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도보 대행군 기행록(12)
12. 불볕더위를 뚫고 임실에 이르다(전주 풍남문 – 임실읍사무소 32km)
8월 18일(화), 아침 일찍 숙소 근처에 있는 남부시장의 식당으로 향하였다. 이른 시간인데도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시장이 살아야 경제도 활력을 얻는다. 상인 여러분, 새벽부터 수고가 많으십니다.
아침메뉴는 콩나물국밥, 프라이계란 두 개에 오징어도 넣은 국밥이 별미다. 오전 7시에 풍남문 출발, 전날은 피곤해서 살피지 못하고 오늘 아침은 출발시간이 촉박하여 차분히 경내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 호남제일성의 현판이 붙은 정면 출입구에 붙은 설명으로 가름.
‘이 문은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남쪽 출입문이다. 전주성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출입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이 문만 남아 있다. 1389년(공양왕 1년)에 관찰사 최유경이 처음 세웠으며, 정유재란 때 화재로 불타버렸고, 영조 44년(1768)에 전라감사 홍락인이 다시 세우면서 풍남문이라 이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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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남문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김남석 대원 부인이 선물한 하의를 입고
7시 조금 지나 풍남문을 출발하여 임실방향의 도로로 접어들어 잠시 걸으니 전주교육대학교를 지난다. 교정에 내건 표어가 전주의 특성을 압축한 듯,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라 적혀 있다.
잠시 후 전주천으로 접어든다 길게 이어진 천변 길이 조용하고 운치 있어 걷기가 쾌적하다. 씩씩하게 걸어오는 여성의 말, 날마다 걸어서 출근하는 길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침부터 햇살이 뜨거워지네, 땀깨나 흘리겠다.
천변 길 두 시간여 걸으니 전주시 경계가 끝나고 완주군 상관면에 들어선다. 얼마 가지 않아 역사와 조우, 정여립 생가 입구라 새긴 입간판이 눈에 띤다. 순례길이라는 표지와 함께. 20여분 걸으니 상관면소재지에 이른다. 길가 버스정류소 부근에서 아이스케이크로 땀 식히기, 빨아먹으면서 걷는다.
햇살 따가운 불볕더위, 체감으로는 어제보다 덥게 느껴져 초장부터 힘이 부친다. 서둘러 걸어 11시 반에 길가 식당에서 점심식사, 메뉴는 전주비빔밥이다. 식사를 마치니 12시, 오후 1시에 출발하기까지 한 시간 여유 동안 넓은 식당의 방바닥에 머리를 붙이고 대부분 오수를 취한다.
13시에 오후 걷기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완만한 고갯길 넘으니 완주군 상관면 벗어나 임실군 관촌면에 접어든다. 동네이름은 슬치마을, 길가의 정자에서 아이스크림과 오이로 땀을 식히고 일어서니 면소재지방향으로 30여분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소재지의 관촌1구 회관 앞 정자에서 잠시 휴식 후 내쳐 걸으니 경관이 좋은 강변 거쳐 충무공이 아침을 먹었다는 오원 부근을 지난다. 예원예술학교, 군부대 등을 거쳐 임실읍사무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 폭염을 이기며 30여km를 힘들게 걸었다. 대원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였습니다. 장하십니다. 일행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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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가는 길, 관촌면소재지의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다
* 난중일기의 임실 관련 기록은 다음과 같다.
4월 23일(계미) 맑다. 일찍 떠나 오원역에서 아침을 먹었다. 저물녁에 임실현에 이르렀는데, 현감이 예사롭게 접대했다.((난중일기,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중앙books 허경진 옮김에서)
저녁식사는 숙소인근의 식당, 메뉴는 불낙전골이다. 노익장의 동호인 장정길 회원이 서울에서 일부러 내려와 저녁대접을 하여 감사하다. 작년 11월에 갑작스런 사고로 6개월여 입원하였다가 퇴원하여 재활 중, 가까운 친구와 동료들을 위해 일부러 찾아온 성의에 큰 박수. 예전과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걷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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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찾은 동호인이 베푼 만찬
첫댓글 응원합니다
모두들 이 더위에 대단하십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완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강행군이시군요.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