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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낭화(錦囊花)' 】
◈ Bleeding heart, 錦囊花, 등모란, 며느리주머니, 하포목단근, 包牧丹根, 며눌취
◈ 학명 : Dicentra spectabilis
◈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 특징
아치형으로 활대처럼 곧게 뻗은 꽃대에 아이들 복주머니 모양의 진분홍색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꽃이다. 꽃의 모양이 옛날 며느리들이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며느리주머니 라고도 부른다. 어찌 보면 말괄량이소녀 '삐삐'의 머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 꽃, 씨앗, 열매
꽃은 4∼6월경에 옅은 분홍색으로 피어난다. 줄기 끝에 차례로 피어나고 꽃모양은 볼록한 주머니 모양이다. 꽃잎은 4개가 모여서 심장모양으로 되고 바깥 꽃잎 2개는 밑 부분이 꿀주머니로 된다. 안쪽 꽃잎 2개가 합쳐져서 관 모양의 돌기가 된다. 꽃받침 잎은 2개로 가늘고 작은 비늘 모양이며 일찍 떨어진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6~7월경에 콩꼬투리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달리고 안에는 검고 광채가 나는 종자가 들어 있다. 꼬투리는 가지 안쪽에서 꽃이 핀 순서에 따라 가지끝 쪽으로 주렁주렁 매달린다.
◈ 이용
자생화 중 비교적 꽃이 크고 화려하여 관상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추위나 더위에 강해 전국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꽃 모양이 좋아서 분화용으로도 좋으나 실내에 두면 하루 중 온도변화가 적어 꽃색이 연해지는 단점이 있다. 꽃꽂이용으로도 쓰인다.
◈ 기르기
반그늘 이상의 환경조건(특히 한낮엔 그늘지는 곳)에서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정원이나 공원에 심겨있는 것은 겨울에 자연저온을 받아 정상적으로 꽃이 피지만, 분화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별도 저온처리가 필요하다. 대량으로 재배하는 경우 씨앗(휴면을 깨줘야 함)으로 번식하거나 포기나누기 또는 뿌리줄기 절단 등의 방법으로 번식한다.
◈ 분류 및 자생지
현호색과(玄胡索科)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 세계에 14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엔 현호색, 금낭화, 염주괴불주머니 등 15종이 분포한다. 지금까지 재배된 것은 귀화식물로 알려져 왔으나 90년대 후반 전북 완주에서 수십만 개체가 군락으로 발견되어 우리나라에도 원래부터 자생하고 있었음을 강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유사종으로 흰금낭화가 있다.
"선암사 금낭화" / 김인호
이제껏 알지 못하던 우리가
이렇듯 서로를 부르며 만날 수 있다니
이 봄날 다 가 너 꽃잎 떨구더라도
내 마음속에 늘 환히 피어 있으리니
어디 멀리 떠나 다시 너를 찾지 못할지라도
내 마음 속에 늘 이렇듯 피어 있으리니
내 가진 것 다 잃더라도
너는 내 맘에 남아 있을 것이리니
주렁주렁 연등 내 건 듯한 금낭화 곁만 맴도는
아, 사랑에 마악 눈 뜨던
스무 살 적 마음의 한나절이여!
다음 카페에 '섬진강 편지'를 내보내는 김인호 시인의 '선암사 금낭화'이다. 절 입구 계곡의 승선교와 강선루로 잘 알려진, 옛 사찰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전남 순천 태고종 사찰 선암사 돌틈 사이에 핀, 곱디고운 금낭화를 보노라면 풋풋한 첫사랑이 떠오를 것만 같다.
사찰 정원에 많이 심었고,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 가정이나 도심 정원에도 자주 볼 수 있다. 금낭화(錦囊花)는 한복에 달았던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꽃가루 색이 황금색이어서 '금 주머니 꽃'이란 뜻이다. 세뱃돈을 넣는 복주머니처럼 생겼다 하여 '금 주머니 꽃'에서 '금낭화'가 유래했다고도 한다.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이다. 꽃은 4월에 피기도 하지만, 주로 5∼6월에 담홍색으로 핀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 '등모란', '덩굴 모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모양이 비슷해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 부르기도 한다. 영어명은 '블리딩 하트(Bleeding heart)'. 꽃 모양이 피를 흘리는 듯한 하트 모양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신라 부부총 출토 금귀고리(국보 90호)와 백제 무릉왕릉에서 출토된 무릉왕비 금귀고리(국보 157호) 등등 삼국시대와 가야시대 출토된 왕릉 귀고리와 많이 닮은 모습이다. 귀고리 아래쪽 하트 모양과 위쪽 두 줄로 매달린 하트 모양 장식들이 금낭화와 흡사해 금낭화를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학계의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금낭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졌으나 설악산 봉정암과 지리산, 천마산, 경기 가평 등에서 자생지가 발견돼 토종식물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진한 분홍빛(핑크색) 이 많으며, 흰금낭화는 중국에서 온 귀화식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 토종 금낭화는 진한 분홍빛 꽃을 피우며, 줄기 또한 자주빛 색상을 띠고 흰색 금낭화의 줄기는 연두색·녹색이 특징이다.
누가
숲속 바다에
릴낚시 하나 보다
실바람 간들 불자
흔들리는 분홍찌
한때는
너의 손길도
이처럼 떨렸단다
한 시인은 '금낭화'에서 '분홍찌'라는 시어를 썼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복주머니, 귀고리가 전깃줄에 일렬로 선 참새처럼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바람이 불면 릴낚시 찌처럼 흔들 흔들거리는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금낭화'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어요' 이다. 아름다운 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에서 '겸손과 순종'을 의미하는 꽃말이 탄생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