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온의 명상 이야기 78
질투는 나의 힘?
영화 <아마데우스>로 인해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노력형 음악가 살리에르의 관계가 유명해졌습니다. 덕분에 1인자를 질투하는 2인자의 심리를 ‘살리에르 증후군’이라 이름 붙여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인류 역사상 비교 불가능할 천재로 인정받고 있으니, 어쩌면 보통사람의 질투 대상에 올려놓을 수 없는, 범접 불가능한 예외적 인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악보를 구입해 허점을 찾아보려 했으나, 뜯어보면 뜯어 볼수록 모차르트의 완벽한 천재성만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절망한 살리에르는 신을 향해 한탄합니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모차르트에게만 저토록 완벽하고 탁월한 재능을 주셨나이까!”
우리도 살리에르처럼 누군가를 질투해 본 경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게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찬란한 재능이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를 깎아내리고 싶은 못된 마음마저 들었던 게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니, 전혀 다른 진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에게 빛나는 재능을 알아본 나! 나는 그의 재능을 어떻게 알아본 걸까요? 내 마음에 역시 똑같이 빛나는 뭔가가 없다면 결코 상대의 빛남을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말하자면 그가 가졌던 원석은 나 역시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다만 그의 원석이 인연 따라 더 빛을 발하고 있게 된 것뿐이죠. 마치 어떤 다이아몬드 원석이 운 좋게 실력 좋은 세공사를 만나, 그의 손에서 화려하게 변신하게 된 것이라고나 할까요.
내 마음에 비친 상대는 또 다른 ‘나’의 상일 뿐!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나’라는 영적 스승들의 말씀이 다시 환기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깨닫고 나면 그에게 질투보다는 칭찬과 격려, 찬탄을 보내게 됩니다.
“잘했다!” “애썼다!” “훌륭하다!” 그에게 보내는 모든 찬탄은 곧 나에게 보내는 찬사입니다!
*사진은 영화 아마데우스 포스터및 장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