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당나무 이름은
꽃이 흰색이고 당분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불당 앞에 많이 피어 있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는
백당나무 꽃이
가지 끝마다 피어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하얀 꽃 두름이
작은 단(壇)을 이루는 것 같다.
그래서 백단(白壇)나무로 불리다가
백당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꽃이 달리는 모습이 수국과 같아
‘목수국’ 또는 ‘백당수국’이라
부르기도 하나 수국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 그럼 불두화는
둥근형태의 꽃 모양이
부처님 머리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라 하였다.
* 백당나무는 어디에
낮은 곳은 물론 높은 산까지
추위에 잘 적응하여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자그마한 나무다.
적응력이 높지만 그래도
계곡의 입구나 숲의 가장자리 등
약간 축축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 그럼 불두화는 어디에
절 근처에 많이 심어져 있기는 하나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왜냐고 절에 심어 두냐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전혀 맺지 못하는 꽃이다.
백당나무의 돌연변이인듯 하다.
백당나무에서 볼 수 있는
가짜 꽃만 무성하게 부처의 머리처럼
둥글게 피어있어
불두화(佛頭花)라 하였다.
* 수국과 불두화의 구분
산수국의 무성화인 수국
백당나무의 무성화인 불두화의 구분
꽃송이로는 잘 구분이 힘들기는 합니다.
불두화는 꽃이 피면서
연두색에서 점점 흰색으로 변해갑니다.
확실한 구분은 잎으로 하면 됩니다.
수국은 갈라짐이 없고
불두화는 세갈래로 갈라집니다.
* 그럼 산수국과 백당나무는
꽃이 닮았지만 전혀 다른 집안이다.
산수국과 수국이 같은 집안이고
백당나무와 불두화가 같은 집안이다.
서로 한쪽은 꽃피는 유성화이고
한쪽은 꽃이 안 피는 무성화이다.
이상하네!
꽃은 다 피는데...무성화라니!
수분을 하는 참꽃과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을 유인하는
헛꽃이 있는데
참꽃과 헛꽃이 같이 있는
산수국과 백당나무가 있고
두개의 꽃중 가장자리에 있는 꽃이
헛꽃이고 안쪽이 참꽃이다.
나무수국과 불두화는 수분을 하지않는
헛꽃만 요란하게 있다.
* 두 집안의 비교
수국 집안(산수국, 수국)은
잎이 깻잎 모양인데,
백당나무와 불두화는
오리발 모양으로 세 갈래로 갈라진다.
나무수국은 잎이 타원형이거나 달걀형이다.
꽃색을 보면 수국 집안은 변화가 심하다.
산수국은 꽃색이 파랑, 보라, 분홍이고,
수국은 파랑, 보라, 분홍, 흰색이다.
백당나무는 흰색이고,
불두화는 연두색에서 흰색으로 변한다.
※ 나무수국은
중성화와 양성화를 같이 달리는
꽃차례를 갖고 있다.
* 백당나무 열매
모양이 비슷하여 사랑의 열매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며
사랑의 열매는 그냥 빨간 열매를
형상화한 것이다.
백당나무의 붉은 열매는
겨울 산새의 비상용 먹거리입니다.
깨물면 단물이 톡 터질 것만 같이
맑고 곱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맛이 아니라
맛이 씁니다.
겨울 먹거리가 눈에 묻히거나
바닥이 날 때까지는
산새도 별로 접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다 가도록 열매를 산새들이
남겨둔 까닭은 냄새와 맛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