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2025. 3. 1 (토)
2. 장소: 제비봉(721m), 악어봉(448m)
3. 행로와 시간
[얼음골(10:10, 1.7km) ~ (계단 4곳) ~ 제비봉(11:33, 2.2km) ~ (암릉, 풍경 명소 다수) ~ 제비봉지킴터(13:08) / 3.75km]
[게으른악어(14:00) ~ 악어봉 전망대(14:35) ~ 게으른악어(15:02) / 1.8km]
친구와 큰 맘 먹고 신청했던 비금도 섬산행이 성원 부족으로 취소되고, 그 대안으로 제비봉과 악어봉 등산을 가게 되었다. 제비봉은 작년 4월 말 찾았던 곳으로 하산 풍경이 너무 좋아 기억에 깊게 남은 산이고, 악어봉은 작년에 개방되었고 비경이 워낙 좋아 찾고 싶었던 곳이다.
산악회 카페에 올라온 소개글을 통해 가야 할 길에 대강을 살핀다.
[제비봉]
단양읍 서쪽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했으며, 단양팔경 중 수상관광지로 유명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 산이다.
얼음골에서 장회나루 부근까지 약 4km, 2시간 반 거리의 산행이다. 날이 좋다면 하산 풍경은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품이다.
[악어봉]
충주호를 둘러싼 산자락의 모습이 악어 떼처럼 보인다고 해서 '악어섬'이라 불린다. 악어섬이 가장 잘 보이는 조망포인트는 월악산 악어봉이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경사도 급하고 위험하여 출입금지 코스로 막혀 있다가, 숨겨진 비경으로 소문이 퍼지자 당국에서 탐방로를 정비하여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이다.
왕복 1.8km 거리에 높지도 않지만 오르막이 꽤 가파른 만만치 않은 등산코스라 한다. 정상 겸 테크에서 바라보는 풍경 하나를 바라고 오르는 곳이라 판단된다. 가보지 못한 악어봉 산길과 조망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제비봉 등산]
옛 기억 그대로였다. 4개의 긴 계단을 지나, 비고 500m 이상을 이기고 오른 정상에서부터 터지는 충주호 풍경은 하산길 1km를 지나며 그 가치를 더한다. 흐린 날이 이 정도라며, 사방의 풍경이 일품이라 친구와 둘이서 연신 감탄하며 내려왔다.
제비봉은 명불허전 풍경 맛집이었다
[악어봉 등산]
악어봉 가는 길은 빛좋은 개살구, 유명무실이란 말로 요약된다.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엉망진창인 길을 따라 올라, 고작 악어를 닮은 물가 풍경만 잠시 보고 다시 좁고 질퍽한 길을 따라 하산했다.
하산 후 들른 인근 카페는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다시 실망을 준다. 우중충한 기분만큼이나 별로였던 악어봉, 도대체 누가 이곳을 명소라 하는가? 제비봉이나, 구담봉, 옥순봉의 발끝에도 못 미칠 곳이었다.
< 에필로그 >
긴 버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비봉은 장회나루에서 1km만 올라, 화려한 풍경을 보고 다시 내려온 후, 인근 계란재로 이동하여 구단봉과 옥순봉을 다녀오면 아주 근사한 반나절 산행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악어봉은 제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