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일기 쓰는 것과 아주 친숙하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어느새 잊고 지나쳐 온 사람이 많다. 필자 역시 재직 시 잊고 살았는데 퇴직 후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삶에 활력이 생겼다. 즉 일기 쓰는 습관을 통하여 하루하루 살아가는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요즘 퇴직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오히려 그와 반대로 정년 전에 조기 퇴직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자의와 관계없이 또는 명예퇴직으로 직장에서 물러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겨울인데 마음까지 더욱 추워지는 혹한기를 맞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필자도 조기 퇴직 후 마음의 변화를 다양하게 경험하였다.
퇴직 후 처음에는 그런대로 담담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에 부닥치며 불안 또는 두려움이 찾아 들기도 했다. 그에 따라 우울한 증상도 경험하였고, 심지어 그동안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온 세월이 야속하기까지 하였다. 그러한 감정을 완화시키려 노력해 보았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재직 시에는 항상 내 주위에 어울리는 동료들이 많았지만 퇴직 후에는 점차 어울리는 사람들도 줄어든다. 외로움을 느끼며 이제 더 이상 조직의 주인공이 아니다. 또한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상 무엇을 하더라도 혼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회사에 다닐 때는 조직적으로 움직여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지만 회사에서 나오면 개인적으로 일을 수행해야만 하는 환경에 처한다. 그런 이유로 하고자 하는 일의 진척도 지지부진하다. 이럴 경우 자신의 능력을 탓할 수 있지만 원인은 능력 부족이 아니다. 능력과 재능은 충분하지만 일할 수 있는 적절한 여건 조성이 제대로 안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음은 답답하고 조급하지만 당장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필자는 일기를 쓰라고 권하고 싶다.
일기의 내용과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생활일기, 긍정 일기, 감사 일기, 칭찬 일기, 수행 일기 그리고 그림일기 등 아주 다양하다. 여기에다 자신의 향후 목표에 대하여 도표로 작성하여 메모를 하는 것도 필자는 일기에 포함한다. 서술적이냐, 그렇지 않으냐만 다를 뿐이다. 그저 개인의 기록이면 된다. 어떤 내용으로 표현하던지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다짐을 정리하는 일기 쓰기를 통하여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자신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 후 인생 2 막을 지혜롭게 보내고 싶다면 일기 쓰는 습관부터 키워야 한다. 무슨 일기부터 쓰던 자신이 정한다. 주로 처음에는 생활일기로 시작하여 향후 계획에 대한 다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실생활에서 감사한 부분이라든가 자신에 대하여 칭찬할 내용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일기는 저녁 시간에 쓰는 것보다 아침에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기를 쓰면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퇴직 후 늦잠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기 퇴직 후 여러 가지 심경 변화에 따라 부적응하는 것보다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다면 보다 긍정적인 인생 2막의 삶이 기다릴 것이다.
첫댓글 햇빛마을님! 인생 2막과 관련있는 일기 내용을 골라서 단행본으로 엮어 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진솔한 체험 이야기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카페지기님! 좋은 아이디어네요~~
고려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인생 1막은 장편대하소설로 써야 할 듯
그런데 기억이 가물치라..ㅜ.
자서전 도전해보셈^^
무서비님의 장편 대하소설 기대해 봅니다!
이크,벌써소문난잔치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