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어제 일정을 보내며 함께 했던 장애인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때론 가볍게, 때론 속에 있는 애환과 아픔들을 스스럼없이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며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밤 식사 자리에서 그동안 함께 했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 견디기 어려운 힘겨운 시간 속에서 힘을 얻는 선물같은 시간이었노라고, 든든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장애인 가족들을 만나 말할 수 없이 기뻤노라고, 함께 하는 동안 말을 걸어주고, 들어주는 가족같은 존재를 만나 감사했노라고 고백하더군요..
지내는 동안 저는 함께 한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볼때마다 손 흔들며 인사하며 다가온 진이
예일대에 들어가는 게 꿈인 미소천사 예지와 개구쟁이 동생 예훈이
살갑게 다가와 말걸어준 시윤이와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놀라운 그림솜씨를 보여준 오빠 찬민이와 동생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면서도 말걸으면 수줍게 웃던 승서, 승아 자매
미래의 수영 국가대표를 꿈꾸는 재경이
여행 내내 휠체어에 누워있어야만 했지만 우리 모두가 여기에 온 이유가 되었던 다움이와 멋진 언니들과 잘생긴 오빠
여행중 형제가 저렇게 우애가 좋을까 싶을만큼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고1 예준이와 중2 성원이 형제
그리고 우리의 여행 마지막 밤 노래를 불러주어 우리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 했던 승우...
해원이는 마지막 밤 서로의 속마음을 나눈 이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갑니다..
아무리 힘들다해도 그래도 살만한 것은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이 냉랭해지지 않게 군불을 지펴주기 때문일 껍니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별다른 일정없이 서울로 향합니다..
** 아래 링크된 노래는 마지막 밤 승우가 불러준 '하늘바라기'입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승우가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 가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노래였습니다.. 어쩌면 하늘이 승우를 통해 하고싶었던 이야기였는지도 모릅니다..
<하늘바라기>
꽃 잎이 내 맘을 흔들고
꽃 잎이 내 눈을 적시고
아름다운 기억
푸른 하늘만 바라본다
꼬마야 약해지지 마
슬픔을 혼자 안고 살지는 마
아빠야 어디를 가야
당신의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하늘바라기 하늘만 멍하니
가장 큰 하늘이 있잖아
그대가 내 하늘이잖아
후회 없는 삶들
가난했던 추억
난 행복했다
아빠야 약해지지 마
빗속을 걸어도 난 감사하니깐
아빠야 어디를 가야
당신의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 내음
그대와 이 길을 함께 걷네
아련한 내 맘이 겨우 닿는 곳에
익숙한 골목 뒤에 숨어있다가
그대 오기만 오기만
기다린 그때가 자꾸만 떠올라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뚜루뚜뚜두 두두두
하늘바라기 하늘만 멍하니
https://youtu.be/MR72dH9VtCk?si=Nf8DXsR7e3K2p8vJ
첫댓글 💌 사랑과 희망, 위로와 용기가 가득하면 달동네도 가장 큰 별이 가장 가까이서 가장 눈부시게 반짝이는 동네가 됩니다. 하늘바라기들의 꿈과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