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총신대학원 재학 시절
같은 반에서 만나 친밀하게 교제해 온
독수리 5형제 신년 부부 모임이
수원 온수골 온천에서 있었는데
그곳에서 목욕객들을 전도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남편,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있는 남성,
식사를 하러 음식점에 들어온 남성,
휴게실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천국 복음을 전했습니다.
온천에서 기분이 상쾌하여 그런지
모두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전도라도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만한 은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사우나실로 갔습니다.
그곳에 남성 세 명이
원초적인 모습으로 앉아있길래
조금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제 췌장암 치유 간증을 하며
예수 천국을 증거했습니다.
사우나에서의 전도는 처음이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내가 어두컴컴하여 서로의 얼굴도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모두가 긍정적으로 복음을
잘 받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우나에서의 전도를 실행하고 보니
얼마나 감격이 크던지요.
그런데 지옥은 이곳보다
더 뜨거운 곳이라는 말은
좀처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처럼 비유적으로 표현하기가
좋은 곳이 없는데요.
제게 용기가 없어서인지
지옥이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다른 사우나실로 갔는데
남성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도 예수 천국을 언급한 다음
이번에는 지옥이 이 사우나실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제 생애 처음으로
사우나 전도를 성공했는데
저는 오늘 사우나에서의 전도가
매우 입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도의 장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욕 비용도 아주 저렴합니다.
몇 년 전에는 김장환 목사님도 이곳에서 뵈었죠.
이제는 온천에 갈 때마다
계속 반복하여 전도를 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해봅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는 온천에 가셔서
몸을 녹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