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3. 일요일
아침 9시부터 방송통신대학교 출석수업 온라인강의를 6시간 동안 수강하였다.
강의가 시작되기 15분 전에 PC에 설치되어 있는 ZOOM 프로그램을 통하여 화상강의 창에 접속하였다. 나의 학습 모습이 강사에게 잘 보이도록 웹캠의 각도를 조절하고 마이크와 스피커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테스트를 하며 수강 준비를 마치고 강의 시작을 기다렸다.
일주일 전에 마이크가 내장된 웹캠을 구입하여 PC 모니터 위에 설치하고 ZOOM 프로그램을 깔고서, 딸의 스마트폰에서 ZOOM 회의 방을 하나 만들어서 내 PC의 ZOOM과 연결하여 영상과 음성의 정상적 작동 여부를 점검해 두었다. 그때 이 ZOOM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해 보면서, 원거리에 있는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함께 회의나 토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시스템이라는 걸 느꼈다. PC끼리도, PC와 스마트폰과도 연결이 가능한 것이고.
1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석수업이 전면 취소되고 리포트 제출로 대체되었으나, 2학기에는 출석수업 대상이었던 3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쌍방향 온라인강의로 진행한다고 예고되어서 기대도 되었고 처음 겪게 되는 새로운 방식이라서 약간 긴장도 되었던 게 사실이다.
9시 정각이 되자 강의가 시작되었다. 모니터 화면에 강의를 하는 강사분의 얼굴이 나타났고, 화면 상단에는 내 얼굴을 비롯하여 ZOOM강의에 들어온 20여 명의 수강자 얼굴이 나타났다.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호명되자 화면 하단의 ‘음 소거’ 탭을 눌러 소거를 해제하고 대답을 하였다. 강의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들이 몇 명 되었다.
첫 과목은 ‘동양철학산책’으로 3시간의 강의였다. 중간에 한 번 15분 휴식이 주어졌다. 강의는 동서양의 사유 방식의 차이와 만남, 공자와 맹자의 사상, 성리학의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강의 중간중간 강사의 질문이 주어졌고, 수강자들은 음성이나 채팅창을 통하여 대답했다. 나도 주어진 질문에 몇 번 대답하였고, 화면에 제공된 텍스트를 자발적으로 읽는 등 학습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하였다.
1시간의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에 ‘근대화와 동서양’ 강의가 3시간 계속되었다.
강의는 교재의 2장 ‘프랑스 정치 근대화의 길’과 4장 ‘바이마르 공화국과 파국을 향한 독일의 길’을 중심으로 이어나갔다. 이 과목의 강의를 진행한 분은 수강생의 비디오 화면을 꺼도 된다고 하여 대부분의 수강생이 화면을 끄고 이름만 보인 채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첫 과목 강의 때와 마찬가지로 강의 끝 무렵에 출석수업시험 대체로 제출해야 할 ‘온라인 출석수업 결과물 제출’의 과제명을 제시하며 작성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하였다. 제출 마감일에 대해 강사의 안내와 방송대 홈페이지의 정보가 달라서 내가 이에 대해 질문을 하였더니, 학교 홈페이지 정보에 준하여 제출하라고 수정하여 안내하였다. 수강생과 강사가 서로 인사를 하고 강의 화면이 종료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런 학습 형태가 확산되고 지속될 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강의가 끝난 뒤 학습 내용과 안내된 과제에 대해 정리해서 출력한 다음, 산책하러 나갔다.
경기도청북부청사 뒤의 야트막한 효자봉의 소풍길을 두 시간 동안 걸었다. 전보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가족이 함께 걷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