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평 쪽에 용추계곡이 있다는 걸 어디서 들어본 거 같기는 한데 정확하지는 않았다. 내가 아는 용추계곡은 대야산과 함양이라. 해서 혹시 우리가 작년에 했던 명지산, 연인산 연계 산행 시 내려온 계곡이 무슨 계곡인지 당시 기록을 찾아보았다. 우리가 내려온 계곡은 "깊은 골"이고 용추 계곡은 우리의 하산지점에서 산을 하나 더 가야 했다. 기록을 보니 당시 카메라에 이상이 있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용추 계곡 갈림길 이정표를 본 기억이 났다. 그리고 카메라를 다시 산 것도 이 산행 이후라는 것도 알았다. 이런 이유(과거의 기록)로 산행기를 남긴다. 아, 그리고 보니 카메라 두 대를 고쳐야 하는구나!
어쨌든 당시의 산행기를 잘 읽어보니 애초 Plan A가 용추 계곡으로 하산하는 거였다. 그런데 시간에 쫓겨 깊은 골로 하산. 그 산행계획을 내가 세웠음에도 용추 계곡에 대한 기억이 없다. 대야와 함양의 용추는 기억하는데. 추측하기로는 대야는 가봤고, 함양은 갈 예정이고, 연인은 가기로 했는데 못 갔지만, 내 인생에 다시 시도할 일이 없을 거 같아 무의식적으로 메모리에서 삭제한 게 아닐까?
<함양 용추 계곡, 용추 폭포>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안내 산악회의 산행과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한 산행에는 코스의 거리나 시간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내 평소 신념에 관해 얘기해볼까 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근거로써 그동안 했던 산행의 온갖 기록을 - 사진, 산행기, GPS 기록 등등 -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가 오해하는 게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조작하는 것이 생명체라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유명한 인물이 한 말이 맞는 듯.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야...
첫댓글내 경우엔 안내 산악회를 따라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정보수집에 소홀하여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더라. 충분한 감성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이 걸었던 사실만 생각나고. 감성적인 거 중요해^^ 이런 이유로 한동안 산악회 따라다니다 이제 조금 시들. 니들과 같이 다니는 게 좋아. ㅎㅎ (시간이 잘 안 맞아 같이 못다니는 게 아쉬울 뿐)
첫댓글 내 경우엔 안내 산악회를 따라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정보수집에 소홀하여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더라. 충분한 감성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이 걸었던 사실만 생각나고. 감성적인 거 중요해^^ 이런 이유로 한동안 산악회 따라다니다 이제 조금 시들. 니들과 같이 다니는 게 좋아. ㅎㅎ (시간이 잘 안 맞아 같이 못다니는 게 아쉬울 뿐)
아주 중요하지!
@雲峰 그니까 산악회 말고 네가 동 떠야지. ㅎㅎ
파란하늘은 누구야?
나두 용추계곡 기억이 없어..^^ 여하튼
이번 일요산행은 예전 하산코스로 올라가서 그 옆으로 빠지니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네..^^ 필참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