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요결에서 평가회는 축제라고 했다. 오늘부터 이번주 합동수료식까지 여러차례 단기사회사업 평가 축제를 벌인다.
그 첫번째로 오늘은 마을 어르신들께 감사식사를 대접하는 잔치를 벌였다. 잔치가 별거인가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 잔치라고 했으니 단기사회사업 잘 마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함께 해주신 마을 어른들께 감사하며 기쁨을 나누는 오늘이 잔치지. 단기사회사업하며 이보다 즐거운 잔치가 또 있을까 싶다.
잔치 음식은 볶음밥과 순두부계란탕이다. 아침에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이미 양파 매운내로 가득했다. 지난밤 영석 씨와 신은지, 정세빈 두 학생이 늦도록 20인분 가까운 볶음밥 재료를 만드느라 열심히 다진 양파때문에 나는 냄새였다. 두 학생은 단련이 됐는지 매운내에도 의연했다. 창문을 열고 영석 씨, 신은지학생, 정세빈학생, 팀장님과 둘러 앉아 오늘의 요리 진행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학생들은 영석씨와 어제 저녁에 이미 인터넷을 보며 설명대로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다고 한다. 그 결과는 대실패. 나름 알려주는 대로 계량을 했는데 너무 짰다고 한다. 그래도 한 번 해보았으니 오늘은 나을 거라고 응원하며 업무를 나눴다.
우선 팀장님이 노련한 눈썰미로 밥물을 맞춰 밥을 안쳤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님 사모님과 부녀회장님이 차례로 오셨다. 두 분은 아직 어린 사람들이 어르신들 음식 대접을 한다니 걱정이 되어서 오셨다고 한다. 두 분이 오시고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사모님의 지휘아래 음식을 착착 준비하고 마지막에 간까지 완벽하게 맞춰주셨다. 부녀회장님은 마을 어르신들께 전화를 돌려 식사하러 오시라고 말씀을 드려 주셨다. 준비단계부터 마을 잔치가 됐다.
11시 20분이 되자 어르신들이 한분씩 오셨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렀지만 영석 씨는 상을 펴고 닦고 숟가락 놓고, 팀장님은 완벽히 잘 된 밥에 1차로 각각 볶아 놓은 양파, 당근, 햄, 쪽파를 함께 넣어 섞으며 다시 볶고, 사모님은 1차로 끓여놓은 순두부계란탕 간을 한번 더 맞추고, 두 학생은 밑반찬 담아 상마다 차리고. 분주함 가운데 각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어르신들께 빠르게 대접해 드릴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누구 한분도 음식을 남기지 않으시고 맛있게 드셔주셨다. 맛있다는 칭찬을 그야말로 입이 마르도록 해주셨다. 평소 식사를 아주 조금 하신다는 어르신까지 남기지 않고 다 드셨다며 부녀회장님이 놀라워하며 말씀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둘러앉아 어르신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르신들도 학생들 덕에 젊어졌다며 고맙다고 하셨다.
첫번째 잔치는 이렇게 끝났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오늘 어르신과 함께 하는 중에 한 어르신께 사회사업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말씀을 들었다.
마을 최고령이신 포도 넝쿨집 91세 이씨 할머니께서 영석씨와 학생들을 보며 직원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있는 그대로 봐줘, 많이 사랑해주고. 그렇게만 햐"
어르신 말씀대로 사회사업 이렇게만 해도 잘 되겠다. 사람 그대로 보고 사랑하며 돕기만해도...
첫댓글 학생들이 영석 씨와 마을 어르신들 식사대접을 어떻게 할지 마음을 졸였는데 기우였네요.
하고자 하니 도움의 손길이 있고, 조금씩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합치니 또 한가지 일을 해 냈네요.
학생들과 영석 씨가 기특하고 장하고 대견합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영석 씨와 두 학생이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볶음밥도 미리 만들어 봤다니 대단하네요.
걱정되셔서 부녀회장님과 이장님 사모님도 오셨네요.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입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셨다니 준비한 보람도 크겠어요.
포도 넝쿨집 어르신의 덕담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살면서 오래도록 기억날거 같습니다.
감동이고 고맙습니다.
음식은 소박했지만 마음은 풍성했습니다.
신은지 학생 정세빈 학생 두 귀한 학생들과
신영석 씨가 함께 준비한 음식을 어르신들이 맛있다 맛있다 하시며 드실 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젊은이들 보니 내가 젊어지네 하시는 어르신들
언제 저런 이쁜 학생들이 해주는 밥 먹어보겠어 하시는 어르신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좋게 봐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한달동안 잘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1기팀을 통해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배워봅니다.
잘 실천하며 도와 준 두 학생과 직원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영석씨 자신감이 넘칩니다.
어르신들이 우리 할머니 닮았다며 할머니를 추억하는 영석씨 입니다.
잘 도와주신 단기사업팀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축하합니다.
주위사람들과 더불어사는모습 보기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삶이 이런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이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영석 씨의 따뜻한 마음, 학생 분들의 열정, 동네 주민 분들의 사랑이 한 곳에 모여 행복한 잔치가 열린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봐줘, 많이 사랑해주고. 그렇게만 햐"
이씨 할머니의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정작 나는 신영석 씨를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았는지...
정작 우리 입주자들을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았는지...
이 한마디에 사회사업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매일 매일 생각해보고 되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큰 가르침을 주신 이씨 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