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3시에 스패인에서 일어나서 한국 도착했을 때는 일요일 오후 12시반. 뱅기에서 서너시간 잤나? 그런데 자다가 가위눌렸다. 뱅기안에서 가위눌린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
작년 7월이후로 가위눌린 것이 이번이 세번째.. 처음엔 첫 경험이라 너무 황당해서 그냥 성경책 머리 맡에 가져다 놓고 잤다. 두번째는 작년 9월 일본에서...제일 심했다. 세번째는 금/토요일 뱅기안에서...이번에는 한판 떴다...느껴지고 보이는 순간 주기도문 외우고 없어지는 것 보고 느끼고 그냥 편하게 자버렸다 깨지 않고.
그리고 일요일 밤에 시차때문에 제대로 못자고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 갔다가 오키나와로 왔다. 그런데 직항이 없어 후쿠오카까지 1시간 반. 후쿠오카에서 3시간 대기했다가 오키나와로 2시간 -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없는 비행시간.
호텔에 와보니 흐린날 오후 5시반...바다가 보이고 한달 전 격었던 지진과 쓰나미 뉴스 화면들이 자꾸 생각난다. 일 보고 자려 누웠는데, 수면부족에 심신이 약간 지쳤었나보다...어린아이가 무서운 영화보고 가슴 콩딱 거려서 잠 못자는 심정...한번즘 경혐들 하셨죠?
어제밤 정말 그랬다. 눈 감고 조금 있다가 내 심장 뛰는 소리에 눈 뜨고...이짓을 몇번 반복하고 신경질이 화~악 나서 다시 컴을 켰다.
C3TV에 접속해서 onair를 틀었다...그리고 출장때 가지고 다니는 "도구" 중에서 HDMI 케이블 꺼내서 컴과 호텔방 TV를 연결했다. 그 시간에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은 참 조분조분하게 설교하시는 분들이다. 머리 맡에 성경책 놓고 옅은 불빛에 목사님들 설교 TV로 켜놓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4시반까지 푸~욱 잤다. 아무 꿈도 안꾸고...가위 눌리기 전에 뱅기안에서 봤던 뭉게 구름처럼 포근한 아버지 품에서, 짧지만 잘 자고 일어났다.
아버지의 품....아직도 느껴진다. 예전에도 주셨는데 마다했던 나한테 아직도 주시니 감사하고 용서해달라는 기도 밖에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