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에서 미동으로(6)*
일주일 만에 글을 올립니다. 미동의 생활로 진전되면서 사고(思考;생각과궁리함)가 병원에 있을때보다 많아졌습니다. 글 쓰기가 잘 안됩니다. 오늘은 주일예배설교를 오전과 오후까지 하고, 두 곳 장례식장에 가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오후 늦게 3층 목양실로 올라오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발이 많이 부었습니다. 내일은 발인예배와 입관예배를 인도합니다. 며칠전 장례를 치를 것을 예상하여 부상당한 모습으로는 힘들것 같아 친구목사님들 중에서 시간이 되는 분에게 부탁드린다 했었습니다. 막상 내 믿음의 가족이 격는 슬픔을 보니 이런 마음이 불쑥드는겁니다. '내 부모님이라면 다친 다리를 끌고라도 가지 않겠는가?' 저녁을 먹고 오늘 이 다리가 수고했다고 아내가 주물러줍니다. 하루 이틀 회복이 늦어진다 하여도 장례식장에 다녀오기를 참 잘 한것 같습니다.
딸 바보같은 제가 딸에게서 작은 질투심이 발동합니다. 왜냐면 꽉찬 나이가 되어서 남친을 만나 교제중인데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놀랍고 감사하기는 사위감이 가까운곳에서 목회하는 친구의 아들입니다. 얘들은 기억에 없겠지만 어렸을때 같이 자랐던 추억도 있습니다. 인근에 사돈으로 지내는 친구목사님이 있는데 너무 좋은겁니다. 부러워하면 지는거다는 말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응답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저와 아내는 막내이기에 일찍감치 조카 손주들은 여럿을 봤습니다. 인생과 목회를 제대로 말하려면 손자를 봐야 한다니 이제 더욱 기다려집니다. 장성한 자녀가 짝을 만나 부부가 되고 가정을 꾸리는것은 부모에게 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며칠전, 어떤 분이 제가 입원중에 못 찾아뵈었다고 오셨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시냐고 위로해주십니다. 제가 답하기를 고맙지만 사실은 무척 평안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 성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영적으로 충전하는 은혜가 적지 않습니다. 독서하고 설교준비도 하고 나름 쉬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한편 오라고 부르는데가 없어서도 편합니다. 야외나가고 쇼핑할 일이 없으니 지출도 적어 좋습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고난이 시련만은 아니고 유익함이 많습니다. 아직도 통증이 있고 불편하기에 앉아서 지속적으로 일하기에는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만해도 너무 감사해서 부동 그리고 미동의 시간을 허투르 보내지 않고자합니다. 오늘도 승리했고 내일이 기대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에베소서 5:16,17)
첫댓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