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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해설 (고린도후서)
묵상을 위한 고린도후서 개관
그리스도를 본받아, 바울을 본받아
들어가는 말
바울은 교회 내부의 반대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대적들을 둘러싸여, 말할 수 없는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 사황에서 바울은 더 높은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복음의 정신에서 벗어난 교회를 제대로 세우는 것이다. 물론 그는 서신에서 자신에 관한 변명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을 위한 변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본을 보여주려는 변명이다. 그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을 본받아 제대로 서기를 바란다. ‘사도행전이 바울이란 인물의 풍경화라면 고린도후서는 바울의 자화상’이다. 렘브란트는 바울을 모델로 한 자화상을 가장 좋아했단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모델로 한 자화상을 가장 좋아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린도 성도들에게 바울을 모델로 하는, 그리스도를 모델로 하는 자화상을 그리라고 권면한다.
1.구조
Ⅰ.과거 방문계획 변경에 대한 바울의 변명
1.인사와 감사(1:1-11)
2.방문계획 변경에 대한 변명(1:12-24)
3.교회의 징계문제 해법제시(2:5-13)
Ⅱ.현재 새언약 일꾼인 바울의 사역
1.새언약 일꾼인 바울의 신실성(2:14-3:6)
2.새언약의 일꾼인 바울의 탁월성(3:7-4:7)
3.새언약 일꾼인 바울의 고난과 소망(4:7-5:10)
4.새언약의 일꾼인 바울의 목적과 무기(5:11-6:10)
5.새언약의 일꾼인 바울의 격려와 호소(6:11-7:4)
6.새언약 일꾼인 바울의 화해사역(7:5-16)
Ⅲ.미래 구제헌금 사업을 위한 바울의 호소
1.구제헌금 사업의 전개 보고(8:1-15)
2.구제헌금 사업을 위한 일꾼 추천(8:16-9:5)
3.구제헌금 사업의 신적 원리와 의미(9:6-15)
Ⅳ.임박한 위기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바울의 강화
1.강화의 서설 및 주제 제시(10:1-11)
2.강화의 경위 서술:바울과 거짓 선생들의 고린도 입성(10:12-18)
3.고린도 교회를 세우기 위한 강화의 논증 전개(11:1-13:4)
1)교회에 들어온 침입자들의 정처(11:1-21)
2)사도의 참된 모습(11:22-12:10)
3)교회 안의 참된 질서(12:11-19)
4)다가오는 방문에서 기대되는 바울의 모습(12:20-13:4)
4.강화의 결론적 호소(13:5-10)
5.편지의 종결과 축도(13:11-13)
2.주요내용
1)과거 방문계획 변경에 대한 바울의 변명(1;1-2:13)
교인들 사이의 당파적 다툼에 초점을 둔 고린도전서와 달리 고린도후서는 바울에 대한 교회의 불평에 초점을 둔다. 게다가 외부에서 들어온 거짓 선생들의 영향으로 한층 높아진 긴장이 서신 전반에 걸쳐흐른다. 바울은 자신의 삶과 사역을 변증하여 교회의 오해와 긴장을 해소하고, 가치관과 신학을 수정하여 교회를 종말론적 공동체로 건강하게 세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있다. 최근에 발생한 일부터 언급하는 1:1-2:13에서는 바울의 고린도 교회 방문 계획의 변경문제와 교회 내의 범죄자에 대한 징계문제를 다룬다.
1:1-2은 당시의 관습을 따른 서신의 서두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교회와 성도에게 보내는 서신임을 강조한다. 1:3-11은 ‘환난’(고난, 사망)과 ‘위로’라는 용어의 반복적인 사용을 통해 지금까지 처해온 바울의 어려운 형편과 거기에서 건져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대조한다. 1:12-2:4은 바울이 방문계획을 여러 번 변경한 것에 대한 불평 거리를 다루는데, 바울은 자신의 삶이 양심에 비추어 진실하고, 자신의 메시지도 미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진실한 복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가 계획을 변경한 것도 오직 고인도 교회를 아겼기 때문이다. 2:15-13은 최근 오랫동안 바울의 사도권에 반항하고 그를 괴롭히던 사람을 교회가 징계한 일에 대해 그 후속조치를 권고한다
2)현재 새언약 일꾼인 바울의 사역(2:14-7:16)
2:14-3:6은 바울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도직을 신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그리스도의 자리를 지키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며,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편지를 쓰는 새언약의 일꾼이다. 3:7-4:6은 율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옛 언약과 달리, 성령으로 사람을 살리는 새언약의 탁월한 영광을 보여준다. 새언약의 직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영광의 광채를 비추는 것이다. 4:7-5:10에서 바울은 자신을 보배를 담은 질그릇에 비유하면서 그는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순간 순간 나타난다고 증언한다. 다만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 부활에 대한 확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드리려는 열정, 고난이 유익을 가져온다는 지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는 소망을 지니고 있다. 바울은 그가 소망하는 것을 무너지지 않을 영원한 집, 벗지 않고 덧입는 옷, 사마을 삼키는 생명, 함께 사는 가정, 그리고 상을 받는 심판대로 비유한다.
5:11-6:10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는 새언약의 목적, 그리고 목적을 이루려고 바울이 견딘 시련들과 도덕적 자질들, 그리고 그의 양손에 들고 있는 역설적인 무기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사신, 하나님의 동역자, 하나님의 일꾼으로 소개한다.
6:11-7:4은 그동안 새언약의 일꾼이 그를 경원시하고 오해해온 고린도 교회에 호소한다. 바울 일행을 향한 그들의 마음을 넓히라고, 세상과는 분리하라고, 이제 바울이 다시 방문하게 되면 마음으로 영접하라고 한다. 7:5-16은 2:13에서 중단되었던 여정 이야기를 계속한다. 우선 고린도에 파송하였던 디도를 다시 만나게 된 것과 그가 가져온 소식에 감사한다. 특히 바울이 눈물로 쓴 편지를 그들이 잘 받아들인 것을 보면서 이제는 고린도 교회와 화목할 것을 확신한다.
3)미래 구제헌금 사업을 위한 바울의 호소(8:1-9:15)
8:1-15은 그간 구제헌금 사업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고린도 교회는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지만, 지금은 유일한게 완수하지 못한 교회다. 바울은 헌금을 독려하기 위해 극한 가난 중에도 힘에 지나도록 참여한 마게도냐 교회의 예, 부요하신자로서 기꺼이 가난하게 되신 그리스도의 예, 그리고 구제의 ‘평균 원리’를 제시한다. 8:16-9:5은 이 사업완성을 위해 보내는 세 형제의 추천서와 그들을 보낸 목적을 보여준다. 9:6-15은 베푸는 것이 복이라는 신적 원리와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교회적 의미를 말하면서 사업 완성을 격려한다.
4)임박한 위기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바울의 강화(10:1-13:13)
이 단락은 새로운 위기 속에서 고린도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바울의 강화다. 강화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바울을 본받아’다
10:1-11은 강화의 서설과 주제를 제시하면서 바울이 사역할 때 지닌 사도적 태도와 무기, 권세를 보여준다. 사도적 태도는 그리스도의 관용과 온유를 본받은 것이고, 사도적 무기는 영적 전쟁에 유용한 복음이며, 사도적 권세는 교회를 세우는 권세다. 10:12-18은 바울과 거짓 선생들이 고린도교회와 접촉한 경위를 말하는데, 거짓 선생들은 자시 것이 아닌 것으로 자랑하고, 바울은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것으로 자랑한다. 11:1-21은 교회에 들어온 침입자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밝힌다. 그들은 미혹하는 자들이고 교회를 약탈하는 자들이며, 사탄의 일꾼으로 어리석은 자랑을 하는 자들이다.
11:22-12:10은 그리스도의 일꾼의 참된 모습에 집중한다. 바울은 자신을 예로 들어 그리스도를 본받은 모습이라고 말한다. 엄청난 ‘고난 리스트’를 통하여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함으로 나타나느 연약함을 제시하고, 또 다메섹에서 광주리를 타고 도망한 환상과 계시로 말미암아 생긴 육체의 가시, 그리고 그것의 제거를 위한 세 번의 기도와 거절 등을 다룬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과 사역이다. 12:11-19은 교회 안의 참된 질서에 대해 말한다. 바울은 교회의 사도이고 영적 부모이며, 신실한 일꾼이자, 건축자다. 12:20-13:4은 다가오는 방문에서 교회가 바울의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바울과 교회가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만나지 않으려면 교회는 성적인 죄와 공동체를 깨뜨리는 죄를 회개하고 거짓 선생들과 그 추종자들을 징벌해야 한다. 13:5-10은 그동안 고린도 교회가 바울을 향해 품었던 질문들을 바울이 교회를 향해 사용한다. 너희를 시험하여 확증하고, 너희 자신을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13:11-13은 바울의 권면을 듣고 회복된 공동체를 기대하면서 교제와 문안을 격려하고 축도로 서신을 마친다.
3.핵심 메시지
바울을 비롯한 하나님의 일꾼은 율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옛언약의 직분과 달리 그리스도의 영으로 사람을 살리는 새언약의 직분을 받았다. 새어약의 일꾼은 그리스도를 따라가고 그리스도의 복음의 광채를 나타내며, 그리스도를 닮은 새로운 피조물과 화목의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새언약 일꾼의 진정성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태도와 교회를 세우는 데 있다. 신비한 경험, 대단한 카리스마, 유창한 말, 물질적인 보상, 유명한 이로부터 받는 추천등으로 확증되는 것이 아니라 일꾼의 생활과 사역방식,유형, 그리고 그 결과인 교회의 모습에 달려 있다. 곧 일꾼의 삶과 사역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았는지, 그리고 그가 세운 교회가 얼마나 그리스도의 가치관을 지닌 종말론적 교회인지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일꾼이 본받아야 할 그리스도는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계신”(13:4)분이다. 그리스도가 약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거기에 부활의 능력이 나타난 것처럼 교회의 일꾼 역시 약함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거기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건설된다. 하나님의 방법인 약함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감당하는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와 수치다.
교회와 성도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 먼저다. 그리스도가 부요함을 버리고 가난하게 되신 것을, 기꺼이 고난의 자리에 서신 것을 연약함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본받아야 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워지는 능력이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는 그리스도를 본받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11:1)고 하였는데 고린도후서에서 본받아야 할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더가 그리스도를 본받을 때 온전한 리더가 되며, 교회는 그 리더를 본받을 때 온전한 교회가 된다.
문장환 목사(진주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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