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날씨 잔뜩 흐림
아내와 필자
오전 내내 비가 온다는 비예보가 있어서 모처럼 느긋하게 출발한다. 다행히 9시 이후에는 흐리기만 해서 일동에 차를 주차하고 광덕고개까지 직행 버스를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백운산은 전국에 엄청나게 많지만 산림청 100대 명산에 지정된 것은, 정선의 동강 옆에 위치한 산과 광양의 백운산인데. 두 산에 비해 포천 백운산은 언뜻 보면 명산 기준에 못 미칠 법하다. 깍아지른 듯한 바위산도 아니고 풍부한 덩치를 자랑하는 큰 육산도 아니고 단풍이나 주위경치에 압도되는 것도 아니다. 이곳은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고 속살을 음미한 뒤에야 명산임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국망봉이 경치가 뛰어나고 화악산은 높이로 주위를 압도하지만 이 산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산이다.
카라멜고개로 알려진 광덕고개에서 출발한다 오전 늦은 시간이고 날씨가 안 좋아 사람들이 없다.
수년 전 한북정맥을 종주할 때 이곳에서 출발하여 백운산 삼각봉 도마치봉 도마봉 땅벌봉 국망봉 개이빨산 민둥산 그리고 도성고개까지 무려 10시간 이상 종주한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여름이라 너무 힘들었었다.
800m이상 고지에 이르니 때이른 상고대가 우리를 반겨 준다.
산행경로
광덕고개- 762봉- 백운산정상- 제 1코스- 흥룡사 주차장
한시간 반만에 백운산(903,1m)에 도착한다.
포천에는 평천과 추동천이 만나 빚어낸 수려한 경관 영평팔경 중 제2경이 금수정이 있는데. 금수정 주변에는 조선 4대 명필인 봉래 양사언과 석봉 한호 등 많은 시인,묵객들이 남긴 글들이 바위에 새겨져 전해오고 있다
양사언(楊士彦)선생의 시구가 정상석 뒤에 새겨져 있다
錄綺琴伯牙心
種子是知音
一鼓復一吟
虛籟起遙岑
江月涓涓江水深
늦게 산행한 관계로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가장짧은 코스로 내려온다.
다리를 건너면 산행종점이다.
흥룡사 앞마당을 지나
직행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백운계곡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백운산 갈비집 맞은편이다..
9.8km
23,972보
4시간 12분 4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