963) [1]
전면부의 모습은 위풍 당당 그 자체이다. 그릴에 자리잡고 있는 벤츠의 엠블럼은 이 차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롱 노즈 형상의 프론트는 이 차의 럭셔리한 슈퍼 GT 캐릭터를 분명하게 해 주는 요인이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차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려한 앞 모습에 비해 다소 밋밋한 디자인 때문인데, 막상 저 디자인에서 어떤 부분을 수정하라고 한다면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일 듯 하다. 가변식 스포일러, 날렵한 리어 램프, 범퍼 일체형의 배기구 등은 이 부분만 떼어 놓고 본다면 매우 훌륭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엔진룸을 통해 SLS의 엔지니어 들이 이 차의 무게 배분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캐빈 쪽으로 최대한 들어가 있는 엔진을 포함하여, 차체의 가장 앞 부분인 크럼플 존에는 라지에이터와 흡기구, 냉각수 통을 제외하면 거의 비어있는 공간이다. 엔진룸 주변의 모든 커버를 카본파이버로 제작한 것도 이 차가 어느 영역에 위치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이다.
트렁크 공간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넓었다. 투어백이 아니라면 골프백도 하나 정도는 적재 가능해 보인다.
센터콘솔 버튼의 레이아웃은 여타의 AMG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벤츠의 아이콘들은 매우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처음 타는 사람들도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SLS에도 특별히 이 차 만을 위한 기능은 없기 때문에 조작에 어려움은 없었다.
시승을 하기 위해 차고에서 시동을 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였다.
이 차의 시동음은 이 차가 얼마나 파워풀한 차량임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운드는 동영상에 녹화된 것보다는 더 큰 편이다. 시동 후, 아이들링 음은 굉장히 안정적이나, 저음의 비트를 어느 정도는 계속 유지한다.
시승은 오전, 오후 약 5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기 때문에, 필자는 오랜만에 이 차의 파워를 테스트하기 위하여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우선 이 차의 가속 영상이다.
이렇게 강력한 출력을 갖고 있는 차량들은 제로백이라는 측정이 솔직히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270km/h의 영역까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가속할 수 있었다. 1단에서 70 km/h, 2단 110km/h, 3단 150km/h, 4단 190km/h, 5단 230km/h, 6단 280km/h을 마크하며 마지막 7단에서 최고속을 찍는 고속에서 매우 공격적인 기어비를 갖고 있다. 실제로 시승 중, 잠시 310km/h를 넘겨볼 수 있었는데, 그 속도에서도 출력은 남아도는 상황이었으니 이 차의 괴물 같은 엔진의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고속으로 갈수록 출력을 짜내는 자연 흡기 엔진의 특성 때문에 최신식 트윈 터보를 탑재한 M157 엔진보다 훨씬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무지막지한 파워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필수 사항인데, 한국에 수입되는 SLS는 세라믹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기본 형인 스틸 브레이크에 비해 40% 정도의 무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제동력은 말할 것도 없고, 200km/h가 넘는 상황에서의 풀 브레이킹을 몇 번이고 시도하여도 페이드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패달의 답력은 시승 초반 시내에서 주행하면서 약간 강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고속에서의 패달 특성은 매우 리니어 했고, 저속에서 약간 강하다고 생각했던 답력 때문인지, 고속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리니어한 브레이킹이 가능했다. 또한, 풀 브레이킹과 함께 조향을 가져가도 아무런 흔들림도 없이 운전자가 생각한 라인대로 차를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다음은 후방 차량이 없음을 확인하고, 고속에서의 풀 브레이킹을 시도한 영상이다.
200km/h 영역에서 100km/h까지 감속하는데, 브레이크 패달이 부러져라 밟아봤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그 자리에 세워버리는 막강한 제동력을 보여주었다. 전륜 265mm / 후륜 295mm 급의 컨티넨탈 컨티 스포츠 컨텍 5P 타이어는 이러한 제동력을 스키드 음 하나 없이 감속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뒷받침 해 주는 요인이다.
필자가 AMG 차량들을 시승하면서 매번 느끼는 감동은 고속 영역에서의 편안함이다. 이번 SLS 시승을 통해 그 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의 극치를 맞볼 수 있었다.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셋팅이 가능한 AMG 라이드 컨트롤은 시내 주행부터 초고속 영역까지 꽤나 최적화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포장이 좋지 않은 시내 도로에서도 어느 정도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초고속 영역에서도 단단함은 잃지 않으나 매우 안정감 있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음은 필자가 30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는 영상이다.
그 어떤 슈퍼카도 이 영역에서 이런 안정감을 제공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미드쉽 스포츠카의 경우, 이런 고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향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공기 역학적 설계로 다운포스를 만들어 낸다 할지라도 태생적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힘들다. 필자가 시승한 미드쉽 스포츠카 중 가장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이 가능했던 차량이 아우디의 R8인데, 아쉽게도 이 차를 300km/h의 영역까지 가속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또한, BMW M 차량들의 경우, 스티어링의 특성 자체가 매우 정직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초고속에서도 빠른 레스폰스의 스티어링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이 정도의 안정감을 갖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 차에서는 어쩌면 의미 없는 테스트일 수도 있겠지만, 연비 측정을 해 보았다. 7단 90km/h의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였다.
리터 당 약 8.2km의 연비가 나왔는데, 6,208cc의 배기량과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꽤나 좋은 수치라고 생각한다. 85리터인 이 차의 연료 탱크를 생각한다면 한 번 주유로 최대 700km를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이 차를 그렇게 운전하는 오너는 드물겠지만 말이다.
차량을 시승하는 내내 시내 길이건 고속도로건 오른발에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이 차의 마약과도 같은 배기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벤츠 8기통 특유의 그르렁대는 소리를 극대화 시켜 놓았고, 쉬프트 업 시 발생되는 후폭음, 그리고 쉬프트 다운에서 연출되는 마초스러운 배기음은 운전자로 하여금 엑셀 패달을 가만히 두질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매주 많은 시승을 하기 때문에 시승을 제공해 준 오너나 딜러쉽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의 기억에 그리 오래 남지 못하는 차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수 년이 지나도 어제 시승했던 것처럼 필자의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 차량들도 있다. 오늘 시승한 SLS AMG 로드스터는 필자가 운전 면허증을 따고 시승한 차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차였다. 물론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AMG라는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페라리와 같은 극단적인 차들을 시승할 때와 같은 임팩트 있는 첫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차량의 키를 건네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마음에 들어, 1시간 만이라도 더 시승을 원했던 차량들은 그리 흔치 않았고, 그 정점에 오늘의 SLS AMG 로드스터가 있었다.
시승 하는 중, 탑을 오픈하는 순간 필자가 유명인사라도 된 듯 쏟아지는 시선들을 즐기며 크루징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초고속 영역을 너무나 쉽게 점령해 버리는 파워풀한 가속력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무기였고, 벤츠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날렵한 핸들링마저 경험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황홀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오른발에 맞춰 마성과도 같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이 차의 배기 시스템은 아직도 생각만으로도 너무 짜릿한 경험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차를 벤츠 코리아에서는 2억 7천만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물론 차량 가격만으로 본다면 소나타를 10대나 살 수 있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만, 북미 기준 20만불 초반 대에 포지셔닝 하고 있는 이 차를 미국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구미를 당기는 딜이 아닐까 생각한다. 북미 기준 비슷한 가격대의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한국에서는 무려 1억원 이상을 더 주고 사야 하고, 북미 기준 6만불이나 싼 포르쉐 터보를 한국에서는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터널 안에 울려 퍼지는 이 멋진 짐승의 포효 소리를 들려드리며, 시승기를 마친다.
Photo Reference
[1] http://pingallery.deviantart.com/art/Mercedes-Benz-300-SL-Cabrio-194454812
이상 제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반영된 시승기였습니다.
다른 차량들 시승기도 많이 있으니, 블로그 방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와., 보면서 대리만족 했네요ㅎ 정말이지 멋진차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