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오스님의 천 수 경 강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임언택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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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
(觀世音菩薩本心微妙 六字大明王 眞言)
옴 마니 반메 훔( 3번)
이 진언이 대표적인 진언입니다.
육자대명왕진은,
옴.
마.
니.
반.
메.
홈.
여섯 글자(字)의 대명왕진언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본심, 본래 그 마음,
아주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여섯 글자의
대명왕(관세음보살을 말함)진언 인데,
이 진언을
불교의 대표적인 진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 정근을 할 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는 것처럼
티베트 스님들은 정근을
옴마니반메홈 정근을 합니다.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옴마니반메홈.” 이라고
자기들 발음 표현대로
옴마니반메홈 정근을 합니다.
이렇게 간절히
옴마니반베홈을 찾으면
관세음보살님이 나를 보호해줍니다.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나를 보호해주는지 전해 내려오는
‘전북 고창 선운사’의 일화가 있습니다.
선운사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겨
요즘은 교통이 편리해졌는데,
옛날에는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선운사에 한 번 가려면
큰맘 먹고 가야 했습니다.
또 교통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서해안 바닷가에 위치하여
간첩도 출몰한 사례가 있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사찰이었습니다.
선운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면
건너편에 동운암이라고 하는 암자가 있는데,
동운암에 거주하신 스님은
겨울이 오면 많은 눈으로 인해
꼼짝없이 갇혀 사는 신세가 되곤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시나 군에서 제설작업을
해주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날씨에도
암자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겨울 동안은 정말 적막한 산중이었답니다.
동운암 스님은 늦가을이 되면
겨우내 사용할
법당 용품, 생활용품 등을 비축하기 위해
암자에서 가장 가까운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에
5일마다 열리는 해리시장까지
이십여 리 산길을 걸어서
오일장에 다니곤 했습니다.
깊은 산길을 혼자 넘어간다는 것은
무서움이 앞서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래서 5일마다 열리는 해리 오일장에는
선운사 아랫마을 사람들과 함께 다녔답니다.
동운암 스님이
해리 오일장에 가서 장을 봐와야 하는데,
그 깊은 산중에서 돈이 있겠어요?
돈이 생길 곳이 없지요.
그래서 동운암 스님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봄부터 벌을 키웠답니다.
토종벌을 키워 꿀을 단지에 모아 두었습니다.
요즘에는
벌꿀을 됫병에 담아 한 되에 얼마씩 하는데,
옛날에는
조그마한 단지에 담은 꿀이
한 근 정도가 되었는데
쌀 한 가마 가격을 줬습니다.
꿀 한 단지에 쌀 한 가마하면
지금 돈으로 계산하면
십팔만 원에서 이십만 원 정도 되겠지요.
그런데 벌통 하나에서
꿀을 다섯 근에서 열 근 가까이 채취했습니다.
꿀 다섯 근만 해도
쌀 한 가마에 이십만 원이니
연간 백만 원 수입이지요.
암튼 꿀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는데
일 년 동안 채취한 것이니
상당한 양이 되었을 겁니다.
그 꿀을 지게에 짊어지고
산을 넘어 해리장을 갔답니다.
해리장에서 꿀을 팔아 큰돈이 생긴 스님은
겨울에 부처님께 올릴 물건도 사고,
겨우내 먹을 마른반찬 등 시장을 보고
남은 돈은 바지 깊숙이 넣었답니다.
그런데 도둑이 꿀을 팔아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을
스님 안주머니에 넣는 것을 봤답니다.
묵묵히 스님의 뒤를 밟은 도둑은
암자 입구에서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가고
스님 혼자 암자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답니다.
스님은 그것도 모른 채
이십 리가 넘는 산길을 왕복으로 다녀왔기에
피로가 밀려와
방에 불만 조금 지피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잠만 들어라’
스님이 잠만 들면
어떻게든 돈을 훔치겠다고 기다리던 도둑은
스님이 잠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 가까이에 가서 살폈답니다.
그런데 방 앞에 가면
방 안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입니다.
도둑은 분명 스님 혼자 계셨는데
무슨 소리일까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도둑이 손끝에 침을 발라
문종이를 뚫고 안을 들여다보니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도둑은 의아해하면서도
‘저 사람들 모두가 잠만 들어라.
그러면 돈은 내 것이다.’ 라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잠자리에 들지 않고
계속 이야기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제나저제나 잠들까 하다 보니
아침 예불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님이 목탁을 들고 도량석을 하고
예불이 끝나니 날이 훤하게 밝아졌답니다.
스님이 도량석을 하는 동안
도둑이 방안을 살펴보니,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더랍니다.
도둑이 시치미를 뚝 떼고는
“스님 저녁에 혹시 손님들이 오셨나요?” 했더니
스님 하시는 말씀이
“손님은 무슨 손님,
해리 장에 갔다 와서 피곤해
초저녁부터 떨어져 잠을 자 버렸는데.”
라고 하시더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도둑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가 분명히 문종이까지 뚫고 봤는데
혼자 잠을 잤다고 답을 하니 믿어지지 않아
몇 차례 똑같이 물어도
똑같은 대답을 하시더랍니다.
도저히 이해를 못 한 도둑이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하면서
스님께 사실대로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답니다.
“스님이 어제 꿀을 판 것을 보고
그 돈을 훔치려고
밤새 스님 주무시기만을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무시지 않고
대여섯 분이 앉아서 이야기만 하시다가
날이 밝아 버렸습니다.
스님 어찌 된 일입니까?” 라고 묻자,
도둑의 말을 듣고 스님은
“그건 내가 잘 모르겠고,
내가 평소에 하는 진언이 있는데
관세음보살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홈을 입에 달고 산다.”
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스님의 일상이
‘옴마니반메홈’ 암송의 생활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날 밤
방안에서 담소를 나누던 여섯 사람은
‘옴.마.니.반.메.홈’의
여섯 굴자가 방 안에 있었던 여섯 사람으로
도둑의 눈에 보였던 것입니다.
바로 여섯글자가 여섯 사람으로 변해서
스님을 보호해 주었던 것입니다.
옴마니반메홈을 번역하면
부처님 명호로
여섯 부처님으로 번역을 하는데
옴마니반메홈은 번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고
여섯 사람으로 눈에 보인 것입니다.
열심히만 하면,
의심하지 않고
‘잘한다, 못한다.’ 분별하지 않고
열심히 외우면 됩니다.
또 앞에서 얘기했던
‘적정심상송(寂靜心常訟)’
즉,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외우면 됩니다.
고요한 마음이라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입으로 부르는 게 아니랍니다.
생각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부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 머릿속에 관세음보살님을 그려 넣고
관세음보살님만을 오로지 생각하면 됩니다.
관세음보살상이나 탱화 속에서
보살과 부처님을 구분하는 것은
이마 위에 부처님이 그려져 모셔져 있으면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이마 위에 부처님은
“아미타불”이라 하고
“정상불”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머리를 소중히 여겨야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항상 관세음보살은
이마에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면,
관세음보살을 내 머릿속에 그리라고 했지요?
보통 숨골에 그린다고 하는데,
숨골은 한가운데가 아닙니다.
깊은 생각을 하려면 뒷머리에서 나오지
앞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어디가 되었든 머리 위에
깊이 관세음보살을 모셔놓고
항상 외운다는 뜻입니다.
적정한 마음으로 항상 외운다.
“적정(寂靜).”
고요하고 조용한 것을 말합니다.
장터 속은 고요한 곳이냐? 시끄러운 곳이냐?
장터 속에서도
내가 머릿속 깊이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부르면
장터에서
아무리 큰소리가 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내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내가 아무리 작은 소리로 해도
그 시끄러움 속에 내 소리만 들립니다.
염불은 그렇게 하는 겁니다.
염불은 길거리 가수처럼
마이크대고 악을 쓰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을 한다든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면
관세음보살이 도와주는 것이랍니다.
또 우리는 잠을 잘 때
양말이나 겉옷을 벗어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 벗은 옷을 어디에다 둡니까?
절대로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이 아니랍니다.
겉옷이나 양말은
발아래 쪽에 놔두고 자야합니다.
어디 가서 잠을 자더라도
바지를 벗어서
머리 위에다 놓고 자는 것이 아니랍니다.
발 아래쪽에 놓고 잠을 자야 합니다.
세탁기로 세탁을 해도
젖은 옷은 햇볕에 말려야 하지요.
요즘은 건조대가 있어서 그럴 일은 별로 없지만,
아랫도리, 바지를 널어놓은 빨랫줄 아래에서는
노는 것이 아니랍니다.
왜냐며?
우리의 머리에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머리에 바지를 얹으면
복을 감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빨랫줄에 빨래를 널면
아랫도리 밑으로는
절대 끼어 다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의 머리에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에
복을 감한다고 했지요.
우리의 머리에는
항상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이랍니다.
이런 재미난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훌륭한 한림 학자가
중국으로 유학하러 갔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머릿속에 지식을 듬뿍 담았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려고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이 학자가 배를 타면
배가 계속 가라앉아 배를 탈 수가 없었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배가 가라앉자 학자는 고민에 빠졌어요.
어쩔 수 없이
주막에서 하룻밤을 더 묵게 된 학자는
자신의 고민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몸무게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가 배만 타면 배가 가라앉아버린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막의 한 노인이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하는 말이
“오늘 밤,
잠을 잘 때 아랫도리를 벗어서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자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학자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바지를 벗어 머리맡에 놓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를 타니
배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서
집으로 돌아왔다는 실화가 있습니다.
그만큼 머리가 아랫도리 밑으로 가면
복이 감해진다는 실화입니다.
평소 윗사람에게 무엇 하나를 대접하더라도
정성껏 하는 것이지
함부로 대충대충 대접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머리를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의 머리를
만지는 것은 괜찮으나,
탁탁 때리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 대명왕진언’
염불을 할 때는
‘내 머리 위에 관세음보살을 모셔 놨다’
라는 생각으로 염불을 하면,
아무리 장터처럼 시끄러운 장소에서 염불해도
잡된 소리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적정심상송(寂靜心常訟)”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육자대명왕진언인
옴마니반메홈.’을 적정심상송하면
그런 복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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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본심미묘육자대명왕진언
(觀世音菩薩本心微妙 六字大明王 眞言)
옴 마니 반메 훔 (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