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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제인 구달이 쓰고, 최재천이 옮긴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그림책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를 가려 뽑는 시합이 열렸습니다.
새들은 힘차게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모두 날개가 있지만, 날아오를 수 있는 높이는 새들마다 달랐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오랜 시합 끝에 마침내 하늘에는 한
마리 새만 남았습니다.
그 새는 바로 독수리였습니다.
독수리는 위풍당당하게 말합니다.
“내가 이길 줄 알았어.”
과연, 이 시합의 주인공이 우리
모두가 짐작한 대로 독수리였을까요?
마지막까지 하늘을 높이 날았던 새가 누구였는지 궁금하다면,
찬찬히 책장을 넘겨보세요.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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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인 구달
침팬지 연구로 과학계를 뒤흔든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열 살 무렵부터 아프리카에서 동물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꾸었다.
1965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제인구달연구소(The Jane Goodall Institiute)를 설립해
침팬지를 비롯한 다른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뿌리와 새싹(Roots&Shoots) 프로그램과
TACARE(The
Lake Tanganyika Catchment Reforestation 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세계 어린이들과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작위를
받았고,
UN ‘평화의 메신저’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보살피고자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림 : 알렉산더 라이히슈타인
195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미디어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하게 작업해 왔다.
1990년부터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살면서 회화,
조각, 미술 교육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으며,
‘토펠리우스 상’ ‘핀란드 국가상’ ‘핀란드 어린이 도서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역자 : 최재천
하버드대학교에서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지도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교 전임강사와 미시건대학교 조교수,
1994년 귀국한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는 이화여자대학교에
에코과학부를 신설하고 석좌교수로 일하고 있다.
100편 이상의 국제 논문과 5권의 영문 전문 저서를 출간한 것 외에도
40여 권의 책을
집필하거나 번역했다.
어린이 책으로는 《자연을 사랑한 최재천》,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생명, 알면 사랑하게 되지요》가 있다.
현재 기후변화센터의 공동 대표와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고,
2013년부터는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역자 : 김목영
전라북도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전북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호주 RMIT대학교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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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날아야 더높이 갈 수 있어
한겨레 | 한겨레의 김은형 기자 | 2015-07-16
옛날
옛적 자기가 가장 높이 날 수 있다고 다투던 숲속의 새들이 높이 날기 시합을 하기로 했다.
힘차게 날아오르던 새들은 지치거나 배가 고파서 하나둘
내려오기 시작했다.
1등을 장담하던 종달새와 비둘기까지 내려오자 단 한마리의 독수리만이 하늘에 남았다.
“내가 이길 줄 알았어.” 어라? 그런데
독수리만 남은 게 아니었다.
독수리의 두툼한 깃털이 꼼지락꼼지락하더니 작은 굴뚝새가 그 속에서 쏙 튀어나왔다.
굴뚝새는 힘차게 비행을 시작했지만
기운이 다 빠져버린 독수리는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었다.
독수리가 굴뚝새에게 물었다.
“어찌 그렇게 날 수 있니?” 굴뚝새가 대답했다.
“네가
여기까지 데려다줬잖아. (…) 이번 시합에서는 네가 이겼어.”
경쟁에서 시작해 협력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를 쓴 작가는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다.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들었던 옛날이야기 중 좋았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불어 사는
삶이다.
책을 번역한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의 말마따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까마득하게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이
궁금했던 굴뚝새는
독수리의 도움을 받아 간절하게 꿈꾸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개체와 개체가 공존하고 협력할 때 세상의 균형, 즉 생태계가
완성된다.
이런 옛날이야기는 꼬마 제인 구달이 생태학자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됐을 터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경쟁의 세계에 내몰리는 아이들과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몰아세우는 부모들을 붙잡아 줄 만한 그림책이다. 5~7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