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명산 완좌 도전 프로젝트 (60좌)
2017년 9월 22일
가야산 (충남 서산시 해미면 산수리)
남연군묘 - 석문봉 갈림길 - 가야산 정상 -
거북바위 - 석문봉 - 사자바위 - 석문봉 갈림길 -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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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678m)
예전에 왔었던
서산 마애 삼존불상 및 해미읍성 역사문화탐방
눈으로만
쳐다보고 만족하면서
훗날에 다시 오마 약속했었던 가야산
100대 명산을 시작한 이후에
처음 시도한 일몰 산행
힘겹게 가야산 정상에 오르니
처음 보는 멋드러진 백패킹 텐트 한 동
사진 작가 포스를 풍기시면서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서
커다란 카메라를 설치 중이신 한 분
심봤다~~!!!
인증 사진은 물론이고
일몰을 배경으로 멋진 작품 사진까지 촬영
완전 득템
고마운 마음에
배낭 속 먹을거리를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시원한 막걸리도
한 잔 가득히 권해 드리는데
아뿔싸~~!!!
시원하게 먹으려고 얼려서 가져온건데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녹지를 않아
반잔도 채워지지가 않는 막걸리
참으로 장관인
가야산 정상에서의 일몰
문득 떠오르는
8월 초에 다녀온 지리산
끝없는 운무를 뚫고 올라오던 천왕봉 일출
온 세상을 태워버리려는 듯
점점 더 강렬한 기세로
붉게 붉게 더더욱 활활 타오르며
마치 온 세상에
그 존재감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온몸을 짠하고 몽땅 드러내주는 일출
그와는 또 다른 전혀 다른 느낌으로
눈앞에 펄쳐지며 다가오는
가야산 정상에서의 환상적인 일몰
제 주변의
모든 것들을 보호라도 하려는 것일까
그렇게 그렇게
세상의 악한 것들로부터 숨겨주려는 것일까
시나브로
온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제 품속으로 안아가더니만
모든 것들을
제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도 되는 것일까
이내
세상 모든 것들을 몽땅 집어 삼켜버리니
순식간에 주변을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깊숙이 감춰버린 채
어쩌면 강인지도 모를
호수위에는 짙은 정적만이 흐르고
어느샌가 하늘은
커다란 미소를 머금은 채
대지를 집어 삼키는 붉은 태양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가느다란 초생달
여지껏 가야산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붉은 태양을 대신해서
밤의 제왕인양
떠억하니 완장을 찬 채 나타난 초생달
시나브로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시커먼 어둠으로 바꿔버린 일몰
그렇듯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기위해서 나타난
가녀린 초생달
가느다랗지만
세상을 비추기에는 충분한 초생달
세상의 이치일까
삼라만상이
무릇 지고나면 다시금 태어나리니
우리네 삶도
때론 깨지고 부숴지고
때론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다시금 희망이 피어나리라
비록
절망의 끄트머리 끈일지라도
꼬옥 부여잡고 놓지않고 힘차게 노력하면
지나가는
누군가라도 함께 부여잡고
튼튼한 희망의 끈으로 바꾸어 나가리라
그 누구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하여
세상은 힘차게 살아갈 가치가 있으리라
난생 처음으로 목격한
산 정상에서 황홀한 일몰에 취한 채
사진 작가님의 요구대로
이런저런 포즈도 취해 보랴
나름 동분서주하는 사이에
시나브로 시나브로 대지에 묻히던 태양
그 찰나의 순간
저 멀리 대지속 깊숙이 빨려 들어가버린 태양
마치
두 번 다시는 나오지 않을 녀석처럼
하지만
내일 또 다시 태양은
찬란하게 세상을 비추러 올 것이며
그 누구라도
그 태양의 따뜻한 품속에 안기고
따듯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으리니
오늘
우리는 다가올 행복한 삶을 위하여
희망의 동아줄을 놓지 말고
매초
매분
매시간
매일매일의 순간들을 만끽하며
그렇게 힘차게 살아가자
카페 게시글
◉휴일산행(100명산도전기)
'겨울'의 100대 명산 도전기 (60)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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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6 09:2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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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야산에 일몰이 장관이었나봅니다.
일몰을 우난히 즐겨찾아다니시던 분도 있더라구요.
아직 100대명산중 가야산은 안찍었는데 겨울님과 같은일정으로 다녀와야겠어요.
이날 우연히 목격한
가야산의 백패커 한 분
차분하게 일몰을 기다리는
그의 여유로움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반면에
늘 서둘러서 하산을 해야만하는
현재 나의 산행을 되돌아보고
빠른 시일안에
꼭 백패킹에 입문 하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ㅎ
@겨울 우리는 늘 산에 오르기 바뿌고 내려오는것에 분주한것 같아요.
잠시 머뭄에 여유를 가져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단아 '머무름'이 우리에게 주는 여유~
느림산악회가 바라는바가 아닐런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