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기념으로 Bang!의 후기를 올립니다. ^^ 제가 최근에 가장
사랑하는게임이죠. 이미 어떤분께서 후기를 올려서 또 올리기
뭐했는데 bbum님께서 상관없다 하셔서~
저는 배신자의 멋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Bang의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Bang은 서부영화적인 요소와 마피아겜의 요소가 복합되서
보드게임으로 옮겨진 작품입니다. 보드게임의 재미또한 잘 살린
까닭에 이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Bang!에 빠지게 되는것
같아요.
이 게임의 큰 그림은 우선 보안관&배신자측 Vs. 무법자측으로
구분됩니다. 배신자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무법자를 학살합니다. 우리의 순진한 보안관이 누가 부관인지
배신자인진 알수 없죠. 보안관은 단지 조아라 할 뿐입니다 _-_
그럼 이제 우리의 배신자(Renegade)에게 초점을 맞추어 봅시다.
이렇게 피비린내나는 무법자와의 결투끝에 무법자가 보안관을 살해
하면 무법자편이 승리, 배신자는 자취를 감추게됩니다. 무법자들의
횡포를 놔두며 다시금 칼날을 갈.... 아니 총구를 닦을 뿐이죠
만약 무법자측이 모두 살해되면 이제는 다시한번 배신자와 부관들간의
결투가 시작되죠. 이때부터 진정한 마피아의 맛이 살아 납니다.
스스로 자신을 부관이라 주장하며 그들은 자신들끼리 싸움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한 싸움은 언제나 그랬듯이 치열합니다.
드레곤라자의 한 숲속안에서 서로 자신이 진짜 "자기"라고 외치는
이들간의 격렬한 공격심리를 기억하십니까? 옛 이야기에 나오는 발톱을
줏어먹고 자신으로 변신한 쥐새끼를 향한 청년의 마음을 생각해보셨나요?
오버액션을 가미하며, 혹은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며 차례로 부관을
처치하는 배신자를 바라보는 부관의 심정은 이에 못지 않을것입니다.
이런 부관과 어리버리한 보안관을 바라보며 배신자는 다시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음흉한 미소만 속으로 지을 뿐이죠.
싸늘한 침묵속에 총성이 한발, 한발씩 당겨집니다. 누구에게 던져지는지
알수없는 이 총성. 이속에 점점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게 됩니다. 부관이
살해당할수록 지켜보는 보안관은 초조해지고, 할일없이 맥주나 들이키며
자기 체력을 보강, 또 무장을 단단히 해두고 남의 무장을
해체 시키는 일정도밖에 할수 없습니다.(사실 보안관도
부관과 배신자간의 싸움에 덤벼들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섯불리 부관을 죽였다간 손해가 엄청 크거든요.)
결국 일이 잘못되면 막판엔 외로운 보안관과 배신자사이의 결투가
벌어집니다. 이제 배신자의 오랜 숙원을 달성할 때가 왔습니다.
배신자의 오랜 숙원... 그것은 바로 보안관을 처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민들앞에 자신이 진정한 보안관임을 내세우며 칭송받는것.
무법자를 해치우고.. 부관을 살해하는가운데 배신자의 체력은 이미
지쳐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음모.. 너무나 처절하기에
혹 "꿈"이라고 일컬어도 괜찮을만한 그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다잡습니다.
이제 벼랑끝에 다다른 보안관과 승냥이 처럼 피를 흘리며 다가서는
배신자. 둘 사이에 드디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총성이 입니다.
Bang!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어차피 승자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누가보안관이 되건, 또 다른 배신자와 무법자가 나타날테고,
시민들은 그저 그의 과거가 어떻든
보안관이라는 존재를 맹신할 뿐입니다.
첫댓글 소개글을 기다리던차에 잘 올리셨네요... 정말 재밌겠군.... 담달에 꼭 하러가야주....
호오... 이런 수준높은 훌륭한 후기를.. 앞으로도 마니 부탁..^^
오~~마치 한편의 서부 영화를 보는 듯!!! 갑자기 황야의 무법자가 보고 싶군요...;
배신자로 살아남을떄 보안관으로 살아남을떄가 최고로 잼있찌~최악의 경우는 부관이었는데 보안관이 쏜총에 죽을떄..크흐~그 배신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