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 기도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특별한 은총을 얻기 위해 또는 축일을 잘 준비하기 위해9일간 계속해서 드리는 기도. 9일이라는 기간은 아마도 예수 승천 전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머문(루가 24, 49 : 사도 1,4) 기간이 9일이었고 열흘째 성령이 강림한 데서 유래한 듯하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구일장을 치르는 관습에서 9일이라는 기간이 정해졌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구일 기도가 시작된 것은 중세 초,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성탄 전 9일간 기도한데서 비롯한다. 이때, '9'라는 숫자는 예수의 잉태 기간 9개월을 상징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 구일 기도는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축일들, 특히 성인들이나 성모마리아 축일 전에도 바쳐지게 되었다. 하지만 한때, 구일 기도가 미신이라고 공격받은 적도 있었다. 이는 사람들이 9일을 꼭 채워야 기적적인 효과를 얻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신적 남용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구일 기도가 참된 신심행위라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특별한 은혜를 얻기 위해 신뢰심과 희망을 가지고 구일 기도를 드리는 것이 결코 비이성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결국 구일 기도는 대중 신심행위가 되었으며, 19세기에 교회는 이를 통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구일 기도를 권장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구일 기도를 바치는 것은 예수 성탄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그리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