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이며 몽환적인 SF영화의 진수 - 줄거리보다 느낌으로 본다
2017년에 개봉한 King Arthur-Legend of the Sword는 가수 마돈나의 남편이었던 가이리치가 감독한 작품이다.
북미에서의 저조한 흥행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 그런데 가끔은 우연히 보게 된 영화가 긴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이 그랬다.
나는 영화를 볼 때 두 가지의 시선으로 본다. 한 가지는 탄탄한 줄거리의 현실적인 부분이고, 다른 한 가지는 황홀하고 몽환적인 - 허구임을 뻔히 알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는 후자의 경우이다.
이러한 영화는 구성이나 줄거리가 중요하지 않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는 허무맹랑하다며 탓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 그러면 각각의 장면만으로 황홀해 진다.
감독: 가이 리치
배우: 찰리 헌냄, 주드 로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시간: 126분
줄거리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권력에 눈이 먼 보티건(주드 로)은 어둠의 마법사와 결탁해 형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다. 아버지의 처참한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서(찰리 헌냄)는 자신의 출신을 모른 채 거리의 아들이 되어 성장한다. 한편 보티건의 강압적인 정치로 인해 핍박 받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바위에 꽂혀 있는 엑스칼리버를 뽑는 자가 진짜 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아서는 어떤 힘에 이끌려 검을 뽑게 되고, 이 때부터 아서를 제거하려는 보티건의 무리들과 예언자 멀린의 제자 마법사를 비롯해 아서를 왕으로 추앙하려는 원정대들이 맞서면서 아서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이제 아서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진짜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판타지 액션의 신세계! 전설이 된 신화!왕이 되기 위한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1520년대에 만들어진 아서왕의 동상
도움말
아서왕은 중세의 사료들과 무훈 시, 기사문학에 언급되는 브리튼 족 켈트인들의 전설적인 군주이다.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색슨족 게르만인의 브리튼 침략을 막아냈다고 한다. 아서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민담과 문학적 허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역사적 실존 여부에 관하여 현대 역사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분분하다.
사실 아서왕만큼 영화화가 많이 된 인물도 없을 것이다. 1953년에 로버트 테일러, 에바 가드너 주연의 영화 원탁의 기사부터 시작하여 주요한 것만 해도 엑스칼리버, 카멜롯의 전설, 킹 아더, 마지막군단 등 셀 수 없이 많다. (위키백과 참조)
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