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와 어르신의 문답
봉사자; 성함이 김보물씨 맞아요?
어르신; 아버님이 우리 딸 보물이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봉사자; 몇 년도에 태어나셨어요?
어르신; 몇 년도 인지는 모르겠고 여든 여덟이여..
봉사자; 현재의 생활에 대체적으로 만족하십니까?
어르신; 그럼, 만족 하구말구..
봉사자; 요즘 들어 활동량 이나 의욕이 많이 떨어지셨습니까?
어르신; 그리여, 전에 보다는 못하지.
봉사자; 자신이 헛되이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어르신; 헛되이 산 것은 아니여. 자식들도 잘 커 줬고..
봉사자; 생활이 지루하게 느끼실 때가 많습니까?
어르신; 하루가 바빠서 지루할 틈이 없어.
봉사자; 평소에 기분은 상쾌한 편이십니까?
어르신; 상쾌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맨날 그냥 그래.
봉사자; 자신에게 불길한 일이 닥칠 것 같아 불안 하십니까?
어르신; 그런 것은 없어.
봉사자; 대체로 마음이 즐거운 편이십니까?
어르신; 그런 것 같어.
봉사자; 절망적이라는 느낌이 자주 드십니까?
어르신; 아니, 그런 생각은 하면 안되지.
봉사자; 바깥에 나가기가 싫고 집에만 있고 싶습니까?
어르신; 아니야, 집에 있으면 답답하지. 나가야 돼
봉사자;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더 나쁘다고 느끼십니까?
어르신; 아마 그렇지는 않을 걸.
봉사자;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게 생각되십니까?
어르신;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아.
봉사자; 지금의 내 자신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십니까?
어르신; 쓸모가 없긴 하지, 이 늙은 것을 어디다 쓰겠어.
봉사자; 기억력이 좋은 편이십니까?
어르신; 아니, 금방 금방 잊어버려.
봉사자; 지금 자신의 처지가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느끼십니까?
어르신; 그냥 그렇지, 무슨 희망이 있고 말고 그러겠어?
봉사자;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처지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르신; 그럴 것 까지는 없지, 나보다 못한 사람들 많아!
봉사자의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고 환하게 미소 짓는 어르신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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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봉사자 여러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갑보, 윤정화, 황일성 어르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